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만신창이가 된 1·2위 대결···치욕의 일주일 그후, KIA와 삼성이 만난다
KIA 선수들이 승리 뒤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는 지난주 1무 3패에 머물렀다. 사직 롯데 3연전에서 1무 2패를 한 뒤 광주 키움전까지 대패를 했다. 주말 우천취소가 다행스러운 정도로 팀 컨디션이 정상적이지 않다. 4경기에서 무려 49점을 내줬다. 선발도 부진했지만 불펜이 완전히 붕괴됐다. 49실점 중 28실점을 불펜 투수들이 기록했다. 마무리 정해영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불펜이 붕괴된 채로 주전 1루수 이우성도 부상으로 이탈했다.
1위 팀이 각각 8위와 10위였던 롯데와 키움을 만나 1승도 거두지 못한 치욕의 일주일, KIA는 키움에 6-17로 대패한 다음날인 6월29일 수석코치를 교체했다. 팀 분위기 수습을 위한 방편으로 진갑용 수석코치가 2군으로 이동하면서 책임을 안은 상황이다. 그 다음 첫 경기가 대단히 중요해졌다.
삼성은 지난주 1승1무4패를 했다. KIA에 2경기 차 뒤진 2위로 3위 LG와 1.5경기 차에서 만난 잠실 3연전에서 1승2패를 하고 말았다.
부진하던 LG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에게 완봉승을 헌납한 이튿날에는 끝내기 실책으로 1점 차 패배를 당한 뒤 간신히 1승을 거두고는 수원에서 9위 KT에 1무2패를 당했다. 첫날 마무리 오승환이 끝내기 3루타를 맞아 역전패 당한 뒤 29일 경기는 7-1로 앞서던 4회에 비로 노게임이 되면서 30일 더블헤더를 하고 말았다. 더블헤더 1차전에서 1-2로 뒤지다 9회초 간신히 동점을 만들어 무승부를 한 뒤 2차전은 1-2로 졌다.
완전히 꼬여버린 일주일을 보낸 KIA와 삼성이 대구에서 격돌한다. 올스타 휴식기로 들어가기 전, 전반기 마지막 3연전 중 가장 ‘빅매치’지만 잔뜩 불운했던 일주일을 보낸 터라 양 팀 모두 지쳤고 우울하다.
삼성 선수들이 승리 뒤 마운드에 모여 세리머니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그 와중에도 KIA는 1위를 유지하고 있고 삼성도 LG에 2위는 내줬지만 KIA에 2경기 차 뒤진 3위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다닥다닥 붙어있는 순위표에서 언제 누가 미끄러질지 모르고, 무엇보다 분위기 회복이 대단히 중요하다.
양 팀 모두 선발 원투쓰리펀치가 모두 나갈 차례다. KIA는 제임스 네일, 캠 알드레드, 양현종 모두 선발 대기하고 삼성도 코너 시볼드, 데니 레예스와 함께 최근 가장 페이스가 좋은 이승현도 등판 순서다. 현재 팀에서 가장 좋은 선발들을 앞세우고 전반기 마지막인 만큼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다시 관건은 비다. 이번주 장마 시작이 예고된 가운데 대구에도 2일 비가 예보돼 있다. 경기 개시 여부 혹은 중단 여부 등에 따라 또 어느쪽이 한숨을 쉬게 될지 예측 불가다.
양 팀 다 선두권에 있음에도 최악의 분위기에서 마주하는 터라 먼저 1승을 거두는 팀이 ‘탈출’ 하는 시리즈다. 올스타 휴식기가 짧아 재정비 할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도 후반기를 위해 분위기를 다잡아야 하는, 매우 중요한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