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김하성도 못 감춘 아쉬움, 너무나 야속했던 TEX 그물망 수비…3타수 무안타→10G 연속 안타 실패→SD 2연패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직전 경기까지 9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릴 정도로 타격감이 물이 올랐던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오랜만에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텍사스 레인저스 내야진의 호수비에 안타를 빼앗긴 것이 너무나도 뼈아팟다.
김하성은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원정 맞대결에 유격수, 7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도루를 기록했다.
▲ 선발 라인업
샌디에이고 : 루이스 아라에즈(1루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2루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도노반 솔라노(3루수)-잭슨 메릴(중견수)-김하성(유격수)-카일 히가시오카(포수)-브라이스 존슨(우익수), 선발 투수 딜런 시즈.
텍사스 : 마커스 세미엔(2루수)-조쉬 스미스(유격수)-네이트 로우(1루수)-아돌리스 가르시아(우익수)-와이어트 랭포드(좌익수)-요나 하임(포수)-데릭 힐(지명타자)-레오디 타베라스(중견수)-조나단 오넬라스(3루수), 선발 투수 내이선 이볼디.
FA(자유계약선수) 자격 취득을 앞두고 유격수로 돌아온 김하성의 올 시즌 스타트는 좋지 않았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2할 중반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지 못하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 하지만 6월 하순 김하성의 타격감은 너무나 뜨거웠다. 지난달 22일 밀워키 브루어스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1일 보스턴 레드삭스전까지 무려 9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렸다. 이 가운데 멀티히트는 두 차례에 불과했지만, 꾸준하게 안타를 생산하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었다.
미국 현지시각으로 7월 첫 경기 김하성은 탄탄한 수비로 출발했다. 샌디에이고가 0-3으로 뒤진 2회말 1사 2루의 실점 위기 상황에서 텍사스의 조나단 오넬라스가 친 타구가 유격수 오른쪽 방향으로 향했다. 이때 김하성이 등장, 오넬라스의 타구를 잡아낸 뒤 러닝스로우를 통해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내는 그물망 수비를 선보였다. 좋은 수비 이후 좋은 타격이 나왔는데, 김하성이 안타성 타구를 지워낸 것처럼 김하성 또한 텍사스의 좋은 수비에 막혔다.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3B-1S의 매우 유리한 카운트에서 이볼디가 던진 5구째 94.3마일(약 151.8km)의 패스트볼에 반응했다. 이 타구는 무려 106마일(약 170.6km)의 속도로 3루수에게 향했다. 그런데 타구속도가 워낙 빨랐던 까닭에 김하성의 타구가 텍사스 3루수 오넬라스의 글러브에 맞고 굴절됐는데, 이때 유격수 조쉬 스미스가 맨손으로 공을 잡은 뒤 러닝스로우를 바탕으로 김하성을 1루에서 지워내는 엄청난 수비를 펼쳤다. 이에 김하성의 내야 안타성 타구가 유격수 땅볼로 바뀌게 됐다. 김하성 또한 아웃이 된 후 허공을 응시하며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샌디에이고 타선이 전체적으로 침묵하면서 김하성의 타석도 매우 늦게 돌았다. 김하성은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야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고, 이번에는 이볼디와 맞대결에서 삼진을 당했다. 그리고 8회초 1사 1루에서는 바뀐 투수 조나단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자칫 병살타로 이어질 수 있었던 타구였으나, 김하성의 발이 1루에 더 빨리 도달했다. 이후 김하성은 시즌 16호 도루를 통해 팀에 득점권 찬스를 안겼으나, 점수와 연결되진 않았다.
결국 김하성은 이날 좋은 수비로 기분 좋게 경기를 출발했으나, 텍사스 내야진의 호수비에 안타를 빼앗기는 등 불운 속에서 3타수 무안타로 경기를 마치게 됐고, 연속 안타 행진 또한 마침표를 찍게 됐다.
직전 경기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에게 무릎을 꿇으며 연승 기록이 중단된 샌디에이고는 이날 타선이 완전히 침묵했다. 반면 마운드는 텍사스의 공격력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선취점은 텍사스의 몫. 텍사스는 1회말 경기 시작부터 조쉬 스미스의 안타로 마련된 1사 1루에서 네이트 로우 샌디에이고 선발 딜런 시즈를 상대로 8구째 체인지업을 공략, 우월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텍사스의 공세는 계속됐다. 텍사스는 2회말 요나 하임과 레오디 타베라스가 각각 2루타를 뽑아내며 한 점을 더 달아났고, 3회말 다시 한번 무사 1루에서 로우가 달아나는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0-5까지 간격을 벌렸다. 그리고 4회말 텍사스는 테베라스의 2루타와 오넬라스의 희생번트로 마련된 1사 3루에서 마커스 세미엔이 승기를 잡는 적시타를 폭발시키며 쉴 틈 없이 샌디에이고의 마운드를 두들겼다.
1회부터 4회까지 꾸준히 점수를 쌓아가던 텍사스는 5회 처음으로 무득점에 그치며 흐름이 끊겼으나, 6회말 오넬라스가 승기에 쐐기를 박는 적시타를 폭발시켰다. 반면 샌디에이고는 이날 텍사스 선발 이볼디가 7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안타를 단 1개 밖에 생산하지 못할 정도로 꽁꽁 묶였고, 경기 막판 흐름을 뒤집지 못한 채 0-7로 완패하며 2연패를 기록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