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불혹의 호랑이' 최형우, 프로야구 올스타전 최고령 MVP

[카토커] '불혹의 호랑이' 최형우, 프로야구 올스타전 최고령 MVP

조아라 0 85
▲  2024 프로야구 올스타전에 출전한 최형우(KIA 타이거즈)
ⓒ KIA 타이거즈


 
'살아있는 전설' 최형우(KIA 타이거즈)가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최고의 '별'로 떠올랐다.

최형우는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에서 솔로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최형우는 경기 후 기자단 투표에서 21표 중 19표를 휩쓸면서 오스틴 딘(LG 트윈스·2표)를 압도적으로 따돌리고 미스터 올스타(MVP)에 뽑혔다.

결승 홈런포에 쐐기타까지... 나이 잊은 최형우 

나눔 올스타(KIA·LG·NC 다이노스·한화 이글스·키움 히어로즈)는 최형우의 활약을 앞세워 드림 올스타(두산 베어스·삼성 라이온즈·SSG 랜더스·롯데 자이언츠·kt wiz)를 4-2로 이겼다. 

0-0으로 맞선 2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최형우는 드림 올스타의 바뀐 투수 김민(kt wiz)의 초구를 받아쳐 125m를 날아가는 선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 홈런은 나눔 올스타의 승리를 이끈 결승타가 됐다. 

3회초에는 kt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와의 대결에서 2루타까지 터뜨린 최형우는 8회초 김택연(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곁들였다.  

이로써 40세 6개월 20일의 나이로 MVP에 뽑힌 최형우는 2011년 이병규(당시 36세 8개월 28일)를 제치고 최고령 올스타전 MVP 기록도 세웠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와 12년 만에 KBO리그 올스타전에 참가한 류현진(한화)은 나눔 선발로 등판해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고 승리 투수가 되면서 우수 투수상을 받았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은 드림 올스타로 나서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으로 활약하며 우수 타자상에 선정됐다.

나눔 올스타는 최형우의 솔로 홈런에 이어 오스틴이 우월 투런포를 터뜨리며 3-0으로 앞섰다. 드림 올스타도 맥키넌의 투런포로 추격에 나섰으나, 나눔 올스타가 최형우의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화끈한 퍼포먼스 펼친 선수들... 대기록도 쏟아져 
 

▲  2024 프로야구 올스타전에 배달 라이더 복장으로 등장한 황성빈(롯데 자이언츠)
ⓒ KBO


 
이날 올스타로 나선 10개 구단 선수들은 다양한 퍼포먼스로 야구팬들을 즐겁게 했다. 삼성의 원태인은 '푸른 피의 사나이'라는 별명답게 파란색 액체가 담긴 링거를 들고 마운드에 올라왔다. 

오스틴은 어린 시절 꿈이었던 피자 배달부 복장으로 타석에 들어섰다. 그는 실제 피자를 들고나와 상대 포수 양의지에게 한 조각을 건네기도 했다. 

가장 눈에 띄는 '베스트 퍼포먼스상'의 주인공은 황성빈(롯데)이었다. 3회말 배달 라이더 복장을 한 채 오토바이를 타고 등장한 황성빈은 내야 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1루에서 도루를 시도할 듯, 말 듯이 하는 행동으로 웃음을 안겼다. 

그는 지난 3월 KIA전에서 이 동작으로 상대 선수들을 도발했다가 논란을 일으켰고, 다양한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쿠에바스와 키움의 로니 도슨은 클리닝 타임 때 응원단상에 올라와 관중들 앞에서 '댄스 배틀'을 펼쳤으며, 박동원(LG)은 노란색 재킷을 입고 나와 자신과 닮은 배우 김광규를 따라 하기도 했다. 

올해는 값진 기록도 여러 개 나왔다. '끝판왕' 오승환(삼성)은 41세 11개월 21일의 나이로 등판하며 2010년 양준혁(41세 1개월 28일)이 세웠던 최고령 올스타전 출전 기록을 새로 썼다. 

김현수(LG)는 13년 연속 참가하며 양준혁(1995~2007년)과 함께 역대 최다 연속 올스타전 참가 타이기록을 세웠고, 통산 15차례 올스타로 선정되면서 역시 양준혁과 최다 올스타 선정 공동 1위에 올랐다.

이날 올스타전을 끝으로 휴식기에 돌입한 KBO리그는 오는 9일부터 다시 정규리그 경기를 재개하고 가을야구를 향한 본격적인 순위 경쟁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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