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이대호에 4번 내줬던’ 오릭스 T-오카다, 웃으며 은퇴···“야구 인생 행복했다”
오릭스에서 은퇴한 T-오카다. 산케이스포츠 캡처
이대호가 일본 오릭스 시절, 함께 중심 타선을 이뤘던 왼손 거포 T-오카다(36)가 은퇴 기자회견에서 “야구 인생은 행복했다”고 말했다.
T-오카다는 10일 일본 교세라돔에서 진행된 은퇴 기자회견에서 19년간의 현역 생활을 돌아봤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에 따르면, 그는 “힘든 일도 좋은 일도 많았다. 내 야구 인생은 행복했다고 생각한다”며 웃으며 현역을 마무리하는 소감을 밝혔다.
2005년 드래프트 1순위로 오릭스에 입단하면서부터 큰 기대를 모은 그는 빠르게 팀 4번 타자로 자리 잡았다. 본명이 오카다 다카히로인 그는 2009년 팬들에게 이름을 공모해 ‘T-오카다’로 등록명을 변경했다.
고졸 5년 차인 2010년 홈런 33개를 터뜨리며 홈런왕에 올랐던 T-오카다는 통산 136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6, 204홈런, 715 타점을 남기고 은퇴했다.
오릭스 시절 이대호.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대호가 2012년 오릭스에 입단하면서 4번을 내줬지만 이대호와 함께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줄곧 오릭스에서만 활약한 그는 2021년 30대 중반이 돼서 17홈런을 날리며 팀이 25년 만에 퍼시픽리그 우승을 달성하는 데 힘을 보탰다.
이후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부진한 그는 지난해에는 20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번 시즌은 개막 3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에 그친 뒤 올해 은퇴를 결심했다.
T-오카다는 “납득하고 깨끗하게 유니폼을 벗을 수 있었다”면서 “아내에게 이제 그만둘게라고 얘기했고 아내도 ‘수고많았고, 그동안 많이 노력했잖아요’라며 의견을 존중해줬다”고 말했다.
“야구 인생은 행복했다”며 웃으며 은퇴 회견을 마친 T-오카다에게 동료 스기모토 유타, 니시노 마히로 등이 꽃다발을 들고 등장해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