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올해 KIA 빈틈이 안 보인다, 하지만..." 당찬 거포 신인, 탄탄한 1군 뎁스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카토커] "올해 KIA 빈틈이 안 보인다, 하지만..." 당찬 거포 신인, 탄탄한 1군 뎁스도 두려워하지 …

조아라 0 91

KIA 이상준이 지난 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KIA 이상준이 지난 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취재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KIA 타이거즈 신인 포수 이상준(19)이 탄탄한 1군 뎁스에도 겁먹지 않고 차분히 자신의 때를 기다렸다.

올 시즌 KIA는 전반기를 48승 2무 33패로 마치고 1위로 마쳤다. 그 비결로는 투·타 포지션 어디 하나 없이 탄탄한 뎁스가 꼽힌다. 그중에서도 가장 성장세가 두드러진 곳이 김태군(35), 한준수(25)가 있는 안방이다. 최근 몇 년간 KIA의 안방은 주인을 찾지 못해 많은 선수가 스쳐 갔지만, 지난해 김태군의 이적과 한준수의 급성장으로 어느새 현재와 미래가 보장된 팀으로 거듭났다.

가뜩이나 출전 기회를 잡기 쉽지 않은 안방이 탄탄해졌다는 건 동 포지션 퓨처스 선수들에게는 절망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러나 선배들의 뛰어남을 인정하면서 묵묵하게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신인이 있다. 서울도곡초-대치중-경기고를 졸업하고 2024년 KBO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26번으로 KIA에 입단한 이상준이다. 그는 경기고 시절부터 거포 잠재력이 있는 포수로 주목받았다. 2022년에는 미국에서 열린 파워쇼케이스 세계대회에 한국 대표로 참가했고, 그런 그가 3라운드까지 내려오자 KIA는 기존 전략을 급히 수정하고 뽑았다.

이상준은 지난 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퓨처스 올스타전을 앞두고 "올해 KIA 선배님들 경기를 보는데 솔직히 말하면 빈틈이 안 보인다. 정말 빈틈이 안 보여서 내가 엄청나게 노력하고 잘해야 한다고 느낀다. 빈틈없는 모습에 오히려 자극을 느낀다"고 힘줘 말했다.

현재 이상준은 타격과 수비를 기본부터 다시 점검하고 있다. 그는 파워는 김범석(20·LG 트윈스) 못지않다고 인정받았으나, 수비와 콘택트에서는 조금 더 성장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정확한 타격을 위해 하체와 중심 이동을 집중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빠른 공이 많지 않은 아마추어 레벨에서는 상체 이동만으로 타격이 가능하지만, 프로 무대에서는 하체에도 힘이 실려야 인플레이 타구가 나올 수 있다. 그러면서 중심 이동을 통해 정확한 히팅 포인트 타이밍을 찾는 연습을 동시에 하고 있다.

수비에서는 이해창(37) KIA 퓨처스 배터리코치의 지도 아래서 잡는 법부터 다시 배우고 있다. 포구, 송구할 때의 풋워크, 경기 운영 등 체계적인 가르침을 통해 선수 스스로 재미를 붙이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는 후문.

KIA 이상준이 캐칭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KIA 이상준이 훈련을 마치고 미소 짓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이상준은 "입단 초반에는 적응을 못 해서 경기에서 내 플레이를 많이 보여주지 못했는데 형들과 선배님들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적응하다 보니 내가 고등학교 때 했던 플레이도 나오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이해창 코치님이 '넌 워낙 가지고 있는 게 좋으니까 리드나 운영이나 디테일만 잘 살리면 되겠다'고 하셔서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그리고 함평의 훈련 환경이 너무 좋다. 밥도 맛있고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실내 연습장도 잘 돼 있어서 정말 심심하면 야구를 하는 것 같다. 퓨처스 경기는 낮 경기다 보니 저녁에 할 게 없다. 숙소 가면 누워서 핸드폰만 하게 되니까 이건 좀 아닌 것 같아서 (권)혁경이 형이나 숙소 쓰는 형들한테 배팅 치러 가자고 한다. 그러면 다들 좋다고 가서 야구 하고 들어온다"고 덧붙였다.

KIA도 열심히 하는 선수들에게 1군 투어의 기회를 주고 있다. 지난달에는 이상준과 권혁경이 1군에 며칠간 동행했고, 선수들은 이를 통해 자극받았다. 이상준은 "최근 1군에 다녀왔을 때 김태군 선배랑 (한)준수 형이 뛰는 걸 다 봤는데 기술적으로는 말이 필요 없고 운영이나 투수 리드 등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다르다고 느꼈다. TV에서만 보는 게 다가 아니었다"고 감탄했다.

KIA 한준수(왼쪽)와 이상준.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그런 선배들의 모습에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열의를 불태웠다. 이상준은 "프로야구 선수라면 당연히 1군에서 잘하는 게 목표다. 아무리 (1군 뎁스가) 탄탄하더라도 내가 잘하면 올라가는 거니까 그것만 생각하고 있다"며 "후반기도 1군 데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무작정 1군에 가고 싶다는 게 아니다. 내가 잘 준비하다 보면 언젠가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해 KBO 리그는 유독 신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대표적으로 김택연(19)은 어느새 두산 베어스의 마무리를 꿰차 신인왕 후보 0순위로 꼽힌다. 야수 중에서는 박지환(19)이 6월부터 거침없는 페이스로 전반기를 타율 0.364(107타수 39안타)로 마쳤다.

이상준은 "친구들이 잘되면 좋은데 부러운 것도 사실이다. 그렇게 1군 무대를 밟아볼 수 있다는 게 좋아 보였고 나도 빨리 가고 싶었다. (박)지환이나 (김)택연이나 함께 청소년 대표를 해서 친한데 지환이는 (신인) 야수인데도 참 잘하더라"며 "만약 1군에 올라가게 된다면 문동주(한화) 선배의 공을 한번 쳐보고 싶다. 문동주 선배가 대한민국 에이스니까 그런 선배를 상대로 잘 치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너무 조급하게 잘하려고 하지 않으려 한다. 내가 할 것만 잘하다 보면 내게도 기회도 올 거라 믿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KIA 이상준(맨 오른쪽)이 지난 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진갑용 퓨처스 감독(가운데) 및 다른 유망주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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