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파나마가 또 미국 울렸다! 6년 만에 재현된 악몽

[카토커] 파나마가 또 미국 울렸다! 6년 만에 재현된 악몽

조아라 0 78



2024 코파 아메리카 개최국 미국이 파나마에 밀려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의 올랜도 시티 스타디움(인터앤코 스타디움)에서 코파 아메리카 조별리그 C조 최종전을 치른 파나마가 볼리비아를 3-1로 격파했다. 같은 시간 미국 캔자스시티의 GEHA 필드 앳 애로헤드 스타디움에서 코파 아메리카 조별리그 C조 최종전을 치른 미국이 우루과이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파나마는 미국을 밀어내고 조 2위로 올라서면서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파나마는 인구 445만 명에 불과한 비교적 인구 소국이다. 그럼에도 스포츠에서는 제법 두각을 드러내는데 1980년대에는 권투계 위대한 복서인 로베르토 두란을 배출했고, 꾸준히 훌륭한 야구 선수를 메이저리그에 보냈다. 다만 파나마라는 나라로서 야구 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이러한 아쉬움을 달래주는 게 축구다. 파나마는 2005년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 골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이래 축구대표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북중미카리브 최종예선에서는 3위를 차지해 사상 최초로 월드컵에 진출하는 경사를 누렸다. 공교롭게도 당시 파나마 대신 떨어진 나라가 미국이었다. 미국은 승리만 하면 월드컵 본선에 나가는 상황에서 최종전 트리니다드 토바고에 패했고, 같은 시간 미국보다 순위가 아래였던 파나마와 온두라스가 나란히 승리하면서 8회 연속 월드컵 진출에 실패하는 굴욕을 맛봤다.



파나마가 다시 한 번 미국에 쓴맛을 안겼다. 파나마는 전반 22분 호세 파하르도가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나갔다. 후반 24분 브루노 미란다에게 일격을 당하긴 했지만 후반 34분 에두아르도 게레로가 득점하며 다시 앞서나갔고, 후반 추가시간 1분 세사르 야니스가 쐐기골을 터뜨리며 3-1 승리를 거뒀다. 미국이 승리하지만 않는다면 8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다. 사실 미국도 우루과이를 상대로 나쁘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8강 진출이 유력했던 우루과이는 사실상 최정예 선발진을 들고 나왔다. 확실하게 조 1위를 굳히겠다는 의중과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이 벤치에 앉지 못해 시기적절한 판단을 내리지 못한다는 점, 비엘사 감독이 선발진을 크게 바꾸는 유형은 아니라는 점이 두루 작용했다. 우루과이를 상대로 미국은 잘 버텨냈으나 후반 21분 니콜라스 데라크루스의 프리킥을 로날드 아라우호가 헤더로 연결하자 맷 터너 골키퍼가 쳐냈고, 이를 마티아스 올리베라가 재차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갈라 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미국은 파나마에 밀리며 개최국임에도 조별리그에서 떨어져 '남의 집 잔치'를 열어준 꼴이 됐다. 또한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 이어 6년 만에 파나마 때문에 탈락을 맛보는 악몽 같은 날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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