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67세 랑거, 513번째 DP월드투어서 마침표 찍는다
유럽 남자프로골프의 한 페이지가 넘어간다.
독일의 베른하르트 랑거는 4일 오후(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뮌헨 아이헨리트 골프클럽(파72)에서 개막하는 DP월드투어 BMW 인터내셔널 오픈(총상금 250만 달러)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랑거의 513번째 DP월드투어 출전이다. 독일에서 가장 오래 운영되고 있는 프로 골프대회인 BMW 인터내셔널 오픈에 랑거가 출전하는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랑거는 1974년부터 프로 대회에 출전했고 DP월드투어에서는 42차례나 우승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우승 3회, PGA 챔피언스투어 46회 우승도 있다. 랑거가 독일 남자골프 역사상 가장 성공한 선수로 평가받는 이유다.
랑거는 "골프와 관련해 지금까지 한 번도 작별인사를 하지 않았다"며 "이번이 첫 경험이기에 매우 감정적일 듯 하다. 아직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이 대회장에서 45분 떨어진 곳에서 자랐고, 30분 거리의 뮌헨 컨트리클럽에서 보조 프로로 일했다"며 "당연히 이 대회에 여러 차례 출전했지만 아직 독일에서 유일하게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대회로 남았다. 언제나 까다로웠던 대회다. 하지만 돌아올 수 있어 기쁘다"고 출전 소감을 밝혔다.
1957년생인 랑거는 지난 4월 남자골프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도 고별대회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2월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해 2025년으로 은퇴 경기를 미뤘다. 하지만 랑거는 여전히 50세 이상 시니어의 무대인 PGA 챔피언스투어에서는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도 부상을 딛고 7개 대회에 출전해 단 한 번도 컷 탈락 없이 두 차례 톱10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