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도 흥국생명? 정관장에 쫓기는 신세…'위파위 시즌아웃' 현대건설, 최대 위기다

1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현대건설과 도로공사의 경기. 패한 현대건설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2.11/
현대건설 위파위가 부상으로 들것에 실려 나가고 있다. 사진제공=KOVO[수원=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매번 시즌을 치르다 고비가 온다. 이런 게 변수인데, 풀어나가 봐야 한다."
현대건설이 아시아쿼터 아웃사이드 히터 위파위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최대 위기에 놓였다. 2위 현대건설은 5라운드를 1위 흥국생명을 따라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여겼는데, 좀처럼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면 3위 정관장에 따라잡힐지도 모른다.
현대건설은 1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 5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대3으로 역전패했다. 1세트를 32-30으로 어렵게 잡은 뒤에 내리 세 세트를 내주면서 고개를 숙였다. 2연패에 빠진 현대건설은 시즌 성적 17승10패를 기록하면서 승점 53점에 묶였다.
1위 흥국생명은 최근 7연승을 질주하며 승점 64점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건설과는 승점 11점차로 거리를 벌리며 선두 굳히기를 시작했다. 현대건설은 이제 위가 아닌 아래를 봐야 하는 처지다. 3위 정관장이 승점 50점으로 바짝 뒤를 쫓고 있기 때문. 1위 싸움은커녕 2위 사수도 버거운 상황이다.
현대건설이 5라운드 들어 흔들린 배경에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이 있다. 먼저 미들블로커 양효진이 허리 부상으로 5라운드 초반 2경기에 결장했다. 지난 7일 정관장전에서는 위파위가 공격 후 착지 과정에서 다쳤는데, 병원 검진 결과 좌측 전방십자인대 파열 및 외측 반월상연골 손상으로 수술이 필요해 시즌을 접었다.
위파위의 이탈은 어쩔 수 없는 일. 현대건설은 외국인 주포 모마를 필두로 정지윤, 고예림, 서지혜 등 국내 공격수들이 부담을 나누며 돌파구를 찾아야 했다. 양효진은 허리가 낫지 않았는데도 11일 도로공사전에 출전하며 베테랑의 책임감을 보였다.1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현대건설과 도로공사의 경기.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이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2.11/
1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현대건설과 도로공사의 경기.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이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2.11/현대건설이 상위권 순위 다툼에서 유리하려면 이미 봄 배구가 멀어진 하위권 팀인 도로공사와의 경기는 반드시 잡아야 했다. 모마는 1세트에만 15점을 올리는 등 30득점을 기록하며 최선을 다했지만, 정지윤이 11점을 보탰으나 역부족이었다. 양효진은 이제 막 부상에서 복귀한 탓인지 3득점에 머물렀다. 도로공사가 타나차(24득점) 강소휘(18득점) 니콜로바(16득점) 삼각편대로 맞선 것과 비교하면 공격력에서 차이가 크게 났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경기 뒤 "하다 보니까 힘겹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선수들이 안 하려고 한 것은 아닌데, 첫 세트는 잘 잡았는데 3세트가 아쉽다. 공격 득점이 안 나오니까. 모마만으로는 안 된다. 도로공사가 짜임새 있게 잘한 경기 같다. 위파위의 빈자리가 많이 현실적으로 나타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올 시즌 현대건설 상대로 첫 승리를 챙긴 뒤 "첫 세트가 어떻게 보면 우리가 쉽게 끌고 갈 수 있었다. 상대한테 흐름을 내주고 시작했는데, 1세트 보니까 쉽게 지진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일단 오늘은 수비에서 집중력이 조금 있어서 쉽게 지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현대건설은 어떻게든 현재 위기를 벗어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아시아쿼터 선수 영입은 선택지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강 감독은 "대체할 수 있는 선수는 없는 것 같다. GS칼텍스도 레프트가 문제가 있어서 (아시아쿼터 선수를) 봤을 텐데, 미들블로커를 봤다는 것은 선수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도 보고는 있는데 힘들지 않나 생각한다"며 국내 공격수들이 분발해 주길 바랐다.1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현대건설과 도로공사의 경기. 현대건설 고예림, 이다현이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2.11/
1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현대건설과 도로공사의 경기. 현대건설 모마가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