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ERA 5.45' 마운드 부진+여전히 불안한 수비…6월에도 달아나지 못한 KIA, 7월은 다를까

[카토커] 'ERA 5.45' 마운드 부진+여전히 불안한 수비…6월에도 달아나지 못한 KIA, 7월은 다를까

맛돌이김선생 0 105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이 KIA에 9:8로 승리하며 5연승을 기록했다. 경기종료 후 KIA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위기 속에서도 선두를 지켰지만, 그렇다고 해서 만족할 수도 없었다.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KIA 타이거즈가 많은 과제와 함께 6월을 마무리했다.

KIA는 6월 한 달간 24경기 11승1무12패(0.478)의 성적으로 승패마진 -1을 기록했다. 월간 승률만 놓고 보면 롯데(0.609), 삼성(0.560), SSG(0.520)에 이어 한화와 함께 공동 5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시작부터 꼬인 게 문제였다. 5월 31일~6월 2일 KT와의 홈 3연전을 1승2패로 마감한 KIA는 4~6일 광주 롯데전, 7~9일 잠실 두산전, 11~13일 문학 SSG전까지 4연속 루징시리즈로 고개를 떨궜다. 14~16일 수원 KT전 시리즈 스윕을 기점으로 반등하는 듯했지만, 25~27일 사직 롯데전에서 1무2패로 부진한 데 이어 28일 광주 키움전에서도 6-17로 대패했다.

KIA가 좀처럼 격차를 벌리지 못하자 상위권 팀들의 추격은 더 거세졌다. 리그 3위 삼성의 경우 6월에만 14승을 쌓으면서 KIA를 압박했고, LG도 5할 이상의 승률로 6월을 마무리하면서 선두 도약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1일 현재 2위 LG와의 격차는 1.5경기 차, 3위 삼성과의 격차는 2경기 차에 불과하다.

19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7회초 1사 KIA 선발투수 네일이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 6회초 1사 2,3루 KIA 선발투수 임기영이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IA가 6월에 고전한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마운드의 부진 때문이다. KIA의 6월 팀 평균자책점은 5.45로, 키움(5.6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선발, 불펜에 관계없이 많은 투수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윤영철(6월 5경기 22이닝 3승 2패 평균자책점 3.27)과 캠 알드레드(4경기 20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3.60)는 그나마 준수한 성적을 남겼지만, 그렇다고 해서 많은 이닝을 책임진 건 아니었다. 여기에 에이스 역할을 수행했던 제임스 네일이 5경기 30⅔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4.40을 기록하면서 5월에 비해 부진했다. 이의리의 부상 여파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임기영도 6경기(선발 3경기) 14⅔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6.75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 9회초 2사 KIA 정해영이 통증을 호소한 후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0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5회초 KIA 김도영이 LG 박동원의 내야 땅볼때 포구실책을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불펜도 사정이 크게 다르진 않았다. 특히 마무리투수 정해영이 부상으로 이탈한 게 뼈아팠다. 정해영은 지난달 23일 한화와의 더블헤더 1차전 투구 도중 어깨 부위에 불편함을 느꼈고, 우측 어깨 회전근 염증 소견을 받았다. KIA와 정해영 모두 큰 부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당분간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해영은 휴식 및 치료를 위해 지난달 24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수비도 흔들렸다. 시즌 초반부터 내야, 외야에서 다소 불안했던 KIA는 6월 실책 25개로 이 부문 최하위에 머물렀다. 직전 경기였던 6월 28일 키움전에서도 실책이 3개나 쏟아졌고, KIA는 11점 차 대패라는 결과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이범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도 시즌 초반부터 충분히 이 부분을 인지하고 있었다. 사령탑은 선수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면서 안정감을 찾길 바랐지만, 시즌 초반과 비교했을 때 크게 달라진 게 없다. 올스타 휴식기를 통해 반드시 재정비가 필요하다.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이 양석환의 연타석 홈런과 김재환의 끝내기 사구에 힘입어 KIA에 6:5 승리를 거뒀다. 경기종료 후 KIA 선수단이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지난달 29~30일 키움전 우천취소로 꿀맛같은 휴식을 취한 KIA는 2~4일 대구 삼성전을 끝으로 전반기 일정을 마감한다. 전반기 50승 선착은 물 건너갔지만, 선두 사수를 위해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하는 시기다. 7월의 시작을 알리는 첫 3연전이기도 하다. KIA가 대구 원정에서 선두의 저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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