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오타니, 올스타 팬 투표에서 인종차별 받고 있어” 일본 매체 주장 논란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달 29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덕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AP연합뉴스
LA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0)가 2024 메이저리그 올스타 팬 투표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일본 매체 ‘닛칸 겐다이’는 2일 “아시아인 차별 감정이 올스타 팬투표에도 반영되고 있다”면서 오타니가 피해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올 시즌 내셔널리그에서 홈런 및 각종 타격 부문을 휩쓸고 있는 오타니가 팬투표에서 표를 적게 받고 있는 것이 인종차별로 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명타자 오타니는 최근 발표된 올스타 투표 1차 집계에서 277만7173표를 받아 최다 득표를 기록한 1루수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327만7920표)와 3루수 알렉 봄(필라델피아·317만5134표)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리그 1위에 오르지 못한 오타니는 지명타자 2위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와 결선 투표를 통해 4년 연속 올스타전 출전을 노려야 한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필라델피아 선수들이 올스타 투표에서 대거 선전하고 있다. 필라델피아가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을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홈런과 타율 등 타격 전 부문에서 맹활약하는 오타니가 이들에게 밀린 것은 ‘필라델피아 사람과 미국인의 기질’ 때문이라는 게 이 매체의 분석이다.
이 매체는 필라델피아는 ‘city of brotherly love’(형제 사랑의 도시)라고 불리며 미국인에 대한 동포애는 강하지만 다른 나라 사람들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오타니에 대해서도 이런 미국인의 잠재의식이 나타난 것을 부정할 수 없다”고 했다.
오타니가 최근 들어 심판 판정에서도 피해를 보고 있으며 상대 투수들이 고의사구와 볼넷으로 승부를 하지 않으려는 것도 늘었다고 지적했다. 지난 30일 경기에서는 고의사구와 볼넷을 1차례씩 경험했고, 6월에 22개의 사사구를 기록하며 홈런 보다 훨씬 많았다고 전했다.
오타니가 지난달 27일 시카고화이트삭스전에서 홈런을 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UJ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이 매체는 오타니가 이런 견제 속에 타격감까지 떨어질 우려가 있어 향후 경기력에 지장을 받을지 우려했다.
다만, 이 매체의 주장에 대해 일본 야구팬도 ‘비약’ 이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이 기사의 댓글에서 한 야구팬은 “어느 스포츠라도 자국 선수에 대한 응원의 목소리가 많은 것은 자연스럽다. 오타니가 이 정도 표를 받은 것은 대단하며 이걸 인종차별로 규정지을 수는 없다”고 썼다. 또 다른 팬은 시즌 초 오타니 통역사의 엽기적인 횡령 사건이 팬심에 반영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