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8월 불펜 ERA 2위' 1위팀이 뒷문마저 안정화되다니... 이범호 감독 '이닝 관리' 빛 발했다

존잘남 [카토커] '8월 불펜 ERA 2위' 1위팀이 뒷문마저 안정화되다니... 이범호 감독 '이닝 관리' 빛 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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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KIA전이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KIA 선수들이 승리 후 이범호 감독 및 코칭스태프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치열한 선두 경쟁에도 불펜 투수들의 이닝 관리에 애썼던 이범호(43) KIA 타이거즈 감독의 노력이 시즌 막판 빛을 발하는 모양새다. 무더위와 계속되는 타고투저에 대다수 팀의 불펜들이 지쳐가는 가운데 KIA 불펜들은 오히려 힘을 내고 있다.

2-0으로 승리한 1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은 KIA에 있어 완벽에 가까운 경기였다. 안정적인 마운드가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갔고 적재적소에 터진 안타가 팀 승리에 필요한 득점을 안겼다.

무엇보다 불펜들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선발 투수 제임스 네일이 일주일 두 번 등판으로 인한 체력 관리를 이유로 5이닝 86구밖에 던지지 않았음에도 4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한 피칭을 선보였다. 뒤이은 곽도규(1이닝)-장현식(1이닝)-전상현(1이닝)-정해영(1이닝)으로 이어지는 계투진은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고 4개의 삼진만 솎아내며 키움 타선을 잠재웠다.

8월 들어 필승조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8월 불펜 평균자책점은 3.57로 1위 롯데 자이언츠의 3.12에 이어 2위다. 어깨 회전근 부상에서 돌아온 마무리 정해영은 8월 4경기에서 3⅔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1홀드 1세이브를 챙겼다. 이날도 정해영은 공 8개로 키움 클린업 트리오를 깔끔하게 막아내 지난 6월 20일 광주 LG 트윈스전 이후 54일 만에 세이브를 올렸다.

곽도규와 전상현 역시 각각 6경기 평균자책점 2.08, 6경기 평균자책점 0으로 KIA 불펜에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최지민만이 3경기 평균자책점 18.00으로 아쉬울 뿐이다.

치열한 선두 경쟁과 선발 투수들의 부상과 난조로 불펜에 과부하가 걸린 상황에서도 적절한 휴식을 준 덕분이다. 한국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8월 13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KIA 불펜의 3연투 횟수는 6번으로 리그 6번째, 멀티 이닝 횟수는 104회로 리그 4번째에 해당한다.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KIA전이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KIA 장현식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다소 많은 멀티 이닝 소화조차 김도현(11회), 임기영(10회), 김건국(10회), 김사윤(9회) 등 롱릴리프 선수들의 역투가 많았을 뿐이다. 전상현(8회), 곽도규(5회), 정해영(5회) 다수의 필승조는 멀티 이닝 10회 이하로 관리를 받았다. 그 결과 불펜 소화 이닝 리그 톱30에 2~3명을 올린 다른 팀과 달리 KIA 선수는 장현식 한 명이다.

KIA 불펜 안정화의 '1등 공신' 장현식의 헌신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장현식은 팀 내 가장 많은 이닝은 물론, 리그 전체에서도 3번째로 많은 60⅔이닝을 소화하면서 묵묵하게 팀을 지탱하고 있다. 3연투 2회, 2연투 19회, 멀티 이닝 16회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등판하면서도 8월에도 무실점 피칭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이날도 7회 등판해 슬라이더로 5번의 헛스윙을 끌어내면서 가장 깔끔하게 한 이닝을 삭제했다.

하지만 계속된 호투에도 장현식의 체력 관리를 신경 쓰지 않을 순 없다. 특히나 선수들조차 탈진하는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남은 9월과 포스트시즌을 위해선 장현식의 등판도 조절이 필요하다. 다행히 시의적절하게 마무리 정해영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정해영과 KIA 컨디셔닝 파트는 지난 5주간 철저하게 휴식과 회복에만 집중했고 덕분에 가장 쌩쌩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자신이 쉬었던 7월 한 달간 KIA 불펜이 가장 많은 이닝(92⅔이닝)을 소화하고 힘들었던 만큼(평균자책점 6.02·리그 6위) 돌아온 정해영의 각오도 상당하다. 정해영은 13일 경기에서 54일 만에 세이브를 올린 후 "통증이 없어져야 공을 던질 수 있으니까 최대한 회복과 치료에만 집중했다. 그동안은 팀을 응원했다. 야구는 10명이 함께 하는 것이다 보니 항상 응원했다"며 "세이브왕 이런 건 욕심 없다. 이제 다시는 안 다치게 보강 운동을 열심히 하려 한다. 시즌 전 목표가 블론 세이브 안 하는 거랑 풀타임이었는데 둘 다 이루지 못했으니 남은 경기에 다 나갈 수 있다는 마인드로 준비하려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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