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K리그에 부는 '10대 돌풍'…'준프로제도'로 프로 무대 밟는다
오현규·강성진·이영준·양민혁 등 발굴[서울=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의 양민혁.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에 고등학생 선수들이 10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양민혁(강원), 강주혁(서울) 등 고등학생 선수들은 '준프로 제도'를 통해 프로 무대를 밟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일 이번 시즌 K리그에서 준프로 계약을 체결한 고등학생 선수가 16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준프로 계약 제도는 K리그 구단 산하 유소년 선수들의 기량을 향상시키고, 유망주 선수를 조기 발굴해 프로리그에 데뷔시키기 위해 만든 제도다.
K리그 각 구단은 산하 유소년 클럽 소속 선수 중 고등학교 1~3학년에 재학 중인 선수를 대상으로 연간 최대 5명의 선수와 최대 3년까지 준프로계약을 맺을 수 있다.
준프로계약을 맺은 선수들은 연 1200만원의 기본급을 받으며, 준프로 계약 기간 중 클럽의 요청에 의해 프로 계약 체결할 수도 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도 이와 비슷한 '장학금 제도'가 있는데, 만 17세 이하 유소년 클럽 소속 선수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프로 경기에 출전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웨인 루니(은퇴)나 옥슬레이드 챔벌레인(베식타시) 등 영국 선수들도 이 제도를 통해 어린 나이에 프로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K리그에선 지난 2018년 2월 매탄고에 재학 중이던 골키퍼 박지민이 수원삼성과 체결한 것이 최초의 준프로 계약이었다.
이후 총 50명의 선수들이 K리그에서 준프로 계약을 맺었으며, 이 가운데 준프로 신분으로 1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는 총 19명에 달한다.
오현규(셀틱), 권혁규(세인트미렌), 강성진(서울), 이영준(김천) 등 유망한 선수들을 다수 발굴해 내기도 했다.
제도가 처음 시작된 2018년엔 수원 단 한 구단만 참여한 반면, 올해에는 무려 9개 구단이 준프로 선수를 키우고 있다.
특히 강원FC의 양민혁은 2024시즌 개막과 동시에 주전급 선수로 매서운 활약을 펼치며 이례적으로 준프로 계약 반년 만인 지난 6월 프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