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부활 꿈꾸는 '기적'의 팀, 21세 불가리아 주포가 왔다 "어린 건 중요하지 않아…기대 채우겠다"

[카토커] 부활 꿈꾸는 '기적'의 팀, 21세 불가리아 주포가 왔다 "어린 건 중요하지 않아…기대 채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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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 외국인선수 메렐린 니콜로바. 김천=이종서 기자[김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한국전 정말 길었던 거 같아요."

한국도로공사에 불가리아 주포가 왔다. 도로공사는 지난 5월 열린 여자부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서 3순위로 메렐린 니콜로바(21)를 지명했다.

왼손잡이 아포짓 스파이커인 니콜로바는 1m83 신장으로 크지는 않지만, 강한 스파이크서브와 빠른 공격이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 시즌 튀르키예 1부 리그 소속팀인 사리예르 벨리디예스에서 뛰었고, 올해 5월30일에는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불가리아 대표팀으로 한국과 맞붙어 양 팀 최다인 30점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 불가리아는 3대2로 한국을 이겼다.

지난 1일 입국한 니콜로바는 곧바로 김천으로 이동해 팀에 합류했다. 지난 5일 처음으로 볼 훈련을 진행했던 가운데 힘있는 공격으로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을 미소짓게 했다.

니콜로바는 첫 훈련을 마친 소감에 대해 "그동안 유럽에서 계속 뛰어 아시아 국가는 처음이다. 조금 다르긴 하지만 좋다. 나는 내 자신을 밀어붙이면서 성장하는 걸 좋아하는데 그런 V리그는 좋다"고 했다.

V리그로 온 소감에 대해 니콜로바는 "한국에서 뛰는 게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해서 뛰고 싶었다. 나에게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잡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오게 됐다"라며 "특히 도로공사는 내가 성장할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지명받아서 기쁘다. 이번 시즌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최근 30도 중반의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날씨 적응 및 한국 생활 적응에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 니콜로바는 "경기 외적으로도 한국은 굉장히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불가리아와 날씨가 거의 비슷해서 이미 준비된 자세로 왔다. 한국에 또 갈 곳도 많으니 하나하나 가보고도 싶다"고 했다.

2024 VNL 당시 니콜로바. 사진제공=VNL도로공사는 2022~2023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2패 후 3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기적의 팀'으로 불렸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는 박정아 정대영은 주력 선수가 FA 자격을 얻고 팀을 떠나면서 새롭게 판을 짰고, 6위로 마쳤다. 올 시즌 강소휘를 영입하면서 다시 한 번 2년 전 우승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강소휘는 니콜로바에게도 반가운 얼굴이다. VNL 불가리아전에서 강소휘는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23점을 기록했다. 니콜로바는 입국 직후 구단을 통해서도 "지난 5월에 VNL 경기를 할 때 강소휘 선수를 눈여겨봤는데 같은 팀이라고 전해 듣고 기대가 되었다. 당시 만나서 인사도 하고 사진도 같이 찍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니콜로바는 "경기가 3대2로 5세트까지 갔었던 경기라 쉽지 않았다. 길었던 경기인 만큼, 더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도로공사가 올 시즌 다시 올라서기 위해서는 니콜로바가 불가리아 대표팀에서 보여줬던 그 모습을 그대로 녹여내야 한다. 니콜로바는 "나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그 기대에 미치는 선수가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나는 진지할 때는 진지하고 장난칠 때는 또 장난을 치는 선수다. 팀 스포츠인 만큼 조직력을 잘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한 팀이 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내 목표는 모두가 원하듯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는 것이다. 또 모든 면에서 성장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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