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역대 최악의 전체 1순위라고?' 끔찍한 오명, 실력으로 증명했다

[점프볼=이규빈 기자] 리사셰르가 전체 1순위 지명 이유를 보이고 있다.
애틀랜타 호크스는 2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도요타 센터에서 열린 2024-2025시즌 NBA 정규리그 휴스턴 로켓츠와의 경기에서 114-121로 패배했다.
애틀랜타는 이날 총 6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으나, 휴스턴의 제일런 그린이 42점 11리바운드로 엄청난 원맨쇼를 펼치며 패배했다.
비록 패배에도 소득은 있었다. 바로 2024 NBA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자 자카리 리사셰르였다. 리사셰르는 이날 18점 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자신의 장점을 유감없이 뽐냈다. 훌륭한 신체 조건을 이용한 압박 수비와 왕성한 활동량으로 팀에 이바지했다.고무적인 부분은 이런 리사셰르의 활약이 비단 이날 경기로 한정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리사셰르는 최근 6경기에서 평균 16점 4.1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효율이 놀랍다. 야투 성공률이 50% 미만인 경기가 19일 샬럿 호네츠와의 경기가 유일하다. 즉, 최근 리사셰르는 효율과 볼륨, 두 마리의 토끼를 잡고 있다.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자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도 리사셰르는 NBA 무대에서 적응하지 못했다. 애초에 드래프트 지명 당시부터 시간이 필요한 원석이라는 평이 다수였다. 심지어 리사셰르가 성장해도 3&D 유형의 선수라는 한계가 있다는 얘기가 많았다. 이런 리사셰르가 전체 1순위 지명자가 된 이유는 2024 NBA 드래프트가 역대급으로 수준이 낮다고 평가됐기 때문이다. 애틀랜타 입장에서 울며 겨자 먹기로 리사셰르를 지명한 것이다.
그런 악평에도 리사셰르의 전체 1순위 지명은 현재까지 성공적이다. 최근 NBA는 장신 3&D 유형의 포워드가 금값이다. NBA 30개 팀이 모두 이런 유형의 포워드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물론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자로 뽑기에는 아쉬운 유형인 것은 명백한 사실이지만, 드래프트 수준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판단이었다.
무엇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성장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불과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리사셰르는 공격과 수비에서 NBA 무대에 적응하지 못했다.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고, 공격에서도 어설픈 슛이 많았다. 이런 리사셰르가 현재는 적재적소에 자리를 잡고, 간결하게 공격하며 득점을 올리고 있다.
리사셰르의 소속팀 애틀랜타는 확실한 코어 자원이 있다. 바로 가드에는 트레이 영과 포워드에 제일런 존슨이다. 두 선수는 모두 올스타급 선수로 영의 공격을 이끌고, 존슨은 공격과 수비 양면을 책임지는 선수다. 여기에 리사셰르가 준수한 3&D로 성장하고, 이번 시즌 히트작인 다이슨 다니엘스도 있다. 애틀랜타의 미래가 장밋빛인 이유다.
역대 최악의 전체 1순위 지명자라는 오명을 리사셰르가 빠르게 벗어났다. 2005년생의 어린 선수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