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요키시 컴백? 시라카와 이적? 두산의 선택, 어쩌면 최대어는 따로 있을지 모른다

[카토커] 요키시 컴백? 시라카와 이적? 두산의 선택, 어쩌면 최대어는 따로 있을지 모른다

맛돌이김선생 0 114
▲ 요키시는 2019년 키움에 입단해 KBO리그 무대를 밟았고, 지난해 부상으로 중도 퇴출될 때까지 5년간 130경기에서 56승36패 평균자책점 2.85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최근 입국해 두산의 테스트를 받으며 한국 복귀의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곽혜미 기자
▲ 이승엽 감독은 브랜든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여러 후보군들이 있으며 최대한 빠르게 선택을 내리겠다고 예고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5위권으로 떨어지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선두권으로 치고 나가지도 못하고 있는 지루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는 두산은 최근 외국인 투수 문제로 머리가 아프다. 팔꿈치 이슈로 한동안 전열에서 이탈했다 돌아온 라울 알칸타라(32)가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이번에는 브랜든 와델(30)마저 어깨 부상으로 이탈해서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선두권은 오히려 더 멀어질 수도 있다.

올해 이미 허리 통증으로 자리를 비운 적이 있는 브랜든은 7월 중순 재검진을 할 예정이다. 그러나 두산은 종합적으로 봤을 때 1군 복귀까지 6주 이상이 걸린다고 보고 있다. 이에 올해 KBO리그에 도입된 부상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를 활용하기로 결정하고 후보군들을 지켜보고 있다.

두산은 이미 알칸타라가 팔꿈치 부상으로 빠져 있을 때부터 보험용으로 해외 시장을 유심히 관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 딱 마음에 드는 선수는 별로 없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조사는 됐음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브랜든의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도 여러 후보들을 봤다. 미국은 물론 대만에서도 후보자들을 관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공개된 후보군은 세 명이다. 키움에서 오랜 기간 뛰어 KBO리그 팬들에게 낯이 익은 좌완 에릭 요키시(35), 그리고 SSG의 두 외국인 선수(시라카와 케이쇼·로에니스 엘리아스) 중 하나다. 요키시는 현재 소속팀이 없다. 자유계약 신분이다. 언제든지 계약이 가능하다. 요키시는 두산의 테스트 제안을 받아들여 최근 한국에 왔고, 두산의 2군 시설이 위치한 이천에서 한 차례 테스트를 마쳤다. 추가 테스트 일정도 있다.

SSG는 엘리아스가 복사근 부상으로 6주 결장이 예상되자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던 시라카와를 영입해 나름대로 재미를 봤다. 하지만 시라카와의 계약이 7월 4일 만료되는 가운데 두 선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드류 앤더슨의 교체 계획은 없는 만큼 시라카와와 엘리아스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하고, 자연스레 떨어지는 선수는 두산이 웨이버 절차를 통해 영입할 수 있다. 두산은 웨이버 공시 때 우선권을 갖는 하위 팀들은 외국인 교체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산술적으로 세 선수 중 하나는 영입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일단 가장 경력이 화려한 건 요키시다. 요키시는 2019년 키움에 입단해 KBO리그 무대를 밟았고, 지난해 부상으로 중도 퇴출될 때까지 5년간 130경기에서 56승36패 평균자책점 2.85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키움의 에이스로 건강하게 활약하며 팬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130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2.85라는 것은 확실한 보증 수표다.

