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현대캐피탈에서 새 도전하는 블랑 감독 “정상 탈환은 프로젝트 최종목표, 지금은 좋은 팀·배구에 매진”

[카토커] 현대캐피탈에서 새 도전하는 블랑 감독 “정상 탈환은 프로젝트 최종목표, 지금은 좋은 팀·배구에 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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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블랑 감독이 9일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안 | 박준범기자


[스포츠서울 | 천안=박준범기자] “정상 탈환은 중장기 프로젝트의 최종 목표다.”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2월 일찌감치 필립 블랑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시즌이 치러지고 있는 시점에 다음 시즌 감독을 발표하는 건 상당히 이례적이다. 블랑 감독은 프랑스, 폴란드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고 지난 2017년부터는 일본 남자배구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리고 일본을 세계랭킹 2위까지 끌어올리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블랑 감독은 2024 파리 올림픽을 마친 뒤 현대캐피탈에 합류했다. 감독의 합류가 늦었던 만큼 현대캐피탈은 새 시즌 준비에 바쁘다. 해외 전지훈련은 생략됐고, 훈련 강도도 생각보다 높다고 한다. 블랑 감지난 9일 천안캐슬오브스카이워커스에서 본지와 만나 “시스템을 구축하고 정립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팀을 파악하고 선수단, 코칭스태프들을 들여다보는 것에 시간을 쓰고 있다. 좋은 팀을 만들어내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국가대표팀 에이스 허수봉을 비롯해 전광인이 건재하고 외국인 선수로는 레오를 데려왔다. 아시아쿼터에는 중국 국적의 아웃사이드 히터 덩 신펑이 합류했다. 블랑 감독이 어떤 조합을 꺼내 들지도 관심사다. 블랑 감독은 “현재는 모든 선수를 시험하고 있다. 허수봉은 모든 위치에 어울린다. 레오는 몸 상태가 완벽해지면 다시 한번 점검해볼 것이다. 덩 신펑은 중요한 자산이다. 우리 팀에 균형 있는 베스트 6를 찾아내려고 한다”고 고민하고 있다는 뜻을 얘기했다.

다만 관건은 경험이 부족한 세터진이다. 김명관이 입대를 결정하면서 2001년생 동갑내기 이현승과 이준협으로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이현승도 3년 차 세터로, 2022~2023시즌 26경기 96세트를 소화한 게 최고 기록이다. 이준협도 마찬가지로 경험이 적다. 블랑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경험 많은 공격수가 있는 건 경험이 적은 세터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호흡은 공격수와 세터뿐 아니라 리시브도 중요하다. 효율적인 리시브를 위해 더 강력한 리시브라인을 구축해야 한다”라며 “두 명의 세터와 함께 최대한 높이 올라갈 수 있게 하겠다. 코칭스태프의 일원으로서 젊은 세터가 성장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분담할 수 있도록 돕겠다. 모든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돕고 있다는 마음이 들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신뢰를 보냈다.

블랑 감독은 중·장기 프로젝트를 거듭 강조하며 더 먼 곳까지 바라보고 있다. 블랑 감독은 “V리그에서 팀을 구축하는 것은 독특하다. 외국인 선수도 뽑아야 하고 신인 선수 선발도 있다. 선수들을 차근차근 성장시키는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며 “젊은 선수들에게는 시간이 더더욱 필요하다. 우승이라는 단어는 (선수들에게) 중압감과 부담감을 심어줄 수 있다. 정상 탈환은 프로젝트의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 코트에서 좋은 배구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정상 탈환이) 언제 이뤄질지 모르겠지만 전력을 다해 달성할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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