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맹활약' 이다현, 내년 'FA 대박' 보인다

'초반 맹활약' 이다현, 내년 'FA 대박' 보인다

구미구미 0 12

[여자배구] 5일 페퍼저축은행전 블로킹 3개 포함 9득점, 현대건설 4연승현대건설이 안방에서 페퍼저축은행을 꺾고 2위 자리를 탈환했다.

강성형 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는 5일 수원 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와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6,17-25,25-21,25-17)로 승리했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의 개막전 패배 이후 내리 4연승을 달리며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찾아가고 있는 현대건설은 정관장 레드스파크스를 제치고 다시 2위로 올라섰다(4승1패).

현대건설은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가 53.33%의 성공률로 26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주도했고 정지윤도 서브득점 1개와 블로킹 3개를 포함해 18득점을 올리며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현대건설은 리그 최고의 미들블로커 양효진이 이끄는 중앙이 강한 팀인데 이날 만큼은 이 선수가 양효진에 버금가는 활약을 선보였다. 3개의 블로킹과 50%의 공격성공률로 알토란 같은 9득점을 올린 이다현이 그 주인공이다.

점점 올라가는 미들블로커의 가치
 

▲  이다현은 지난 시즌 프로 데뷔 5시즌 만에 첫 챔프전 우승을 경험했다.
ⓒ 한국배구연맹


V리그 FA시장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포지션은 아웃사이드히터다. 아웃사이드히터들이 경기 도중 전위와 후위를 오가면서 공수에서 많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FA시장에서도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와 3년 총액 24억 원에 계약한 강소휘와 IBK기업은행 알토스와 3년 총액 21억 원에 계약한 이소영, 현대건설과 3년 총액 16억5000만원에 재계약한 정지윤의 포지션은 모두 아웃사이드히터다.


반면에 세터와 리베로는 공격에 거의 참여하지 않고 미들블로커는 후위로 나가면 리베로와 교체되기 때문에 벤치에서 휴식을 취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다. 그렇게 미들블로커는 아웃사이드히터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주목을 받지 못할 때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 FA시장에서는 입단 동기인 두 젊은 미들블로커가 높은 액수에 FA 계약을 체결하면서 미들블로커의 가치가 한층 올라갔다.

2018-2019 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에 지명돼 루키 시즌에 챔프전 우승을 경험했던 이주아는 흥국생명에서 이미 4번이나 챔프전을 경험했다. 아직 만 24세의 젊은 선수지만 나이에 비해 큰 경기 경험이 매우 풍부한 선수라는 뜻이다. 이에 최근 6번의 시즌 동안 봄 배구를 한 번 밖에 경험하지 못한 기업은행은 3년 총액 12억 원이라는 많은 금액을 투자해 이주아를 영입했다.

기업은행 유니폼을 입은 이주아는 지난 시즌 블로킹 여왕에 오르며 잠재력을 폭발한 최정민과 이번 시즌부터 미들블로커 콤비를 결성했다. 이주아는 시즌 초반 블로킹 공동 11위(세트당 0.50개)와 속공 10위(30.43%)를 기록하며 영입할 때 만큼의 기대보다는 다소 아쉬운 활약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최정민과 시너지를 폭발한다면 이주아와 기업은행의 성적은 얼마든지 반등할 수 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베테랑 미들블로커 한송이가 은퇴한 정관장은 FA 자격을 얻은 주전 미들블로커 박은진을 3년 총액 10억5000만 원에 붙잡았다. 그리고 박은진은 시즌 초반 블로킹 공동 9위(세트당 0.56개)와 속공 1위(52.94%)를 기록하면서 더욱 성숙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이렇게 미들블로커의 몸값과 가치가 올라가고 있는 V리그에서 시즌 종료 후 'FA 대박'을 노릴 수 있는 미들블로커가 바로 이다현이다.

현대건설 간판 미들블로커로 맹활약
 

▲  이번 시즌이 끝나면 FA가 되는 이다현은 현대건설뿐 아니라 한국 여자배구를 대표하는 미들블로커다.
ⓒ 한국배구연맹


서울 중앙고 출신의 이다현은 2019-2020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정호영(정관장)에 이어 전체 2순위로 현대건설에 지명됐다. 이다현은 185cm의 좋은 신장에 어린 시절부터 미들블로커로 활약하면서 중앙 공격수로서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선수로 평가 받았다. 하지만 이다현은 미들블로커로 활약하던 선배 정지윤에게 밀려 루키 시즌 26경기에서 71득점, 2년차 시즌 24경기에서 107득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하지만 2020 도쿄올림픽 이후 정지윤이 아웃사이드히터로 변신했고 이다현은 강성형 감독으로부터 양효진의 새로운 파트너로 낙점 받았다. 그리고 이다현은 2021-2022 시즌 31경기에서 246득점과 함께 세트당 0.74개의 블로킹(2위)을 기록하면서 주전 도약 첫 시즌에 미들블로커 부문 BEST7에 선정됐다. 이다현은 2022-2023 시즌에도 295득점과 세트당 0.59개의 블로킹을 기록하는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이다현은 지난 시즌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50%가 넘는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면서 정규리그에서 285득점을 올렸고 흥국생명과의 챔프전에서 55.56%의 성공률로 27득점을 기록하며 생애 첫 챔프전 우승을 경험했다. 시즌이 끝난 후 1년 선배 정지윤이 대형 FA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지켜 본 이다현은 고액 연봉 선수가 많은 현대건설에서 이번 시즌 9000만원(옵션 포함)이라는 비교적 낮은 연봉을 받는다.

이번 시즌 5경기에서 42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이다현은 팀 선배 양효진(67득점)과 아시아쿼터 1순위 장위(페퍼저축은행,65득점)에 이어 미들블로커 중 득점 3위에 올라 있다. 여기에 블로킹 5위(세트당 0.65개)와 속공 6위(45.71%)로 양효진과 함께 현대건설의 중앙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이다현은 5일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도 블로킹 3개를 곁들이며 50%의 공격성공률로 알토란 같은 9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후 해외 진출을 모색하기도 했던 이다현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데뷔 후 처음으로 FA자격을 얻는다. 만약 해외 진출을 이루지 못해 V리그에 잔류한다 해도 이다현은 높이보강이 필요한 구단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을 확률이 높다. 물론 이다현이 FA자격을 얻은 후 해외 진출 또는 대형 계약을 따내기 위해서는 시즌 초반에 보여주고 있는 활약을 '부상 없이' 시즌 종료까지 꾸준히 이어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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