여기에 자유의 몸이라 복잡한 절차가 필요 없다. 요키시도 한국 복귀를 염두에 두고 소속팀 없이 재활을 이어 갔다. 향후 러브콜이 있을 때 바로 응답하기 위해서다. 요키시는 몸 상태는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왔다고 자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BO리그 무대에 충분히 적응해 있고, 체계적으로 몸을 만든 만큼 현재 몸 상태의 피로도도 크지 않다. 6주의 '단기 알바'라면 힘껏 던질 수도 있다.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무대에서는 의구심이 있으나 어차피 단기 대체다. 포스트시즌은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 시라카와는 돌풍의 핵심이다. SSG의 고민을 일으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시라카와는 뛰어난 수직무브먼트를 동반한 시속 150㎞ 이상의 빠른 공, 커브와 포크볼과 같은 변화구의 수준급 완성도를 보여줬다. 상대하기 까다로운 투수임은 분명하다는 게 잘 드러났다. ⓒSSG랜더스
▲ 두산은 엘리아스의 위력을 잘 안다. 엘리아스는 지난해 두산과 4경기에서 29이닝을 던지며 2승 평균자책점 1.55의 역투를 펼쳤다. 잠실에서 치른 3경기에서 엘리아스가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0.86에 불과했다. ⓒ곽혜미 기자



다만 실전에서 던지는 것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건 걸린다. 한 시즌 가까이 실전 무대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연습과 실전은 또 다르다. 지난해 대비 경기력이 얼마나 유지되고 있는지는 더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고, 감각을 찾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시라카와는 돌풍의 핵심이다. SSG의 고민을 일으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시라카와는 뛰어난 수직무브먼트를 동반한 시속 150㎞ 이상의 빠른 공, 커브와 포크볼과 같은 변화구의 수준급 완성도를 보여줬다. 상대하기 까다로운 투수임은 분명하다는 게 잘 드러났다. 단기 외인으로 SSG도 잘 썼고, 만약 풀린다면 두산도 영입이 가능하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관심을 드러낸 선수다.

다만 풀타임 경력이 없고, 현재까지는 낯설음이라는 무기도 있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지금까지 5일 로테이션을 소화한 적이 없어 등판이 거듭될수록 고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한 첫 번째는 당해도 두 번째 상대부터는 공략 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현시점에서는 제기할 만한 요소다.

그래서 어쩌면 최대어는 엘리아스라는 평가도 나온다. 엘리아스는 지난해 SSG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했다. 입단 직후에는 다소 고전했으나 후반기에는 좋은 활약을 하며 재계약에 골인했다. 많은 나이에 잔부상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 걸리지만, 건강하게만 뛰면 공을 던지는 클래스 자체는 검증된 선수다.

두산은 엘리아스의 위력을 잘 안다. 엘리아스는 지난해 두산과 4경기에서 29이닝을 던지며 2승 평균자책점 1.55의 역투를 펼쳤다. 구장이 커 피홈런 우려가 적은 잠실에서는 그야말로 기가 막혔다. 잠실에서 치른 3경기에서 엘리아스가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0.86에 불과했다. 홈구장인 인천과 달리 장타 위험이 적어 더 적극적인 승부를 할 수 있었고, 이때 엘리아스의 장점이 가장 잘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산은 좌완 선발이 부족한 편이기도 하다.

만약 SSG가 시라카와를 선택하고, 엘리아스를 푼다고 하면 두산이 요키시 대신 엘리아스를 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경우 단기 대체 외국인보다는 아예 브랜든을 교체하는 방법도 택할 수 있다. SSG 쪽에서도 두산이 시라카와보다는 엘리아스를 더 원할 것이라 내다보는 눈치다.

그래서 SSG의 결정을 두산이 지켜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요키시를 보험으로 두고, SSG가 둘 중 누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끝까지 고민한 뒤 대체 외국인 선수를 낙점하는 것이다. SSG는 1일쯤에는 내부적으로 두 선수 중 하나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엘리아스가 낙점된다면 시라카와는 2일 창원 NC전에서 불펜으로 나가 한 경기를 던진 뒤 팀과 작별할 예정이다. 시라카와가 낙점된다면 엘리아스는 곧바로 웨이버 절차를 거친다. 두산이 SSG의 선택을 계속 기다리는 이유다. 과연 두산 유니폼을 입는 선수는 어떤 선수가 될지, 혹은 또 다른 변수가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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