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오스틴 홈런더비 우승, 주역 따로 있다?…"500만원 전부 주고파"
[스포티비뉴스=인천, 최민우 기자] LG 트윈스 오스틴 딘(31)이 홈런더비 우승을 차지했다.
오스틴은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올스타 프라이데이' 홈런더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예선에서 홈런 4개를 친 오스틴은 김도영(KIA 타이거즈)과 서든데스를 치러 2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오스틴은 결승에서도 요나단 페라자(한화 이글스)와 서든데스를 치러야했고, 최종 승자가 됐다.
홈런더비 우승을 차지한 오스틴은 상금 500만원과 LG 시네빔 큐브를 받았다. 지난해에도 오스틴은 홈런더비에 참가했다. 하지만 홈런 단 한 개만 기록했다. 부산 사직구장의 높은 담장에 번번이 가로 막혔기 때문이다. 오스틴은 올스타 휴식기에 앞서 타자 친화구장인 SSG 랜더스필드에서는 더 많은 홈런을 때려낼 것을 다짐했는데, 두 번째로 참가하는 홈런더비에서는 최종 승자가 됐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들과 맞대결에서 승리한 오스틴은 "1등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그냥 즐기자는 생각으로 대회에 임했다. 마침 운이 따랐고 1등할 수 잇었다. 솔직히 페라자도 너무 잘했다. 내가 서든데스를 두 번이나 치를지 몰랐다. 즐거운 마음으로 임했던 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소감을 남겼다.
이날 오스틴은 LG 서인석 1군 매니저와 함께 홈런더비에 참가했다. 평소 배팅 훈련을 할 때 서인석 매니저가 공을 던져줄 때가 있었는데, 오스틴이 원하는 곳에 정확히 던져줬다고. 오스틴은 홈런더비 우승의 공을 모두 서인석 매니저에게 돌리면서, 상금도 모두 다 주고 싶다고 했다.
오스틴은 "서인석 매니저가 훈련 때 종종 배팅볼을 던져줬다. 가장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내가 올스타전 홈런더비에 나간다면, 공을 던져달라고 했다. 그렇게 함께 홈런더비에 나오게 됐다. 나도 긴장을 많이 했는데, 서인석 매니저도 굉장히 떨렸을 거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내가 원하는 곳에 잘 던져줬다. 오늘 우승 상금 전부 다 주고 싶다"며 웃었다.
두 차례 서든데스를 치르면서 힘들진 않았을까. 오스틴은 "가족을 보면서 힘이 났다. 아기가 생기면 부모로서 더 힘이 난다. 재밌게 해보자는 생각도 했고, 아내랑 장난을 치면서 힘을 냈다. 가족의 힘이 있었기 때문에 서든데스를 두 번이나 거쳐 우승할 수 있었다"며 가족의 힘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고 했다.
결승전에서 맞붙었던 페라자에게도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오스틴은 "페라자가 계속 공을 넘기지 못하더라. 경쟁자지만, 같은 외국인 선수로서 응원하고 싶었다. 나는 이번 홈런더비가 두 번째다. 그래서 큰 욕심이 없었고, 덜 긴장했었다. 페라자도 마지막에는 지쳐서 도저히 못 치겠다고 하더라. 올해 너무 잘해주고 있다. 다른 팀이지만 응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스틴은 6일 열리는 올스타전에도 나선다. 그는 "정말 기대가 된다. 나를 뽑아준 팬들에게도 감사하다. 내일 경기도 많은 기대를 해줬으면 좋겠다. 경기장에 찾아와 응원해주길 바란다"며 팬들의 관심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