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정장 입고 출국'...이게 한국과 일본 3x3의 차이

[카토커] '정장 입고 출국'...이게 한국과 일본 3x3의 차이

촐싹녀 0 101

 


기량 차이는 차치하고 3x3를 대하는 마음가짐부터 한국과 달랐다.

30일 막을 내린 'NH농협은행 2024 KXO 3x3 예산투어 및 KXO리그 6라운드'는 장마로 인한 급격한 날씨 변동에도 불구하고 예정된 모든 경기를 소화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일본 팀들의 참가로 기대를 모았던 KXO리그 6라운드의 주인공은 일본의 사가미하라가 됐다. 

다양한 방식으로 올 초부터 해외농구협회, 팀들과 교류를 시작한 KXO(한국3x3농구연맹)는 이번 KXO리그 6라운드에 일본 사가미하라와 시나가와를 합류 시켜 오는 8월 개최 예정인 KXO리그 7라운드까지 함께 하게 됐다. 

당초, 신슈까지 총 3팀의 일본 3x3 팀이 KXO리그에 참가할 예정이었지만 B리그(일본프로농구리그)에 소속된 2명의 신슈 선수가 기존 B리그 팀 소집 일정이 변경되며 아쉽게 신슈의 6라운드 출전이 불발됐다. 

신슈를 제외한 사가미하라와 시나가와는 예정대로 KXO리그 6라운드에 합류했고, 사가미하라가 6라운드 우승을 차지하며 FIBA 3x3 가오슝 챌린저 2024 티켓을 획득했다. 

우승의 영광은 사가미하라에게 돌아갔지만 KXO 관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팀은 시나가와였다. 



이토 나오토(30세, 167cm), 타케다 히로토(20세, 190cm), 카토 호타카(25세, 185cm), 데와 료이치(30세, 190cm)를 앞세워 KXO리그에 뛰어든 시나가와는 4강에서 사가미하라에게 버저비터를 허용하며 아쉽게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2023년 3x3 일본투어 준우승, 2023년 EXE 프리미어리그 준우승을 차지할 만큼 뛰어난 기량을 갖춘 시나가와는 이번에 한국을 찾은 4명의 일본인 선수 외에도 콩고 출신의 글로리다 불라 등 10명이 넘는 선수단을 갖추고 있다. 

첫인상은 크게 위협적이지 않았다. 신장도 작고, 우락부락한 근육질의 선수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167cm로 팀 내 최단신인 이토 나오토가 세르비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선수가 포함된 사가미하라와의 경기에서 유럽 선수들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는 골밑 수비를 펼칠 만큼 시나가와는 굉장히 잘 준비된 팀이었다.

특히, 누가 봐도 한국 3x3 팀들과 차이를 느낄 수 있을 만큼 끊이지 않고 시도하는 패턴 플레이와 왕성한 운동량은 피지컬 게임인 3x3에서 한국인과 비슷한 체격의 시나가와 선수들이 왜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는지 단번에 이해시켜줬다. 

시나가와 - 이토 나오토

시나가와의 이토 나오토는 "우리는 영업 사원, 엔지니어 등 모두가 본 직업이 있다. 다들 고등학교, 대학교 때까지 농구선수 생활을 하다 이제는 직장인 겸 프로 3x3 선수로 활동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들 본업이 있지만 우리는 프로 3x3 선수이기도 하기 때문에 매우 진지하게 3x3 대회에 출전 중이다. 지난해에는 일본 메이저 3x3 2개 대회 준우승과 FIBA 3x3 월드투어에도 출전한 바 있고, 도전 의식이 강해 이번에 KXO리그에도 참여하게 됐다. 5대5 프로농구 선수처럼 많은 연봉을 받진 못하지만 그래도 프로 3x3 선수로서의 자긍심을 갖고 있다"며 3x3 선수로서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아쉽게 우승은 놓쳤지만 한국 3x3 무대에 강력한 인상을 남긴 시나가와는 1일(월) 오전 7시 비행기로 한국을 떠났다. 대회가 끝나자 시나가와 선수들은 곧바로 자신들의 일상으로 복귀했다. 특히, 이토 나오토와 타케다 히로토는 일본 입국 후 곧바로 출근을 해야 한다며 정장을 입고 공항으로 향했다. 일정상 직장 출근을 위해선 한숨도 자지 못하고 일본행 비행기에 올라야 한다는 걸 알았음에도 3x3 코트에 서기 위해 KXO리그 출전을 마다하지 않은 시나가와 선수들이었다. 



"이런 밤샘 출근도 프로 3x3 선수의 삶인 것 같다(웃음). 우린 두 가지 영역을 다 잘 소화해야 한다. 3x3를 하기 위해선 직장 일을 똑 부러지게 해야 한다. 3x3 선수로 큰돈을 받는 게 아니기 때문에 생활을 위해선 직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힘든 부분도 있지만 3x3를 향한 마음이 사그라 들 떄까진 이런 생활을 이어갈 것 같다."

6월 29일과 30일에는 NH농협은행 2024 KXO 3x3 예산투어 및 KXO리그 6라운드뿐 아니라 WKBL(한국여자농구연맹)에서 주최한 2024 우리은행 우리WON 3x3 트리플잼(Triple Jam)도 개최됐다. 이 대회 역시 국제대회 출전 티켓이 걸려 있었고, 우승은 일본의 플로우리시 군마가 차지했다. 

같은 날 열린 2개의 국내 3x3 대회에 걸려있던 남녀 3x3 국제대회 출전 티켓 2장이 공교롭게도 모두 일본 3x3 팀들에게 돌아갔다. 무대는 한국이 준비했는데 주인공은 일본 3x3 팀들이 됐다.

큰 아쉬움과 함께 3x3를 대하는 인식에서부터 시작된 한국과 일본 3x3의 차이가 얼마나 벌어졌는지 새삼 깨닫게 되는 씁쓸한 6월의 마지막 주 주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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