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2016 리우 올림픽에 세계 1위로 불참한 제이슨 데이 “그때 나갔어야 한다, 파리 올림픽 출전 기회 감사”
“돌아 보면, 2016 리우 올림픽에 나갔어야 한다.”
2024 파리 올림픽에 호주 대표로 출전하는 제이슨 데이(37)가 8년 전 올림픽 출전 포기를 후회하며 다시 기회가 온데 대해 감사했다.
데이는 5일부터 나흘간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TPC 디어런(파71·7289야드)에서 열리는 PGA 투어 존 디어 클래식(총상금 800만 달러) 개막을 하루전 기자회견에서 “이 대회 후 한주 쉬고 디 오픈에 나가고, 한 주 쉬고 올림픽에 출전한다. 또 한 주 쉬고나면 플레이오프”라고 스케줄을 밝히며 리우 올림픽 출전을 포기한 사실을 돌이켰다.
데이는 당시 세계랭킹 1위로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지만 브라질 리우에서 유행하고 있는 지카 바이러스를 이유로 출전을 포기했다. 당시 그를 비롯해 세계 2위 더스틴 존슨(미국), 3위 조던 스피스(미국), 4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8위 애덤 스콧(호주), 10위 브랜던 그레이스(남아공) 등 톱랭커들이 출장하지 않았다.
표면적으로는 지카 바이러스를 핑계로 삼았지만 PGA 투어에서 큰 돈을 버는 남자선수들에게 당시 올림픽은 큰 매력을 끌지 못했다. 올림픽에서 골프가 112년 만에 정식종목으로 부활한 첫 대회여서 프로선수들이 올림픽의 가치를 제대로 느끼지 못했고, 상금이 없는 대회라서 PGA투어 일정에 불이익을 받지 않으려는 이기적 판단이라는 비판도 많았다. 당시 데이는 아내가 아기 출산을 계획하고 있는데 ‘소두증(아기의 뇌가 작게 태어나는 병)’을 일으키는 지카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현지의 실상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반박했었다.
데이는 이날 인터뷰에서 “아마도 그때 올림픽에 나갔어야 한다고 본다”고 돌이켰다. 이어 “선수가 나라와 골프 종목을 대표해 올림픽에서 뛰는 것은 큰 영광이다. 호주와 같은 큰 스포츠국가에서는 더욱 그렇다”며 “다시 기회가 온 데 감사한다”고 말했다.
리우 올림픽 당시 절정을 구가했던 데이는 2020 올림픽 당시엔 세계랭킹이 낮아 출전하지 못했고, 지난해 바이런 넬슨 우승을 계기로 제2의 전성기를 맞으면서 호주 대표중 1순위(현 세계랭킹 28위)로 파리 올림픽에 나가게 됐다. 교포선수 이민우(31위)가 데이와 더불어 호주대표로 뛴다.
데이는 2006년 이 대회에서 PGA 투어 데뷔전을 치러 19시즌 동안 통산 13승을 거뒀고, 총상금도 6000만 달러(약 829억원)를 넘겼다. 데뷔전 장소에 다시 선 소감과 당시 저렴한 모텔에서 기거하다 개가 방으로 들어와 잠을 깼다는 기억, 캐디의 방엔 침대 옆에 하트 모양 욕조가 있었다는 에피소드 등을 돌아보며 추억하며 이번주 선전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