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맥그리거가 망친' UFC 303, 페레이라가 살렸다

[카토커] '맥그리거가 망친' UFC 303, 페레이라가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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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30일 UFC 303 대회 메인이벤트서 프로하츠카 꺾고 L.헤비급 2차 방어 성공

▲  페레이라(왼쪽)는 프로하츠카와의 재대결에서도 KO승을 거두며 2차 방어에 성공했다.
ⓒ UFC


알렉스 페레이라가 화끈한 KO승으로 파행위기에 놓였던 UFC 303대회를 살려냈다.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페레이라는 6월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303 메인이벤트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에서 랭킹 1위 이리 프로하츠카를 2라운드 13초 만에 TKO로 꺾었다. 미들급에서 활동하다가 지난해 7월 라이트헤비급으로 체급을 올려 2경기 만에 챔피언에 등극한 페레이라는 4월 자마할 힐에 이어 프로하츠카와의 재대결에서도 KO승리를 거두며 2차 방어에 성공했다.

한편 앞서 165파운드 계약체중경기로 열렸던 코메인이벤트에서는 디에고 로페스가 댄 이게에게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당초 로페스의 상대였던 브라이언 오르테가가 경기 직전 건강상의 이유로 아웃되면서 경기가 취소될 위기에 놓여 있었지만 이게는 대회 시작 3시간 전에 경기를 수락했고 로페스와 명승부를 펼쳤다. 만장일치로 패했음에도 이게가 관중들로부터 승자 로페스 못지 않게 많은 박수를 받았던 이유다.

3년 만의 복귀전 날아간 맥그리거 부상

UFC 303은 일정이 잡혔을 때부터 격투팬들이 크게 기대했던 대회였다. 그 흔한 타이틀전조차 열리지 않았던 대회를 격투팬들이 애타게 기다린 이유는 바로 UFC 최고스타 코너 맥그리거의 복귀전이 열리는 대회여서다. 지난 2021년 7월 더스틴 포이리에와의 경기에서 발목이 골절되는 부상을 당한 후 3년 가까이 옥타곤에 서지 않았던 맥그리거는 30일 UFC 303 대회에서 2년 11개월 만에 종합격투기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었다.

맥그리거는 페더급과 라이트급 챔피언 출신이고 상대인 마이클 챈들러 역시 라이트급 6위에 올라 있지만 두 선수의 경기는 감량부담 등을 고려해 웰터급 경기로 치르기로 했다. 사실 맥그리거의 경우엔 네이트 디아즈나 도널드 세로니를 상대로 웰터급 경기를 치른 경험이 있고 챈들러 역시 데뷔 초기 스트라이크포스와 벨라토르에서 웰터급으로 활약했던 적이 있기 때문에 웰터급 경기가 크게 낯설진 않다.

하지만 맥그리거는 대회를 2주 남기고 발가락 부상으로 대회에서 이탈했다. 물론 격투기 선수에게 훈련 도중 부상은 언제든지 있을 수 있고 부상으로 인한 대회 이탈 역시 불가피한 일이다. 하지만 맥그리거는 포이리에전이 끝난 후에도 꾸준히 여러 상대를 거론하며 수시로 격투팬들의 관심을 끈 바 있기 때문에 복귀 2주를 앞두고 부상으로 이탈한 것을 두고 투팬들의 실망 또한 커질 수 밖에 없었다.

흔히 넘버링 대회의 메인이벤트에서 한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하면 주최 측에서는 대체 선수를 구해 경기를 치른다. 하지만 UFC 303은 맥그리거의 복귀전으로 격투팬들에게 홍보가 돼 있었기 때문에 어지간한 선수로는 맥그리거의 자리를 대체하기 힘들었다. 어중간한 대체선수가 들어갈 경우 대회의 무게감이 크게 떨어지고 그렇다고 6월2일에 방어전을 치른 라이트급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가 다시 경기에 출전하기도 불가능했다.

결국 맥그리거의 부상 이탈로 인해 UFC 303은 대회 자체가 취소될 위기에 놓였다. 관중 동원은 물론이고 유료가구 시청 등을 고려하면 넘버링 대회를 취소할 경우 대회사가 감당할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렇다고 격투팬들을 만족시킬 수 없는 매치업으로 대회를 치를 수도 없는 노릇.

그렇게 파행위기에 놓였던 UFC 303은 대회 2주를 남기고 페레이라와 프로하츠카의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이 성사되면서 대회취소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 있었다.

두 달 간 방어전 두 번 성공한 챔피언

UFC 라이트헤비급은 현재 헤비급 챔피언이 된 존 존스가 장기집권을 했던 체급으로 존스의 헤비급 월장 이후 이렇다 할 절대강자가 없는 '춘추전국시대'가 3~4년 간 이어졌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9월 얀 블라코비치가 '깜짝 챔피언'에 등극했지만 2차 방어전에서 브라질의 노장 글로버 테세이라에게 벨트를 넘겨줬다. 그 후 프로하츠카를 거쳐 현재의 페레이라로 챔피언 벨트의 주인이 계속 바뀌었다.

미들급에서 활동하다가 지난해 7월 라이트헤비급으로 체급을 올린 페레이라는 전 챔핀언 블라코비치를 꺾고 타이틀 도전권을 얻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프로하츠카를 2라운드 KO로 꺾고 체급 변경 2경기 만에 초스피드로 챔피언에 등극했다. 페레이라는 지난 4월 UFC 300에서 자마할 힐을 1라운드 KO로 제압하고 1차 방어에 성공했고 프로하츠카 역시 같은 대회에서 알렉산더 라키치에게 KO승을 거두며 타이틀 재도전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그렇게 재대결 분위기가 무르익던 페레이라와 프로하츠카는 맥그리거가 부상으로 UFC 303에서 이탈하면서 조금은 갑작스럽게 성사됐다. 페레이라와 프로하츠카 모두 대회를 준비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지만 이 같은 조건은 두 선수 모두 동일했다. 이미 지난해 11월 한 차례 대결을 했던 두 선수는 챔피언 사수와 탈환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무엇보다 UFC 입장에서는 취소 위기의 UFC 303 대회가 정상 진행될 수 있게 된 것만으로 천만다행이었다.

페레이라는 1라운드 초반부터 자신의 강력한 카프킥을 경계하는 프로하츠카에게 타격에서 우위를 점했고 1라운드 종료직전 기습적인 왼손훅으로 프로하츠카를 다운시키며 기선을 제압했다. 그리고 페레이라는 2라운드 시작과 함께 프로하츠카의 안면에 강력한 왼발 하이킥을 적중시켰고 이어진 강력한 파운딩으로 2라운드 13초 만에 TKO로 경기를 끝냈다. 경기내용이 대등했던 1차전과 달리 반박 불가능한 페레이라의 완승이었다.

이로써 페레이라는 자신보다 5살 어린 전 챔피언 프로하츠카와의 2번에 걸친 서사를 연속 KO승으로 마무리했다. 프로하츠카전 승리를 통해 2차 방어에 성공한 페레이라는 존 존스 이후 약 4년 만에 2차 방어에 성공한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이 됐다. 만약 체급 2위에 올라있는 마고메드 안칼라에프까지 꺾는다면 페레이라는 존 존스에 이어 체급 내 상위권 파이터를 모두 꺾고 라이트헤비급을 완전히 평정하는 파이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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