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KIA 김도영 위대한 도전…97이승엽·00박재홍·15테임즈 넘으면 탈 KBO, 딱 그것 하나 남는다

[카토커] KIA 김도영 위대한 도전…97이승엽·00박재홍·15테임즈 넘으면 탈 KBO, 딱 그것 하나 남는다

조아라 0 68
김도영/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수비는 보완을 좀 해야 되겠더라고.”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이 처음으로 눈 앞에서 김도영(21, KIA 타이거즈)을 본 건 6월21일 광주 경기 전 연습 시간이었다. 선수에 대한 직관력이 빼어나기로 유명한 김경문 감독은 곧바로 “야구 잘 해라. 일본하고 할 때 이겨야 된다”라고 했다. 이미 국제용이라고 평가했다.

김도영/KIA 타이거즈


당시 김경문 감독은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 및 코치들의 인사를 받고 1루 덕아웃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그러다 우연히 경기 전 티배팅을 하던 김도영을 발견하고 잠시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바라봤다. 그는 김도영을 두고 “잘 치지, 잘 뛰지”라면서 “수비는 보완을 좀 해야 되겠더라고”라고 했다.

말 그대로 김도영은 공격과 주루에선 더 이상 말할 게 없다. 전반기 81경기서 320타수 109안타(3위) 타율 0.341(9위) 23홈런(2위) 60타점(공동 12위) 78득점(1위) 26도루(공동 5위) 장타율 0.622(1위) 출루율 0.408(10위) OPS 1.030(1위) 득점권타율 0.321(공동 17위)을 기록했다. 개인 타이틀 시상 2개 부문 1위, 5개 부문 탑5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 5.12로 2위, 조정득점생산력 161.9로 2위다. 종합 공수득점기여도 38.36으로 1위. 전반기 역대 네 번째 20-20 달성에, 3할-30홈런-30도루도 후반기에 거뜬히 해낼 분위기다. 현재로선 강력한 정규시즌 MVP 후보다.

김도영이 올해 정규시즌 MVP에 오르면 1997년 이승엽(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역대 최연소 MVP 타이기록을 세운다. 이승엽 감독은 21세에 생애 처음으로 MVP에 선정됐다. 이후 1999년, 2001~2003년까지 20대에만 총 5차례 MVP에 선정된 뒤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했다.

김도영이 이승엽 감독처럼 20대에 MVP 트로피를 싹쓸이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남다른 운동능력과 재능야구를 본격적으로 꽃 피우기 시작한 건 확실하다. 김도영이 MVP와 함께 국내에서 달성 가능한 궁극적인, 어쩌면 마지막 목표는 2015년 에릭 테임즈에게만 허락한 40-40이다.

테임즈는 2015시즌 타율 0.381 47홈런 121타점 118득점 40도루를 기록했다. 3-30-30-100-100, 정확히 말하면 3-40-40-100-100이었다. 김도영이 우선 올해 3-40-40만 해도 MVP는 확정적이다. 60타점 78득점이라서, 100득점은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3-30-30-100-100은 2015년 테임즈와 함께 2000년 박재홍(타율 0.309 32홈런 30도루 115타점 101득점)까지 단 2명만 했다. 꼭 올해가 아니더라도, 김도영이 건강하게 선수생활을 하면 2015년 테임즈와 2000년 박재홍과 어깨를 나란히 할 날이 올 가능성이 크다.

만약, 김도영이 1997 이승엽, 2000 박재홍, 2015 테임즈 도장깨기에 성공하면, 남은 건 정말 수비밖에 없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 의외로 현장에선 김도영의 수비가 결국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란 낙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김도영이 수비 중요성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누구보다 수비에 진심인 선수다.

김도여은 지난 2월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에서 타격훈련을 거의 하지 못했다. 작년 11월 아시아프로야구 챔피언십 일본과의 결승서 입은 왼손 엄지 인대 파열 및 견열 골절의 여파였다. 대신 수비훈련에 많은 땀을 흘렸다. 수비에 대한 욕심도 많은 선수다.

그런 선수가 2~3년 더 경험을 쌓고 훈련을 열심히 하면 수비력도 결국 탑클래스로 올라갈 것이라는 얘기다. KBO를 대표하는 레전드 3루수 최정(SSG 랜더스)도 1~2년차 때 3루 수비가 불안했다. 그러나 훈련과 노력을 통해 결국 공수겸장이 됐다. 그때까지 인내하는 게 지도자들의 몫이다. 모든 분야에서 똑같이 성장폭을 넓히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2024년 7월 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올스타전' 홈런 더비. KIA 김도영이 홈런 더비에 참가해 호쾌한 스윙을 하고 있다./인천=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타격에서 3-30-30-100-100, 나아가 3-40-40-100-100까지 찍고, 수비력도 안정감을 찾으면 정말 KBO리그에 있을 이유가 없어진다. 최근 강정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강정호_King Kang을 통해 김도영이 KBO에만 있기 아깝고 훗날 메이저리그에 진출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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