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LG→SSG→KIA→한화→삼성→때 아닌 시즌 중 수석코치 교체 열풍, 50% 물갈이, 뉴 트렌드? 살벌하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때 아닌 수석코치 교체 열풍.
삼성 라이온즈가 5일 퓨처스 올스타전 진행 도중 보도자료를 보내 코칭스태프 보직 대거 변경을 발표했다. 1군 수석, 투수, 타격, 배터리 등 핵심 파트 코치를 모조리 바꿨다. 그냥 박진만 감독의 주요 수족이 물갈이 됐다고 보면 된다. 정대현 2군 감독을 1군 수석 겸 투수코치에 임명했다. 이병규 수석코치를 퓨처스 감독으로 보냈다.
시즌 중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은 흔히 있는 일이다. 주로 성적이 좋지 않은 팀들이 분위기 반전 차원에서 시도하는 일종의 ‘몸부림’에 가깝다. 코칭스태프를 교체한다고 해서 하위권 팀이 상위권으로 수직 도약한 사례는 거의 없었다. 선수들의 농군패션, 삭발과 비슷한 의미로 받아들이는 시선도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런데 올 시즌 중 구단들의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은 결이 좀 다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이미 5팀이 시즌 개막 후 감독의 최측근인 수석코치를 교체했다는 점이다. 코칭스태프 보직을 변경해도 주로 타격 및 투수 파트였지, 수석코치를 시즌 중 교체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LG 트윈스가 지난 5월13일, 가장 먼저 단행했다. 김정준 수석코치를 2군 감독으로 보내고 이호준 퀄리티컨트롤코치를 수석코치로 임명했다. 16일이 지난 5월29일, 이번엔 SSG 랜더스가 조원우 벤치코치를 수석코치에 임명했다. 송신영 수석코치를 1군 투수코치로 보냈다.
그리고 6월29일, KIA 타이거즈가 진갑용 수석코치와 손승락 2군 감독의 보직을 맞바꿨다. 이날 삼성의 발표에 앞서 오전에는 한화 이글스가 양승관 수석코치 영입을 발표했다. 정경배 수석코치를 타격총괄코치에 임명했다.
심지어 KIA와 LG는 1위와 2위를 달린다. 상위권 팀들이 시즌 중 코칭스태프를 교체하는 것 자체가 흔치 않은데, 심지어 수석코치를 바꿨다. 이 5개구단 중 몇몇은 보도자료에 분위기 쇄신 등의 전통적인(?) 문구를 넣었지만, 실제로 분명한 목적도 보인다.
예를 들어 KIA의 경우 6월 들어 불펜이 무너지면서 투수 출신 지도자를 1명이라도 1군에 보강하고 싶은 이범호 감독의 생각이 있었다. 분위기 반전 이상의 분명한 목적이다. 한화도 시즌 도중 김경문 감독이 부임하면서, 구단이 일찌감치 코칭스태프 외부 보강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올스타브레이크에 수석코치 및 양상문 투수코치 영입을 발표했다. 김경문 감독과 마음에 맞는, 그리고 오래 함께한 지도자라는 특징이 있다.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또 어떻게 보면 구단들의 좋은 성적을 향한, 더 좋은 야구를 하기 위한 몸부림이다.
순위와 무관한 수석코치 교체 열풍이 뉴 트렌드가 될까. 아니면 그냥 우연일까. 일단 시즌 중 수석코치를 교체한 5개 구단의 올 시즌 성적과 시즌 후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을 지켜보면 답이 나온다. 결국 결과론, 성적이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