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야수 전향' 키움 장재영, 생각도 바뀌었다…"실패해도 긍정적으로"

[카토커] '야수 전향' 키움 장재영, 생각도 바뀌었다…"실패해도 긍정적으로"

맛돌이김선생 0 96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이 고척스카이돔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7.02jinxijun@newsis.com[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키움 히어로즈의 '9억팔' 장재영(22)은 야수로 전향한 이후 쉽지 않은 적응기를 헤쳐나가고 있다.

프로에서 처음 타자로 뛰는지라 시행착오가 많지만, 장재영의 표정이 어둡지만은 않다. 생각에도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장재영은 덕수고 시절부터 시속 150㎞가 넘는 빠른 공을 뿌리는 투수 유망주로 이름을 날렸다. 고교 시절부터 큰 주목을 받았던 장재영은 202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을 받고 키움에 입단했다.

키움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계약금 9억원을 안길 정도로 장재영에게 쏠리는 기대와 관심은 대단했다.

하지만 프로 입성 이후 제구 난조에 시달리며 기량을 꽃피우지 못했다.

통산 56경기 1승 5패 평균자책점 6.45에 그쳤다. 103⅓이닝을 던지면서 삼진 100개를 잡아내는 동안 볼넷 97개, 몸에 맞는 공은 12개를 내줬다.

장재영은 올 시즌을 앞두고는 오른쪽 팔꿈치 부상을 당했다. 수술 대신 재활을 택했지만 시즌 개막 후 한 경기에도 등판하지 못했다.

결국 장재영은 5월 중순 결단을 내렸다. 야수로 전향하기로 한 것이다. 고교 시절 투수 뿐 아니라 타자로도 재능을 보였었다.

이후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서 야수로 뛰며 짧은 적응기를 거친 장재영은 6월 20일 타자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장재영은 "2023년 스프링캠프에서 타격을 하기도 했지만 그때 타자에 대한 생각은 그리 크지 않았다"며 "투수로 많이 부족했다. 연습으로도 바뀌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래서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고 야수 전향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퓨처스리그에서 19경기를 뛰며 타율 0.232 5홈런 13타점에 출루율 0.346, 장타율 0.464를 기록한 장재영은 1군에서 타격 성적이 썩 좋지는 않다.

9경기에서 타율 0.172(29타수 5안타) 1홈런 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78을 기록 중이다.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 (사진 =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장타력은 나쁘지 않다. 안타 5개 중에 3개(2루타 2개·홈런 1개)가 장타다.

다만 타율에서 알 수 있듯 콘택트 능력이 다소 떨어진다. 36타석에서 삼진 17개를 당했고, 볼넷은 5번만 골랐다.

장재영은 "1군 투수들은 다 좋은 공을 던진다. 또 선발 투수들은 변화구를 2개 이상 구사해 정말 공략하기 쉽지 않다. 공이 빠른 투수들은 타이밍을 잡기가 어렵다"며 "(시속 150㎞ 강속구를 던지던)나의 공도 치기 쉽지 않았겠다는 생각은 한다. 그러나 지금은 잘 치겠다는 생각 뿐"이라고 말했다.

프로 입단 후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해 성공한 사례를 찾기는 어렵지 않다. 이승엽, 이대호, 나성범(KIA 타이거즈) 등이 그런 사례다. 장재영은 같은 팀에서 투수, 야수를 모두 경험한 이형종과도 함께 뛰고 있다.

하지만 아직 조언을 구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경험치가 쌓여야 조언도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이)형종이 형에게는 처음에 '뭐부터 하면 되느냐'고만 물어봤다"고 말한 장재영은 "아직 경험이 거의 없고, 살면서 처음 보는 공을 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조언을 구하기보다는 부딪혀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낯선 것들은 느껴봐야 알 수 있다. 경험이 쌓이면 그때 조언을 구해도 늦지 않다"고 강조했다.

팔꿈치 부상이 있던 장재영이 외야 수비를 하면서 송구하는 것에 문제가 없냐는 우려도 있다.

장재영은 "보강 운동과 치료를 병행하고 있는데 아직 통증을 느낀 적은 없다. 외야에서는 투수로 뛸 때 만큼 세게 던질 일이 많지 않다"며 "칠 때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쉽지 않은 적응기이지만 장재영은 긍정적으로 생각 중이다. 투수로 뛸 때보다 표정이 더 밝아졌다는 이야기도 종종 듣는다.

"투수로 뛸 때도 어둡지는 않았다"며 웃어보인 장재영은 "다만 투수로 뛸 때는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많이 걱정했다. 마운드에 올라갈 때 스트라이크를 던져야한다는 강박이 있었다"며 "야수 전향 후 배우려는 자세로 뛰고 있다. 실패하고, 느껴봐야 배우는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실패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고 달라진 마음가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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