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토커] 이제 돌아와서 무슨 소용인가… 텍사스 디그롬-슈어져, 시즌 막바지에 선발진 합류
이제 돌아와서 무슨 소용인가. 미국 메이저리그 ‘디펜딩 챔피언’ 텍사스 레인저스가 보유한 사이영상 출신 투수들이 시즌 막바지에 합류한다. 텍사스는 9일(한국시간) 기준 70승74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에 그쳐있다. 지구 선두 휴스턴 애스트로스(77승66패)와 승차는 7.5경기로 지구 우승은 물 건너간 상황이다. 세 팀에게 주어지는 와일드 카드 레이스에서 8위에 그쳐있어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은 좌절된 상황이다.
브루스 보치 텍사스 감독은 9일(이하 한국시간) 부상자 명단(IL)에 올라 있는 제이콥 디그롬(36)과 맥스 셔저(40)가 이르면 이번 주말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디그롬은 건강하기만 하면 지구 최강의 투수로 꼽힌다. 뉴욕 메츠 시절 평균 99.1마일의 강속구에 평균 93마일, 최고 95마일에 이르는 고속 슬라이더를 앞세워 전성기를 구가했다. 야구 역사에도 남을 만한 파이어볼러로 꼽히는 디그롬은 2018년과 2019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2연패했다. 2018년엔 팀 타선의 빈약한 지원 속에 단 10승(9패)를 거뒀으나 217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70, 탈삼진 269개를 잡아냈다. 2019년에도 204이닝을 소화하며 11승8패 평균자책점 2.43, 탈삼진 255개를 기록했다. 이때만 해도 디그롬은 현역 최고의 선발 투수로 군림했다.
이후부터 부상이 디그롬의 발목을 잡았다. 2020년 12경기, 2021년 15경기, 2022년 11경기 등판에 그쳤다. 2022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었으나 건강에 의구심이 컸던 메츠는 디그롬을 잡지 않았고, 텍사스가 5년간 1억8500만달러를 주고 디그롬을 품었다.
텍사스에서도 디그롬의 ‘유리몸’ 기질은 사라지지 않았다. 고작 6경기만 등판한 뒤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 접합수술을 받아 1년 넘게 재활했다. 보치 감독은 “디그롬과 등판 일정을 논의 중이지만 오는 14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방문경기에 등판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디그롬 이전 최고의 파워피처로 군림했던 슈어져도 재활을 끝내고 등판 일정을 조율 중이다. 슈어져는 올 시즌 연봉 4333만달러로 저스틴 벌랜더(41·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공동 최고액 선수다. 디트로이트 소속으로 2013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슈어져는 워싱턴 소속으로 2016년과 2017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연패에 성공한 바 있다. 최고의 빅게임 피처로 군림한 슈어져지만, 올 시즌에는 올 시즌 두 차례나 IL에 오르는 등 역시 수시로 다치면서 8경기에서 2승 4패, 평균자책점 3.89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