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교체’ 대한항공, 뎁스의 힘일까?…“시즌 끝까지 주전 경쟁”

대한항공 유광우(왼쪽)와 한선수. KOVO 제공
대한항공은 올시즌 선수들의 잦은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외국인 주포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개막 2경기 만에 어깨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미들블로커 김규민은 3번째 경기에서 발목을 크게 다쳤다.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은 정강이 상태가 좋지 않아 개막 초반 리베로로 출장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뎁스의 힘’으로 주축 선수들의 공백을 메우며 10일 현재 17승9패(승점 51점)로 리그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대한항공은 2024~2025시즌 전까지 ‘4연속 통합우승’을 일군 저력 있는 팀이다. 선두 현대캐피탈(승점 70점·24승3패)과 함께 유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으나, 5라운드에 접어든 현재 승점 차이가 꽤 벌어졌다. 오히려 3위 KB손해보험(승점 47점·17승10패)과 더 가깝다.
국내 선수진이 탄탄하다는 것은 대한항공의 가장 큰 강점이다. 하지만 확실한 ‘주전 라인업’이 없다는 약점도 함께 드러난다. 물론 시즌 내내 부상자가 많았던 터라 완전체를 가동할 시간이 길지 않은 면도 있다.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 KOVO 제공
주전과 백업의 경계가 가장 희미한 포지션은 코트 내 사령관 역할을 하는 세터다. 주로 선발로 출장하는 한선수와 벤치에서 시작하는 유광우가 거의 같은 비율로 출전 시간을 나눠 가진다. 스타일이 다른 베테랑 세터 2명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운영도 필요하지만, 공격수들과 호흡이 중요한 만큼 안정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정지석은 “좋은 세터들이니까 ‘우리를 잘 살려주겠지’ 하는 생각만 하고 있다”며 “이 부분을 너무 깊게 생각하지 않고 그냥 형들을 믿고 있다”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정규리그 1위가 어려워진 대한항공은 2위로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따낸 뒤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노려야 한다. 정규리그가 끝나기 전까지 허수봉,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 덩신펑 등 현대캐피탈의 막강 전력을 상대할 주전 라인업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확실한 주전이 없다. 시즌 끝까지 이렇게 갈 것 같다”며 “선수들은 계속 주전 경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