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1번일 때와 9번일 때 의욕 달라 보여"…꽃감독 '리드오프 박찬호' 선호 이유 있었다

존잘남 [카토커] "1번일 때와 9번일 때 의욕 달라 보여"…꽃감독 '리드오프 박찬호' 선호 이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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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5회초 2사 1,3루 KIA 박찬호가 1타점 2루타를 날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고척,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리드오프 박찬호'를 선호하는 이유가 있었다. 1번 타순일 때와 9번 타순일 때 박찬호의 의욕과 성향이 달라진다는 게 이 감독의 시선이다. 

KIA는 8월 1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IA는 시즌 64승 2무 45패를 기록하면서 리그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이날 KIA는 박찬호(유격수)-최원준(우익수)-김도영(3루수)-나성범(지명타자)-소크라테스(중견수)-이우성(1루수)-김선빈(2루수)-김태군(포수)-이창진(좌익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키움 선발 투수 김윤하를 상대했다.

이날 KIA 선발 투수 네일이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친 가운데 5회 초 KIA 선제 득점이 나왔다. 

KIA는 5회 초 2사 뒤 김태군과 이창진의 연속 안타로 2사 1, 3루 기회를 얻었다. 이어 박찬호가 상대 선발 투수 김윤하의 3구째 141km/h 속구를 공략해 중견수 왼쪽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렸다. 박찬호의 타구는 상대 중견수 이주형의 글러브에 들어갔다 튕겨 나오면서 선취 타점으로 연결됐다. 

6회부터 불펜진을 가동한 KIA는 8회 초 1사 뒤 김도영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 성공으로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소크라테스가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리면서 귀중한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KIA는 8회 말 전상현-9회 말 정해영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가동해 두 점 차 리드를 지켰다. 

1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5회초 2사 1,3루 KIA 박찬호가 1타점 2루타를 날리고 있다. 고척, 김한준 기자

2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9회초 1사 3루 KIA 홍종표가 이창진의 1타점 희생플라이때 득점에 성공한 후 박찬호와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결과적으로 박찬호의 선제 적시 2루타가 중요한 변곡점이 됐다. 박찬호는 올 시즌 10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2/ 118안타/ 41타점/ 15도루/ 62득점을 기록했다. 최근 10경기 타율 0.389(36타수 14안타)로 타격감을 꽤 끌어 올린 흐름이다. 

박찬호는 올 시즌 1번 타순(타율 0.285·246타수 70안타)과 9번 타순(타율 0.293·116타수 34안타)에서 주로 타석을 소화했다. 중심 타자 최형우 옆구리 부상 이탈 이후 박찬호는 리드오프 자리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9번 박찬호'보다 '1번 박찬호'에 더 매력을 느끼고 있었다. 이 감독은 13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박찬호 선수가 9번에 있을 때보다 1번에 있을 때 무언가 조금 더 활발해지는 느낌이 있다. 9번 타순에서는 '그냥 9번 타자구나' 해서 출루만 조금 신경 쓴다면 1번 타순에서는 중심 타선으로 연결해줘야 한단 생각이 더 강해지는 듯싶다. 안타와 도루에 더 집중하는 느낌이 든다"라고 바라봤다. 

이어 이 감독은 "타순에 따라 의욕도 더 생기는 듯싶다. 코치들과 얘기해 봐도 최형우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타격감이 올라온 박찬호 선수를 리드오프로 기용해 긍정적인 효과를 만들어 보자는 결론이 나왔다. 지금까지는 도루를 자제했지만, 이제는 뛰어야 할 시기라고 본다. 1번 타순에서 뛰는 야구도 자주 해준다면 팀 득점력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찬호-최원준-김도영이 1~3번 타순에 배치돼 빠른 발로 상대를 괴롭히는 야구는 이 감독이 원래 구상한 그림이었다. 결국, 이 감독의 바람대로 ‘리드오프 박찬호’ 카드가 통해야 최근 침체에 빠진 팀 타선이 반등할 전환점을 찾을 수 있다. 과연 박찬호가 정규시즌 우승 최대 고비가 될 이번 주간 리드오프 자리에서 맹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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