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우상향 그래프' 김지원 '마음 편한 상태로 시즌 준비하며...베스트7 목표 천명'
김지원(174cm)은 날로 성장하고 있는 세터다. 2001년생인 그는 지난 2020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GS칼텍스에 지명됐다.
데뷔 시즌 부상으로 인해 8경기 출전(17세트)에 그쳤던 김지원은 2021-2022시즌 24경기(49세트)에 나섰고, 2022-2023시즌 31경기(94세트)에 이어 직전인 2023-2024시즌에는 35경기(117세트)에 나섰다. 팀이 치른 대부분의 경기에 출전했다.
이영택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하는 2024-2025 시즌에도 김지원은 주전 세터로 야전사령관 역할을 하게 된다. 현재 GS칼텍스에는 김지원을 비롯해 안혜진, 이윤신, 김지우까지 세터 4명 체제다.
이 가운데 경험이 많은 안혜진은 부상으로 팀 훈련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외부 재활을 통해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결국 새 시즌은 김지원이 경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조율할 수 있어야 팀도 호성적을 낼 수 있다. 막중한 책임감이 부여된 상황.
김지원은 강단 있는 토스, 그리고 빠른 토스에 강점이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가대표팀에 뽑혀 2024 VNL에 출전했다. 세계 무대 최정상에 있는 선수들을 접하면서 성장에 큰 터전이 생겼다.
또한 새 시즌 GS칼텍스는 이영택 감독의 부임 이후 팀에 큰 변화가 생겼다. 남광구, 박우철, 고우진, 김영창 코치 체제에 아보 키요시 코치까지 합류했다. 선수단도 변화 폭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
현재 팀은 강원도 전지훈련에 나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중이다. 지난 27일 청평 훈련장을 떠나 강원도 동해시로 이동해 광희고등학교 체육관과 트랙에서 맹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7월 1일까지 동해 훈련을 마치면 2일부터 4일까지는 강릉에서 훈련을 마무리 짓는다.
동해 전지훈련이 한창인 김지원은 조금 힘든 표정이었지만 미소는 잃지 않았다. 그는 "지금 몸 상태는 나쁘지는 않고요. 좀 힘들죠"라며 웃음지었다. 그러면서 "이영택 감독님이 오신 이후 팀 분위기가 이전보다 밝아지고 훈련도 재미있게 하고 있는데 힘들어요. 특히 엄청 많이 뜁니다. 비시즌 러닝을 이렇게 많이 해본 기억이 없어요. 다리가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뛰고 있어요"라고 상황을 전했다.
보통 팀 분위기가 부드러워지면 훈련량도 조금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GS칼텍스는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 훈련량과 훈련강도를 슬그머니 끌어올렸다. 이영택 감독이 팀에 큰 변화를 주면서 구상한 훈련량과 강도는 충분하게 소화하고 있는 것.
김지원은 "그래도 시즌 준비가 편안한 가운데 이뤄지고 있어요. 저 개인적으로도 이번 시즌 우리 팀이 잘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말했다.
국가대표팀에 뽑혀 2024 VNL에 참가한 김지원. (C)FIVB
이어 "작년에 주전세터를 경험했다는 게 저에게는 큰 경험이었어요. 플레이에 대한 마음가짐도 많이 달라졌어요. 그리고 작년에는 '내가 경기를 망치면 어떻게하지?'라는 걱정이 앞섰어요. 팀 성적이 좋았다가 마지막에 플레이오프에 가지 못한 것도 힘든 점이었죠. 하지만 올해는 훈련 시작 시점부터 마음이 편해졌어요"라고 말했다. 달라진 마음가짐이다.
김지원은 국가대표팀에서도 신임 모랄레스 감독과 함께 했다. 모랄레스 감독이 주문한 건 '낮고빠르게'였다. 3개월 동안 낮고 빠른 토스를 올리다 팀에 합류하니 그 스피드를 따라오는 건 함께 대표팀에 뽑혔던 문지윤 뿐이었다.
김지원은 "대표팀이 처음부터 끝까지 낮고 빠른 플레이를 했죠. 그리고나서 팀에 오니 공격수들이 제 볼이 낮고 많이 빠르다고 합니다. 제가 볼 높이를 조금 높이고 있어요. 공격수들에게도 조금 빨리 들어오라고 주문하고 있어요. 저는 혼자고, 공격수들은 여러명이니 제가 좀더 맞춰주는 게 맞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GS칼텍스는 28일과 29일 오후 볼훈련 때 아보 코치의 티칭이 이뤄졌다. 이영택 감독은 24일 팀에 합류한 아보 코치에게 28일과 29일 오후 훈련프로그램을 주관하도록 했다. 사전 코칭스태프 미팅을 통해 훈련 과정에 대한 조율은 미리 맞춰놓았다. 이후에도 아보 코치의 경륜을 활용하며 팀 훈련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새로운 훈련을 경험한 김지원은 "처음 해보는 훈련 스타일이라 재미있어요. 조금 어렵기도 합니다. 굉장히 자세하고, 디테일한 부분에 대한 설명이 있어요"라고 말했다.
올 시즌 GS칼텍스는 득점 1위 실바가 외국인선수로 계속 활약한다. 아시아쿼터로는 스테파니 와일러(호주)가 힘을 보탠다. 여기에 김주향이 FA로 가세했고, 미들블로커도 최가은, 서채원 등 새로운 얼굴들이 담당하게 된다.
중심을 잡아야 하는 김지원은 "올 시즌 다들 우리 팀이 약하다고 생각하더라고요. 하지만 잘 맞춰가면 다른 결과가 있을 수 있을겁니다. 꿈은 크게 가지라고 했죠. 저도 개인적으로 '베스트7'을 목표로 열심히 뛰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김지원은 "제 배구인생 목표는 아프지 않고 하고 싶을 때까지 오랫동안 선수로 활약하는 것입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주전세터로 나서고 싶습니다"라며 다부진 목표를 전했다.
GS칼텍스 이영택 감독은 "(김)지원이가 훈련을 잘 따라오고 있다. 또한 팀에서 어떤 역할인지 잘 이해하고 있다. 좀더 편안하게 올리고, 운영적인 면에서 안정감을 가져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함께 하려한다"라고 말했다.
김지원은 "제 장점은 사소한 부분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점은 발이 느리고, 컨트롤이 잘 되지 않는 날이 있다는 점인 것 같아요. 잘 보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김지원의 배구는 우샹향그래프다. 어느 지점에서 정점을 찍을 것인지도 궁금해진다. 특히 올 시즌 김지원의 조율 능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그의 안정된 토스가 팀의 비상을 어느 지점까지 이끌 것인지가 배구계 전체에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