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1R 좌완 야구 인생도 꽃 피우나…130km 구속으로도 ERA 1.69 필승조 됐다
[스포티비뉴스=고척, 최민우 기자]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
키움 히어로즈 왼손 투수 김성민(30)은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전에 구원 등판해 팀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김성민은 1⅔이닝 동안 안타와 사사구를 단 한 개도 내주지 않고 탈삼진 1개를 잡아내는 등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키움은 김성민의 활약 속에 4-1 승리를 거뒀다.
경기를 내줄 수 있는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성민이다. 4-1로 앞선 7회초 주승우가 1사 1,3루 상황위기를 만들고 김성민에게 공을 넘겼다. 그리고 김성민은 홍창기를 유격수 직선타로 잡아내며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신민재까지 삼진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성민은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선두타자 김현수를 유격수 땅볼 처리한 김성민은 오스틴 딘까지 2루 땅볼로 잡아냈다. 그리고 박동원까지 3루 땅볼로 아웃시키면서 LG 중심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김성민의 뒤이어 등판한 조상우가 9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키움은 6연승을 질주했다.
경기를 마친 후 김성민은 "별다른 생각 없이 마운드에 올라갔다. 주승우가 계속 잘하고 있었기 때문에, 책임 주자를 막고 싶었다. 상황에 맞게 내가 할 수 있는 피칭을 다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자신감 있게 던졌다"며 소감을 남겼다.
김성민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30km 중반에 불과하다. 프로에서 생존하기 위해 김성민은 투심을 주무기로 장착했다. 투심으로 상대 타자들을 요리한다. 김성민은 "2020시즌에 어깨가 안 좋아지면서 시즌 중에 투구 폼을 바꿨다. 그때 스스로 내 투구 영상을 많이 보면서 손에서 나오는 공의 그립을 많이 연구했다. 폼을 바꿔야 겠다는 생각을 할 때부터 계속 투심을 마음에 두고 있었다. 나는 윽박지르는 강속구형 투수가 아니기 때문에 내가 승부를 볼 수 있는 투심이라는 구종을 택했다"고 했다.
이날 홀드를 수확한 김성민은 시즌 10홀드 고지를 밟았다. 하지만 김성민은 개인 성적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팀 승리를 지켜내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김성민은 "10홀드는 전혀 몰랐다. 홀드는 내게 별로 중요하지 않다. 홍원기 감독님께서 투입시켜주는 그 상황에서 막아내자는 생각만 한다. 시즌 목표도 없다. 결과가 좋으면 감사하고, 좋지 않으면 내가 부족한 부분을 더 열심히 준비하려 한다. 앞으로도 그렇게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성민의 야구 인생은 험난했다. 대구상원고를 졸업한 김성민은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을 맺으려다 한미 선수계약협정을 위반해 야구 미아 위기에 놓였다. 그러다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경제대학에서 계속해서 야구 선수로 뛰었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2017년 2차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지명됐다. 높은 지명 순위에서 알 수 있듯, 김성민은 구단의 큰 기대 속에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김성민은 곧바로 넥센(현 키움)으로 트레이드 됐다. 그리고 2019년 50경기에서 56⅓이닝 2승 5홀드 평균자책점 2.56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하지만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했고, 2021시즌 47경기 46⅔이닝 2승 3패 1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8을 기록하고 군 복무를 위해 잠시 자리를 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