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왜 우리 선수 물 안 뿌려줘요?"...윤이나가 가는 길, '어긋난 팬심'이 막지 않기를

[카토커] "왜 우리 선수 물 안 뿌려줘요?"...윤이나가 가는 길, '어긋난 팬심'이 막지 않기를

촐싹녀 0 64


 

지난 주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제주 삼다수 마스터즈 대회에서 윤이나(21, 하이트진로)가 25개월 만에 우승을 하며 많은 골프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우승 후 윤이나는 "저의 잘못으로 많은 분들께 실망을 드렸는데 이렇게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 덕분에 돌아올 수 있어 복합적인 감정이 든다"며 울먹이는 인터뷰를 했다.

그만큼 팬들의 응원은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된다. 하지만 일부 팬들의 잘못된 행동은 오히려 선수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윤이나가 우승을 하면 어떤 선수들이 물을 뿌려줄까?'라는 생각을 하는 골프 팬들이 있었다. 일반적으로 우승을 하면 우승자에게 동료 선수들이 축하의 의미로 물을 뿌리는 세리모니를 하게 된다.

이번 시합에 극성팬으로 보이는 한 분이 경기를 마치고 스코어카드를 제출하기 위해 이동하는 선수에게 "윤이나 선수 우승하니 물 뿌리고 가세요"라고 얘기했다. 그 선수는 당황한 목소리로 "스코어카드 제출해야 해요"라고 답했다.

사진=SBS 중계 실시간 댓글 

또한 온라인 중계 댓글에는 시상식에 참가할 의무가 없음에도 윤이나에게 물을 안뿌렸다는 이유만으로 특정 선수를 욕하고 비방하는 글을 남기는 팬들도 있었다. 

우승 선수에게 축하 물세례를 하는 풍경을 자주 본다. 의무는 아니지만 동료에 대한 존경심을 담아 축하를 건넨다. 특별히 친분이 있지 않으면 대개 시상식 의무 참석 선수들이 물을 뿌려준다. 시상식에 참석해야 하는 선수는 OUT코스(1번티)로 출발하는 마지막 4개조다. 그 외의 선수들은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이동 한다.

제주도 시합의 경우, 경기가 끝난 후 저녁 비행기 스케줄로 인해 다른 때보다 더 빨리 이동을 한다. 따라서 특정 선수들을 향해 '물을 뿌려주지 않았다'는 비난의 목소리는 어긋난 팬심일 수 있다.

사진=KLPGA 시상식 규정

윤이나는 "동료들이 물을 뿌려줘서 너무 감사하다. 축하의 의미인 것 같아서 진심으로 감사했다"며 "처음보다 다른 (동료) 선수들이 더 반갑게 인사를 받아주고 있다. 수고했다, 잘했다고 말해주기도 한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앞으로 선수들에게 더 밝게 인사하고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이나는 KLPGA 투어의 소중한 보물이다. 자신의 가치를 실력으로 증명해냈다. 일부 극성팬들의 잘못된 언행으로 인해 오히려 동료 선수들에게 다가가기 힘들게 되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

진심으로 선수를 응원하는 팬이라면 본인들의 일방적인 판단과 미성숙한 행동으로 오해를 받게 하는 것이 아닌 동료 선수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현재 윤이나에게 필요한 팬심일 것이다. 

사진=MHN스포츠 DB

김현숙 기자 wwqq@mhn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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