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천→수원→대전…정관장 운명의 4연전 돌입, 12년 우승의 恨 풀기 위한 첫 번째 고비 넘어라

대전→인천→수원→대전…정관장 운명의 4연전 돌입, 12년 우승의 恨 풀기 위한 첫 번째 고비 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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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는 첫 번째 고비가 왔다.”

지난 3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경기 시작 전 고희진 정관장 레드스파크스 감독은 도로공사와 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개막 2연승 후 직전 IBK기업은행전에서 2-3으로 패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일 위기도 걱정이었지만, 도로공사전을 승리로 마친 후 현대건설-흥국생명과 4연전을 치르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진=KOVO 제공사진=KOVO 제공경기 전 고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긴장해야 한다. 우리에게 중요한 경기다. 도로공사전 이후 현대건설-흥국생명과 4경기를 치른다. 경기를 잘한 후에 현대건설, 흥국생명과 붙고 싶다. 선수들과 똘똘 뭉쳐 이겨내보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고희진 감독의 바람대로 정관장은 3-0 완승을 챙겼다.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가 양 팀 최다 23점으로 활약했고, 정호영과 박은진도 중앙을 지배했다. 또한 친정을 만난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도 이제는 놀랍지 않은 안정적인 리시브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경기 후 고희진 감독은 “이제 현대건설-흥국생명과 4경기가 우리의 정규리그 향방을 결정지을 첫 번째 고비다. 우리 선수들은 이길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상대에 맞춰 준비를 해야 하고, 그에 맞춰 준비를 하고 있다. 경기 때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정관장은 8일 대전에서 현대건설, 12일 인천에서 흥국생명과 경기를 끝으로 1라운드 일정을 마친다. 16일 수원에서 현대건설과 2라운드 첫 경기를 가지며, 20일 대전에서 흥국생명과 경기를 치른다.

사진=KOVO 제공사진=KOVO 제공고희진 감독이 4연전을 첫 고비라고 말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시즌 개막 전 3강 후보로 불렸던 팀들과 맞대결이다. 순위 역시 흥국생명이 승점 12점(4승)으로 1위, 정관장이 승점 9점(3승 1패) 2위, 현대건설이 승점 8점(2승 2패) 3위로 바짝 쫓고 있다. 만약 최악의 경우 4경기에서 승점을 단 1점도 획득하지 못한다면 초반 순위가 추락할 수도 있다.

쉬운 상대가 절대 아니다. 흥국생명은 ‘배구여제’ 김연경을 축으로 이적생 세터 이고은과 돌아온 리베로 신연경이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중국 출신 미들블로커 루이레이 황(등록명 루이레이)를 보내고 영입한 뉴질랜드 출신 미들블로커 아닐리스 피치(등록명 피치)도 빠르게 팀에 녹아들고 있다. 4경기에서 승점 1점도 뺏기지 않고 승점 12점을 다 챙겼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챔피언이다. 멤버 변화가 없다. 초반 경기력에 기복이 있지만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의 화력은 여전하고 ‘거미손’ 양효진이 버티는 팀이다.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결승전에서도 정관장은 현대건설의 벽을 넘지 못했다. 챔피언의 DNA는 무시하지 못한다.

정관장 선수들 역시 4연전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캡틴 세터 염혜선은 “선수들 스스로 ‘우리가 우리를 힘들게 하지 말자’라고 한다”라며 “우리가 자멸하면 상대는 할 수 있는 모든 플레이를 할 것이다. 리시브부터, 두 번째 터치, 마지막 공격까지. 우리 할 것만 충실히 한다면 어떤 팀을 만나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승리도 따라온다. 나부터 냉정함을 찾고, 선수들이 따라올 수 있게끔 하겠다. 그렇게만 한다면 좋은 경기,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KOVO 제공고희진 감독은 시즌 개막 전 가진 미디어데이에서 정관장의 시즌 키워드로 ‘1’을 이야기했었다. 고 감독은 “올 시즌이 나의 여자배구 세 번째 시즌이다. 2022-23시즌에는 승점 ‘1’점 부족으로 봄배구에 가지 못했다. 2023-24시즌에는 ‘1’승이 부족해 챔프전 무대에 가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열심히 잘해서 ‘1’위로 시즌을 마무리 짓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정관장의 마지막 우승은 2011-12시즌이다. 콜롬비아 외인 마델레인 몬타뇨 카이세도(등록명 몬타뇨) 있을 때다. 지난 시즌 봄배구에 진출하며 2016-17시즌 이후 7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랐던 정관장은 이제 12년 우승의 한을 풀고자 전진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주전 선수들의 컨디션도 좋고, 백업진도 탄탄하다. 고희진 감독이 늘 강조하는 연결 그리고 우왕좌왕하며 내주는 연속 실점을 조심해야 한다.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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