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지난 시즌에 비해 약진→최근엔 나란히 하락세…선두 KIA·3위 삼성, 전반기 마지막 3연전서 ‘빅뱅’
KBO리그가 지난해와 가장 달라진 것은 한국시리즈 우승 통산 1,2위에 올라있는 전통의 명문인 KIA(11회)와 삼성(8회, 1985년은 전후기 통합 우승으로 한국시리즈 미개최)의 약진이다. 지난 시즌 6위와 8위에 머물며 가을야구 초대장을 받아드는 데 실패했던 KIA와 삼성은 올 시즌 한층 업그레이드된 전력을 바탕으로 상위권에 올라있다. KIA가 1일 기준 45승2무33패로 1위, 삼성이 44승2무36패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전통의 명문으로 전국구 인기팀인 두 팀이 상위권에 포진하면서 KBO리그의 흥행도 한층 가속이 붙는 분위기다. 지난해 경기당 평균 1만99명의 관중이 들었던 광주 KIA챔피언스필드는 지난달 28일까지 39경기에서 평균 1만7763명의 관중들이 야구장을 찾았다. 75.89%나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 경기당 평균 1만2446명이 찾았던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도 올 시즌엔 39경기에서 1만6519명으로 늘었다. 상승폭은 32.7%다. 이들이 방문하는 원정구장에서 지난해에 비해 한층 더 큰 관중몰이를 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성적 향상에 따른 관중 동원 효과는 더욱 큰 셈이다.
올 시즌 전체로만 보면 성공적인 전반기를 보내고 있는 두 팀이지만, 최근 분위기는 하락세다. 선두 KIA는 지난 주중 3연전에서 롯데를 만나 스타일을 제대로 구겼다. 주중 3연전 첫 경기였던 지난달 25일 4회까지 14-1로 크게 앞섰으나 14-15로 역전을 당했다. 한미일 프로야구 통틀어 13점차 역전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15-15 동점을 만들며 무승부를 거두긴 했으나 13점차 리드를 감안하면 KIA가 패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대역전을 당한 충격파가 26,27일에도 고스란히 전해져 이틀 연속 무기력한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키움과의 주말 3연전 첫 경기도 6-17로 대패하면서 3연패의 늪에 빠져 선두 수성에 적신호가 켜지는 듯 했으나 29일 경기가 비로 취소되며 30일 더블헤더도 비로 열리지 않았다. 지난주 1무3패로 승리를 하나도 챙기지 못하며 급격한 하향 곡선을 그리던 KIA 입장에선 그야말로 단비였다.
반면 삼성은 비에 울었다. LG와의 잠실 주중 3연전을 1승2패로 마치고 수원으로 자리를 옮긴 삼성은 KT와의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끝판대장’ 오승환이 9회 끝내기 2타점 3루타를 맞았다. 29일엔 경기 초반 타선이 터지며 4회까지 7-1로 앞서나갔으나 비로 경기가 59분간 중단됐고, 결국 노게임이 선언됐다. 30일 더블헤더에서 1차전을 9회 극적인 동점을 만들며 2-2로 비겼지만, 2차전에서 8회 셋업맨 김재윤이 강백호에게 결승 솔로포를 얻어맞고 1-2로 패했다. 지난주 6경기 1승1무4패로 고개를 숙이면서 순위도 2위에서 3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이런 상황에서 KIA와 삼성이 2024 KBO리그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만난다. 지난 3월23일 개막해 숨가쁘게 달려온 2024 KBO리그는 2~4일 주중 3연전을 끝으로 전반기를 마친 뒤 나흘 간의 짧은 올스타 브레이크에 돌입한다.
양팀 모두 전력이 완전체가 아니다. KIA는 마무리 정해영이 오른쪽 어깨 회전근 염증 증세를 보여 지난달 23일부터 개점휴업에 들어간 상태다. 삼성은 올 시즌 타선의 활력소 역할을 해주던 3년차 내야수 김영웅이 지난달 29일 경기를 치르다 부상을 입었다. 진단 결과는 오른쪽 대퇴직근 미세 손상이다.
KIA는 이번 3연전을 시즌 전체의 승부처로 보고 손승락 퓨처스 감독을 수석코치로 선임하며 팀 분위기 전환에 나선 상황이다. 삼성도 KIA와 승차가 단 2경기에 불과해 이번 3연전을 모두 쓸어담는다면 전반기를 선두로 마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