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영건즈 반격에 ‘비기(祕器)’ 회심의 드라이버 꺼내든 허인회 골프는 역시 멘탈게임
현대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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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12:42
허인회가 지난달 30일 막을 내린 KPGA투어 비즈플레이·원더클럽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 | KPGA |
[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서요섭(28·DB손해보험) 최승빈(23) 배용준(24·이상 CJ) 그리고 장유빈(22·신한금융그룹). 수은주가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체력이 좋은 ‘영건즈’가 반등에 성공하는 것처럼 보였다. 허인회(37·금강주택)가 17언더파 267타로 먼저 홀아웃할 때까지도 대세에 지장없을 듯했다.
한때 4타 차 단독선두를 질주하던 장유빈이 전반 마지막홀 보기 이후 4연속홀 파행진으로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더니 14번홀(파4)에서 두 번째 보기를 범하자 분위기가 묘하게 변했다. 1타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된 장유빈이 마지막 홀에서 50㎝ 남짓한 챔피언퍼트를 놓치자 ‘영건즈의 반등’은 없던 일이 됐다.
허인회가 지난달 30일 클럽72 하늘코스에서 열린 KPGA투어 비즈플레이·원더클럽 오픈에서 환호하고 있다. 사진 | KPGA |
허인회는 이렇게 기사회생했고,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 나왔다. 티샷을 잘 보낸 그는 홀까지 291m를 남기고 갑자기 드라이버를 꺼내들었다.
제대로 맞은 공은 홀까지 40m 남긴 지점에 안착했고, 부드러운 어프로치에 이은 버디 퍼트로 흐름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장유빈도 버디로 응수했지만, ‘드라이버 세컨드 샷’은 그 자체로 상대의 기를 누르기 충분한 ‘비기(祕器)’였다. 2차 연장에서 또 한 번 버디를 낚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통산 6승에 입맞춤했다.
허인회가 KPGA투어 비즈플레이·원더클럽 오픈에서 버디를 낚은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사진 | KPGA |
싱겁게 끝날 것 같던 비즈플레이·원더클럽 오픈(총상금 7억원)은 5타 차 뒤집기 쇼를 ‘완벽한 드라이버 세컨드 샷’으로 장식한 허인회 덕분에 화제의 대회로 격상했다.
“장유빈이 17번홀에서 파를 하길래 ‘단독 2위면 잘했다’는 생각으로 기분좋게 골프장을 빠져나가던 중이었다”고 너스레를 떤 그는 “올해는 ‘출전하는 대회가 시즌 마지막 대회’라는 마음으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시즌 첫승을 했으니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