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류현진 단짝 포수가 한 경기에 양팀에서 모두 뛴다고? ML 최초 진기록, 8월 27일을 주목하라

[카토커] 류현진 단짝 포수가 한 경기에 양팀에서 모두 뛴다고? ML 최초 진기록, 8월 27일을 주목하라

맛돌이김선생 0 72

[사진]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절 대니 잰슨과 류현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길준영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로 트레이드 된 포수 대니 잰슨이 메이저리그 역사상 단 한 번도 없었던 일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생겼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5일(한국시간) “달력 8월 26일에 동그라미를 그려라. 메이저리그 역사상 단 한 번도 없었던 역사적인 일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선수가 한 경기에서 양쪽 팀 모두에서 뛴다”라고 전했다. 

잰슨은 메이저리그 통산 473경기 타율 2할2푼4리(1423타수 319안타) 71홈런 215타점 202득점 1도루 OPS .736을 기록한 베테랑 포수다. 류현진이 토론토에서 뛰던 시절 자주 호흡을 맞춰 한국팬들에게도 익숙한 포수다. A.J. 엘리스(41경기 245이닝)와 더불어 류현진과 가장 많은 경기에서 배터리를 이뤘고 두 번째로 많은 이닝(41경기 215⅓이닝)을 함께 소화했다. 2018년부터 올해까지 토론토에서 뛰다가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지난달 29일 보스턴으로 트레이드됐다. 

흥미로운 점은 보스턴과 토론토가 6월 27일 우천으로 인해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된 경기를 오는 27일 더블헤더로 치를 예정이라는 것이다. 6월 27일 보스턴 홈구장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경기는 2회초 우천으로 인해 중단됐다. 경기가 중단될 때 타석에 서있던 타자가 당시 토론토에서 뛰던 잰슨이다. 잰슨은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우천으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되면서 이날 경기를 다 마치지 못했고 보스턴으로 트레이드 됐다. 

만약 8월 27일 경기에 잰슨이 보스턴 소속으로 경기에 나선다면 공식적으로 한 선수가 한 경기에서 양쪽 팀 모두에서 뛴 것으로 기록된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이러한 사례는 없다. 다만 잰슨이 1스트라이스 상황에서 경기가 중단됐기 때문에 경기 시작 타석 기록은 잰슨이 아닌 잰슨을 대신해 대타로 나서는 선수의 기록이된다. 만약 잰슨이 2스트라이크 이상을 기록하고 경기가 중단됐다면 포수 잰슨이 타자 잰슨을 삼진으로 잡아내는 진풍경이 벌어질 수도 있었다. MLB.com은 “만약 잰슨이 8월 27일 경기에 출전한다면 그날 박스스코어에서는 양쪽 팀 모두에서 잰슨의 이름을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보스턴 레드삭스 대니 잰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잰슨은 “나는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겠다”라고 웃으며 “나도 지금 상황에 대해 몇 차례 이야기를 들었다. 정말 재밌는 일이다. 그렇지 않나?”라며 역사의 주인공이 되는 것을 즐거워했다.

서스펜디드 게임은 이후에 다시 경기가 재개되더라도 공식적인 기록은 중단된 당일의 기록으로 기록이 된다. 이 때문에 여러가지 진기록이 나오기도 했다. MLB.com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한 선수가 한 경기에서 양쪽 팀 모두에서 뛴 사례는 없다. 하지만 여러가지 이상한 기록들이 앞서 나왔다”라며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인한 진기록들을 소개했다. 

후안 소토(양키스)는 서스펜디드 게임 때문에 메이저리그에서 데뷔전을 치르기도 전에 홈런을 기록한 타자가 됐다. 소토는 2018년 5월 21일 워싱턴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하지만 6월 19일 소토가 데뷔하기 5일 전인 5월 16일에 중단된 서스펜디드 게임에 대타로 나섰고 홈런을 쳤다. 이 홈런은 공식적으로는 소토가 빅리그에 데뷔하기 전인 5월 16일에 나온 것으로 기록됐다. 

하비에르 바에스(디트로이트)는 하루에 두 개의 팀에서 경기를 한 선수가 됐다. 2021년 4월 12일 컵스 소속으로 피츠버그전에서 홈런을 친 바에스는 메츠로 트레이드 됐고 이후 4월 12일에 중단된 마이애미와의 서스펜디드 게임에 출전해 안타를 때려냈다. 4월 12일 두 개 팀 소속으로 안타를 기록한 것이다.

[사진] 보스턴 레드삭스 대니 잰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마이너리그에서는 한 경기에서 양쪽 팀으로 모두 출전한 선수가 있었다. 1986년 데일 홀먼이 그 주인공이다. 홀먼은 1986년 마이너리그 트리플A 시라큐스 치프스(당시 토론토 산하 마이너리그 구단)와 리치몬드 브레이브스에서 모두 뛰었다. 홀먼은 그해 6월 시라큐스에서 뛰었지만 토론토에서 방출됐고 애틀랜타로 트레이드 됐고 더블A에서 뛰었다. 그렇지만 8월 17일 시라큐스와 리치몬드의 서스펜디드 게임에 맞춰 트리플A로 승격했고 이 경기에 출전했다. 그 결과 홀먼은 시라큐스 소속으로 1타수 1안타, 리치몬드 소속으로 2타수 2안타를 기록해 도합 3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인해 벌어질 수 있는 가장 재밌는 상황은 투수가 자기 자신을 상대로 삼진을 잡아내는 것이다. MLB.com은 “오타니 쇼헤이(다저스)가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경기가 중단돼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고 이후 상대팀 트레이드 됐다고 상상해보라. 그리고 오타니가 투수로 등판해 자신의 타석에 대타로 들어선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낸다면 그 삼진은 기록은 타자 오타니에게 돌아간다. 투수 오타니가 타자 오타니를 삼진으로 잡아낸 것이다”라며 흥미로운 상상을 펼쳐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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