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하루에 두번 9회 등판, 데자뷔처럼 나온 실책 그리고 첫 10세이브…KT 마무리 박영현 “1차전 끝나고 너무 화가 …
현대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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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14:55
6월30일 수원 삼성전을 마치고 인터뷰하는 KT 박영현. 수원 | 김하진 기자
6월의 마지막 열린 더블헤더에서 KT 마무리 박영현(21)은 ‘세상이 나를 시험하나’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박영현은 이날 2경기에 모두 9회에 등판했다. 두 차례 상황이 비슷했다. ‘데자뷔’같다고 느낄 정도였다.
1차전에서 KT는 2-1로 앞선 상태에서 9회를 맞이했다. 박영현이 마운드에 올랐고 구자욱, 김재혁을 차례로 삼진 아웃으로 돌려세우며 경기 종료를 눈 앞에 뒀다. 이재현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거기까지는 괜찮았다. 박영현은 대타 김헌곤을 땅볼로 유도하며 경기를 끝내려했다. 그런데 타구를 잡은 3루수 황재균이 1루수 오재일의 키를 넘기는 송구를 했다. 주자는 1·3루가 됐다. 코칭스태프가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박영현은 결국 류지혁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2-2 동점이 됐다. 1차전은 이 점수로 끝났다.
이어진 2차전에서 박영현은 또 부름을 받았다. 이번에도 2-1로 앞서 있던 상황이었다. 박영현은 1차전에서 안타를 내줬던 류지혁을 땅볼로 잡아내려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유격수 김상수가 공을 더듬는 실책을 저질렀다.
그러나 또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다. 박영현은 한 때 팀 선배였던 박병호를 3루수 뜬공으로 잡았다. 윤정빈에게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강민호와 이성규를 범타로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박영현이 데뷔 첫 10세이브를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박영현은 “첫 경기 때 실책이 나와서 너무 아쉬웠는데 두번째 경기에서도 실책으로 시작해서 ‘세상이 나에게 왜 이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돌이켜봤다.
30일 삼성과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환호하는 KT 박영현. KT 위즈 제공
무엇보다 박영현이 2차전을 꼭 막고 싶었던 이유는 스스로에게 화가 났기 때문이다. 물론 실책의 영향도 적지 않았지만 그걸 막을 수 없었던 자기 자신에게 화가 치밀었다. 그래서 박영현은 2차전 등판도 기꺼이 받아들였다. 그는 “1차전이 끝나고 나도 화가 너무 많이 나 있었고 ‘무조건 이겨내자’라고 하고 준비했다”고 돌이켜봤다. 그러면서 “누구를 탓할 것도 아니었다. 내 자신이 받아들여야하는 상황이다. 내가 해결을 못 해서 동점이 된 거고 그런 부분에서 나에게 제일 화가 많이 났다”라고 말했다.
2차전에서는 공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다. 박영현은 “1차전보다 밸런스가 너무 좋았다. 공도 원하는대로 잘 들어갔다. 원하는대로 어떻게 던지느냐가 제일 중요했는데 포수의 리드로 이겨냈다”고 밝혔다.
하루에 한 꺼번에 두 경기를 소화하긴 했지만, 이전 경기부터의 공백이 꽤 길었다. 일주일 전인 23일 LG전이 직전 등판이었다. 박영현은 “내가 일주일 동안 안 던져서 그런지 팀에 내가 있는 지 없는 지 모르는 형들도 있더라”며 “우스갯소리로 ‘저 선발 투수입니다’라고 했는데 그래도 이번에 오랜만에 나와서 잘 막아서 괜찮았다”라고 말했다.
이번 경험으로 또 성숙해질 수 있는 값진 경험을 얻었다. 2022년 데뷔해 팀 주축 불펜이 됐고 올시즌 마무리 투수까지 맡게 된 박영현은 마무리 투수의 압박도 차츰 이겨내고 있다. 그는 “내가 나가는 상황은 항상 중요한 상황이라서 압박감이 조금 있었던 것 같다”며 “초반에는 그런걸 잘 견디지 못할 것 같아서 힘들었는데 요즘에는 그래도 한 점차 세이브도 많이 하고 더블헤더도 두 번째 경기는 잘 막았기 때문에 저로서는 값진 경험”이라고 평가했다.
그런 의미에서 10세이브는 그가 앞으로 걸어갈 발자취에 세워질 기념비와도 같았다. 박영현은 “앞으로 나아갈 일이 많다. 지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20세이브, 30세이브할 때까지 열심히 해야한다”라고 마음을 다졌다.
