[카토커] "진정해, 데이비스" 마이클 김의 바람 무산... 톰슨 존디어 클래식 신기록 경신
"데이비스, 진정해. (나의) 토너먼트 기록을 깰 필요는 없어"
2018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존디어 클래식에서 우승한 재미교포 마이클 김이 소셜미디어 X(엑스, 구 트위터)에 재치 있는 호소 글을 남겼으나, 그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아마추어 최강자로 불렸던 데이비스 톰슨(미국)이 8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TPC 디어런(파71)에서 이어진 존디어 클래식 마지막 날, 최종합계 28언더파 256타를 기록해 판정충(대만), 마이클 토르비욘슨, 아마추어 루크 클랜턴(이상 미국)을 4타 차로 따돌리고 대회 72홀 최소타 신기록을 세우며 PGA 투어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종전 기록은 2018년 마이클 김이 적어낸 27언더파였다.
2타 차 선두로 출발한 톰슨은 1번 홀에서 13.5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이날의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어 2번, 4번, 5번, 6번, 9번 홀에서도 버디를 기록하며 전반을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후반에도 톰슨은 흔들림 없이 경기를 이어갔고,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추가해 그토록 바라던 PGA 투어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이 우승은 톰슨이 PGA 투어 63번째 대회 출전 만에 거둔 첫 우승이었다. 대학 시절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톰슨은 콘페리투어(2부)를 거쳐 지난 시즌 PGA 투어에 데뷔했다. 2023년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는 사흘 연속 선두를 지키며 첫 우승을 거둘 뻔했으나, 존 람(스페인)에게 밀려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아마추어 랭킹, 대학 랭킹, 콘페리 투어 그리고 PGA 투어까지 모든 레벨에서 챔피언의 커리어를 갖게 됐다. 아울러 2주 후 로열 트룬에서 열리는 메이저 디오픈 티켓을 획득했고, 내년 4월에는 마스터스 데뷔전을 치른다.
톰슨은 우승 후 "디오픈 출전 자격을 얻은 것은 단지 추가적인 보너스일 뿐"이라면서 "이번 주에 이곳에 온 후 목표는 우승이었다. 나는 좋은 출발을 했고 그것을 끝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이클 김은 "(내 기록이) 지속되는 동안 좋았다"고 웃은 뒤 "다시 되찾을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