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이제는 정착을 꿈꾸는 자비치 “좋은 기억들이 쌓이면, 이곳에 오래 머물 수 있을 거다”

[카토커] 이제는 정착을 꿈꾸는 자비치 “좋은 기억들이 쌓이면, 이곳에 오래 머물 수 있을 거다”

촐싹녀 0 63



페퍼저축은행의 새 얼굴 자비치가 정착을 꿈꾸는 마음을 드러냈다.

크로아티아 출신 아포짓 바르바라 자비치는 지난 5월 치러진 2024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전체 1순위로 페퍼저축은행의 지명을 받았다. 야스민 베다르트가 V-리그를 떠나면서 발생한 공백을 메울 적임자로 선택받은 것. 191cm의 신장에 날카로운 공격력을 갖춘 자비치는 페퍼저축은행의 반등을 이끌 열쇠로 주목받고 있다.

1일자로 한국에 들어와 바로 팀 훈련에 합류한 자비치를 <더스파이크>가 광주에서 만날 수 있었다. “팀 훈련에도 합류했고, 쉬는 시간에는 쇼핑도 조금 즐겼다”며 근황을 먼저 전한 자비치는 “지금 몸 상태는 좋다. 크로아티아에서도 훈련을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 최근 훈련에서는 세터들과의 호흡을 가다듬는 것, 또 팀 시스템에 녹아드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며 몸 상태와 훈련 내용도 함께 소개했다.

“나는 득점력이 좋고, 팀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선수다. 또 동료들을 위해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며 스스로를 소개한 자비치는 “아무래도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데,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느끼고 있다. 이 모든 것을 긍정적인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전체 1순위에 대한 외부의 기대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전했다. 



팀에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자비치는 장소연 감독과 팀 동료들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받았다. 자비치는 “감독님은 이해심이 많은 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기대하시는 부분이 분명히 있지만, 그것을 요구하실 때 개개인의 컨디션과 역량을 충분히 고려해주시는 편이다. 또 연습이 끝난 뒤에 항상 선수들에게 섬세한 피드백을 전해주시는 것도 좋다”며 장 감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먼저 이야기했다.

자비치는 빠르게 친해진 선수들로는 채선아‧이예림‧박정아를 꼽았다. 그는 “이 세 선수는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라, 나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 뭔가 궁금한 것이 생기면 언제든 물어볼 수 있도록 나를 배려해주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또한 자비치는 “세터들과도 많은 대화를 나누는데, 특히 (박)수빈이랑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자신의 패스에 대한 피드백을 많이 듣고 싶어 하는 것 같아서 꾸준히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이처럼 페퍼저축은행의 구성원들과 금세 가까워진 자비치는 과거의 행복했던 순간을 돌아보기도 했다. 그는 “예전에 한 시즌을 가장 친한 친구와 함께 뛴 적이 있다. 그 때 정말 모든 순간들이 즐거웠던 기억이 난다. 페퍼저축은행의 선수들과도 그런 시간들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함께 우승까지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동료들과 함께 또 한 번의 행복한 순간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비치의 프로 커리어에는 조금 특별한 부분이 있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알칸사스 대학에서 뛴 이후로, 2017-18시즌부터 매 시즌 다른 팀 소속으로 커리어를 만들어온 것. 그는 벨기에-이탈리아-독일-헝가리-스위스-체코를 거치면서 다양한 환경에 늘 적응해왔다.

그런 자비치에게 늘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적응하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는지 물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열린 마음을 갖는 것이다. 특히 나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배구를 오래 해왔기에 나도 나름의 지식을 갖추고 있지만, 새로운 곳에 가면 그 곳의 피드백을 잘 받아들여야 한다. 마치 어린 아이가 모든 지식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는 듯한, 그런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대답을 들려줬다.

계속되는 이적이 변화를 추구하는 본인의 의지였는지도 궁금했다. 자비치는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항상 더 나은 팀과 상황을 찾아 변화를 추구했던 것 같다. 물론 더 남아 있고 싶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은 때도 있었다”고 말한 자비치는 “요즘은 한 팀에서 오래 머물고 싶은 마음도 있다. 동료들과 함께 좋은 기억들을 많이 쌓는다면, 페퍼저축은행이 그런 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제는 한 팀에 정착하고 싶은 마음도 있음을, 얼마든지 그 팀이 페퍼저축은행이 될 수도 있음을 알렸다.

끝으로 자비치는 어쩌면 앞으로 오래 보게 될지도 모를 페퍼저축은행의 팬들에게 인사를 남겼다. 그는 “팬 여러분들을 직접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여러분에게 승리와 기쁨을 선사하고 싶다. 나와 동료들의 노력으로 우리가 더 좋은 팀이 돼서, 더 많은 팬 분들이 생겼으면 좋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언제나 새로운 환경에 치열하게 적응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온 자비치가 광주에 상륙했다. 이제 자비치는 자신이 꿈꾸기 시작한 정착을 위해, 또 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쟁취하기 위해 시즌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할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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