KT는 후반기에 치고 올라가는 팀으로 유명하다. 지난해에도 시즌 초반에는 최하위권에서 시작했다가 가을야구에서는 한국시리즈 준우승까지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박영현은 올해도 KT의 ‘마법’을 믿는다. 그는 “저는 팀을 믿고 있고 팀도 나를 믿고 있어서 내가 있는 것”이라며 “전반기 끝나기 전에도 세이브도 챙기면서 팀이 이길 수 있게 도움이 많이 되야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6월의 마지막 열린 더블헤더에서 KT 마무리 박영현(21)은 ‘세상이 나를 시험하나’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박영현은 이날 2경기에 모두 9회에 등판했다. 두 차례 상황이 비슷했다. ‘데자뷔’같다고 느낄 정도였다.
1차전에서 KT는 2-1로 앞선 상태에서 9회를 맞이했다. 박영현이 마운드에 올랐고 구자욱, 김재혁을 차례로 삼진 아웃으로 돌려세우며 경기 종료를 눈 앞에 뒀다. 이재현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거기까지는 괜찮았다. 박영현은 대타 김헌곤을 땅볼로 유도하며 경기를 끝내려했다. 그런데 타구를 잡은 3루수 황재균이 1루수 오재일의 키를 넘기는 송구를 했다. 주자는 1·3루가 됐다. 코칭스태프가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박영현은 결국 류지혁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2-2 동점이 됐다. 1차전은 이 점수로 끝났다.
이어진 2차전에서 박영현은 또 부름을 받았다. 이번에도 2-1로 앞서 있던 상황이었다. 박영현은 1차전에서 안타를 내줬던 류지혁을 땅볼로 잡아내려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유격수 김상수가 공을 더듬는 실책을 저질렀다.
그러나 또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다. 박영현은 한 때 팀 선배였던 박병호를 3루수 뜬공으로 잡았다. 윤정빈에게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강민호와 이성규를 범타로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박영현이 데뷔 첫 10세이브를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박영현은 “첫 경기 때 실책이 나와서 너무 아쉬웠는데 두번째 경기에서도 실책으로 시작해서 ‘세상이 나에게 왜 이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돌이켜봤다.
30일 삼성과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환호하는 KT 박영현. KT 위즈 제공
무엇보다 박영현이 2차전을 꼭 막고 싶었던 이유는 스스로에게 화가 났기 때문이다. 물론 실책의 영향도 적지 않았지만 그걸 막을 수 없었던 자기 자신에게 화가 치밀었다. 그래서 박영현은 2차전 등판도 기꺼이 받아들였다. 그는 “1차전이 끝나고 나도 화가 너무 많이 나 있었고 ‘무조건 이겨내자’라고 하고 준비했다”고 돌이켜봤다. 그러면서 “누구를 탓할 것도 아니었다. 내 자신이 받아들여야하는 상황이다. 내가 해결을 못 해서 동점이 된 거고 그런 부분에서 나에게 제일 화가 많이 났다”라고 말했다.
2차전에서는 공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다. 박영현은 “1차전보다 밸런스가 너무 좋았다. 공도 원하는대로 잘 들어갔다. 원하는대로 어떻게 던지느냐가 제일 중요했는데 포수의 리드로 이겨냈다”고 밝혔다.
하루에 한 꺼번에 두 경기를 소화하긴 했지만, 이전 경기부터의 공백이 꽤 길었다. 일주일 전인 23일 LG전이 직전 등판이었다. 박영현은 “내가 일주일 동안 안 던져서 그런지 팀에 내가 있는 지 없는 지 모르는 형들도 있더라”며 “우스갯소리로 ‘저 선발 투수입니다’라고 했는데 그래도 이번에 오랜만에 나와서 잘 막아서 괜찮았다”라고 말했다.
이번 경험으로 또 성숙해질 수 있는 값진 경험을 얻었다. 2022년 데뷔해 팀 주축 불펜이 됐고 올시즌 마무리 투수까지 맡게 된 박영현은 마무리 투수의 압박도 차츰 이겨내고 있다. 그는 “내가 나가는 상황은 항상 중요한 상황이라서 압박감이 조금 있었던 것 같다”며 “초반에는 그런걸 잘 견디지 못할 것 같아서 힘들었는데 요즘에는 그래도 한 점차 세이브도 많이 하고 더블헤더도 두 번째 경기는 잘 막았기 때문에 저로서는 값진 경험”이라고 평가했다.
그런 의미에서 10세이브는 그가 앞으로 걸어갈 발자취에 세워질 기념비와도 같았다. 박영현은 “앞으로 나아갈 일이 많다. 지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20세이브, 30세이브할 때까지 열심히 해야한다”라고 마음을 다졌다.
KT는 후반기에 치고 올라가는 팀으로 유명하다. 지난해에도 시즌 초반에는 최하위권에서 시작했다가 가을야구에서는 한국시리즈 준우승까지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박영현은 올해도 KT의 ‘마법’을 믿는다. 그는 “저는 팀을 믿고 있고 팀도 나를 믿고 있어서 내가 있는 것”이라며 “전반기 끝나기 전에도 세이브도 챙기면서 팀이 이길 수 있게 도움이 많이 되야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