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KKKKKKK 탈삼진쇼' 장현석, 싱글A도 휩쓴다…투수 육성 맛집 다저스가 웃는다
맛돌이김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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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6 15:17
[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LA 다저스 산하 싱글A 랜초 쿠카몽가 퀘이크스 소속인 장현석(20)이 완벽투를 펼쳤다. 다저스의 장점인 투수 육성 시스템 속에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장현석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비살리아 밸리스트롱볼파크에서 열린 애리나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싱글A 팀인 비살리아 로하이드전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장현석은 3이닝 1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총 투구수는 50개. 이중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은 건 30개다. 장현석의 호투 속에 팀도 6-1 승리를 거뒀다.
1회말 장현석은 선두타자 얀셀 루이스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하게 경기를 시작했다. 우타자 상대로 바깥쪽 승부를 펼쳤지만, 장현석이 던진 공은 스트라이크존을 살짝 벗어났다.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했지만, 장현석은 흔들리지 않았다. 크리스토퍼 토린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낸 장현석은 데메트리오 크리산테스와 앙헬 오티즈에게 연속 탈삼진을 뺏어내고 이닝을 마쳤다.
타선의 3득점 지원을 등에 업고 2회말 마운드에 선 장현석. 위기를 맞았지만 역시 실점 없이 이닝을 틀어막았다. 드류 존슨에게 삼진을 솎아낸 장현석은 라이언 월드슈미트와 승부에서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그리고 앤더슨 로하스에게도 중전 안타를 맞아 1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침착함을 잃지 않은 장현석은 후속타자 아드리안 데 레옹을 삼진 처리했고, 포수 빅터 로드리게스가 2루 도루를 시도하던 로하스를 잡아내면서 이닝을 끝냈다.
선발 투수 장현석의 호투에 타선도 3점을 더 뽑아내며 호응했다. 6-0 리드 속에 3회말 등판한 장현석은 탈삼진쇼를 펼쳤다. 루벤 산타나와 루이스를 삼구삼진 처리하며 기세를 높인 장현석. 토린도 풀카운트 접전 끝에 삼진을 솎아냈다.
장현석은 싱글A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 완벽투를 뽐냈다. 지난 9일 콜로라도 로키스 산하 실글A 팀인 프레스노 그리즐리스와 경기에서 싱글A 데뷔전을 치른 장현석은 1⅓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직전 등판보다 더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인 장현석은 빠르게 싱글A에도 적응하는 모습이다.
장현석은 LA 다저스에서도 주목 받는 특급 유망주다. MLB.com은 지난 15일 다저스 유망주들을 소개했는데, 장현석도 여기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장현석의 커브볼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 매체는 선수들의 특장점에 점수를 매겼는데, 장현석의 커브는 60점을 받았다. 20-40점은 평균 이하, 50점은 평균, 60-80점은 평균 이상을 의미한다. 최고구속 156km에 이르는 패스트볼을 구사하는 장현석은 호평을 받는 낙차 큰 변화구까지 섞어 던지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마산 용마고를 졸업한 장현석은 고교 2학년 때부터 파이어볼러로 각광을 받았다. 150km 중반을 웃도는 패스트볼과 커브, 슬라이더, 스위퍼,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며 고교 무대를 주름잡았다. 장현석이 등판하는 날이면 수많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스피드건과 영상 장비를 들고 장현석의 경기력을 꼼꼼히 살폈다.
치열한 장현석 영입전에서 승리한 건 다저스였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텍사스 레인저스, 신시내티 레즈 등 8개 구단이 장현석에게 러브콜을 보냈지만, 결국 다저스가 웃었다. 장현석은 입단식 당시 "다저스는 미팅 때 내 투구 영상을 들고 와 분석해줬다. 또 구단에 대한 설명도 잘 해줬다. 그래서 더 마음이 끌렸다. 다저스는 한국 선수들에게 익숙한 팀이고,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가장 투수를 잘 키우는 팀이다. 그래서 다저스를 선택했다"며 다저스를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존 디블 태평양 지역 스카우팅 디렉터는 "우리가 투수 육성을 잘한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더블A에서 투수들의 기량이 급성장했다. 훌륭한 피칭 디렉터와 코치들이 있다. 장현석도 발전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장현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다저스의 바람대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는 장현석이다. 올해 다저스 산하 루키리그팀인 ACL 다저스에서 뛰었던 장현석은 13경기(선발 10경기)에서 24⅓이닝을 소화했고 1승 2패 평균자책점 8.14를 기록했다. 9이닝 당 탈삼진 18.1개를 기록하며 뛰어난 피칭 내용을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장현석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ACL 다아몬드백스와 맞붙은 루키리그 파이널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무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8-1 승리를 이끌었다. ACL 다저스는 2차전에서도 7-6으로 이겼고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