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어깨 수술 시기 최악이었다" 그래도 FA 랭킹 16위 톱클래스…모든 전문가가 '톱20' 꼽았다
고라파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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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9 11:49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어깨 수술을 받지 않았다면 얼마나 좋은 평가를 받았을까. 김하성이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이 평가한 메이저리그 FA 순위에서 16위에 올랐다. 다섯 명의 평가를 종합한 순위인데, 여기에 참여한 기자와 칼럼니스트 가운데 그 누구도 김하성을 21위 아래로 보지 않았다. 어깨 수술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도 여전히 김하성을 '톱클래스 FA'로 분류한 것이다.
디애슬레틱은 전직 단장 출신 칼럼니스트 짐 보든, 유망주 전문가 키스 로 기자 등 필진 다섯 명의 평가를 바탕으로 이번 스토브리그 FA 랭킹을 정리했다. 후안 소토가 단연 1위에 오른 가운데 김하성은 16위에 올랐다.
이 매체는 "김하성은 9월의 어깨 수술로 인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플레이오프 경기에 출전할 수 없었다. 어깨 수술은 FA를 앞둔 김하성에 있어 최악의 시기에 이뤄졌다. 개막전까지 재활을 마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송구 능력이 떨어지면 그의 가치에 악영향을 줄 것이다"라고 썼다. 먼저 부정적인 면부터 언급했지만 충분히 가치 있는 선수라는 설명이 뒤따른다.
디애슬레틱은 "29살인 김하성은 윌리 아다메스에 이어 시장에서 두 번째로 좋은 유격수이며 다년 계약을 체결할 만큼 젊은 선수다. 수비가 주가 되는 포지션에서 뛰면서 리그 평균보다 조금 높은 OPS 0.706을 기록한 뛰어난 수비수다. 또 수비 포지션 변경도 가능하다. 2루수로도 뛰어난 선수라는 점을 증명했다"고 덧붙였다.
팀 브리튼 기자가 전망한 김하성의 예상 계약 규모는 2년 3600만 달러. 유력 행선지는 원 소속팀 샌디에이고 외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탬파베이 레이스를 꼽았다.
흥미로운 점은 FA 랭킹 평가에 참가한 다섯 명의 필진이 모두 김하성을 11~20위권 선수로 봤다는 점이다. 로 기자가 11위로 가장 좋은 평가를 했고, 가장 낮게 평가한 보든조차 김하성을 20위로 봤다.
▲ 이미 어깨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김하성은 내년 개막전 출전은 어려워도 4~5월에는 복귀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내년 시즌을 통째로 날린 것이 아닌 만큼 김하성이 굳이 \'FA 재수\'를 택할 이유는 없었다. 앞서 김하성이 지난달 \'악마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손을 잡은 것만 봐도 FA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나 다름 없었다.
새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 또한 김하성의 대형 계약을 자신하고 있다. 김하성은 FA 자격을 앞두고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선임했다.
보라스는 "김하성이 여러 팀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며 "모든 팀이 그의 복귀 일정을 알고 있다. 시즌 초반, 아니면 극초반일 것이다. 모두가 그의 의료 관련 자료를 보고 만족스러워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퀄리파잉오퍼를 받지 않아 이적이 용이해진 면도 있다. 원 소속팀으로부터 퀄리파잉오퍼를 받은 선수를 다른 구단에서 영입하려면 드래프트 지명권을 하나 잃게 된다. 그러나 김하성은 여기에서 자유롭다.
김하성보다 위에 있는 유일한 유격수 자원인 아다메스는 6위에 올랐다. 아다메스에 대한 평가는 2위부터 9위로 다양하게 나타났다.
디애슬레틱은 "아다메스는 2024년 시즌 32홈런과 112타점, 팬그래프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4.8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29살을 앞두고 있어 대부분의 FA 선수들보다 한 살 어리다"며 "2024년 문제는 수비였다. 유격수 중에서 평균 이하라는 평가를 받았다. 포지션 변경이 뒤따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예상 계약 규모는 6년 1억 5000만 달러 평가를 받았다. 가능성 있는 행선지로는 애틀랜타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LA 다저스가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