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저를 데리고 온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V7 세리머니까지 완벽 습득, '4억 추가 투자' 대반전 효과 누릴까

[카토커] "저를 데리고 온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V7 세리머니까지 완벽 습득, '4억 추가 투자' 대반…

맛돌이김선생 0 71
제러드 영. 사진제공=두산 베어스[광주=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야구는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두산 베어스 새 외국인타자 제러드 영(29)은 30일 1군 엔트리에 합류했다.

제러드는 두산이 후반기 반등을 위해 띄운 승부수였다.

두산은 올 시즌 헨리 라모스와 시즌을 시작했다. 라모스는 시즌 80경기에서 타율 3할5리 10홈런 OPS(장타율+출루율) 0.842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7월 한 달동안 타율 3할4리 3홈런으로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간혹 최선을 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제러드와 계약이 급물살을 탔다. 두산 관계자는 "작년부터 영입하려고 했던 타자였다. 작년에는 본인이 메이저리그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있어서 계약을 하지 못했다"라며 "라모스가 시즌 초반 부진했을 때에도 접촉을 했었는데 소속팀에서 풀지 않겠다고 해서 영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최근 들어서 영입이 가능하다고 해서 곧바로 움직였다"고 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무더웠던 3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 모습을 보인 제러드는 "한국 날씨가 덥지만, 미국에서 경기를 뛰었던 지역도 덥고 습했다. 이런 날씨를 좋아하지 않지만, 적응돼 있다"고 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반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팀이 힘들 때 와서 제러드도 부담도 느낄 수 있지만, 녹아들어서 재미있고 즐겁게 팀에 보탬되면서 즐거운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제러드 역시 자신이 두산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할 지 잘 알고 있다. 제러드는 "나를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는 선수로 생각하고 영입해줘서 영광스럽다. 내가 했던 야구를 통해서 팀이 더 많이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제러드를 향해서 두산뿐 아니라 올 시즌 외국인타자 교체가 필요했던 다른 구단도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제러드는 빅리그 도전 의지를 보이면서 한국행을 다소 망설이기도 했다. 제러드는 "마이너리그보다 한 단계 위로 갈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을 했는데, 한국에서 기회를 줬다"라며 "딕슨 마차도, 마이크 터크먼 등과 팀 동료로 있었는데 선수들이 한국에 오는 거 자체가 인생의 반전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조언해줬다"고 했다.

아룰러 제러드는 "한국에서 오기로 결정한 뒤 KBO리그에서 뛰었던 동료와 전화도 하고, 경기도 봤다. 한국에서 어떻게 경기가 진행되는지 느낌적으로 알게 됐다"라며 "굉장히 응원이 시끄럽다고 들었는데, 좋은 쪽으로 도움이 될 거 같다"고 기대했다.

두산의 홈은 KBO리그에서 가장 넓은 건 물론 메이저리그 구장과 비교해도 큰 편인 잠실구장이다. 제러드는 "큰 야구장에서 뛴다는 건 장점과 단점이 모두 있다. 홈런이 줄어드는 건 단점이지만, 외야수 간에 틈이 있어서 장타가 나올 수 있다. 또 수비수 입장에서는 힘들 수 있지만, 타구 판단을 빨리 해서 좋은 수비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큰 야구장에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두산이 40경기 가량 남겨둔 시점에 온 만큼, 적응 시간도 짧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제러드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제러드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40경기에서 숫자는 좋지 않을 수 있지만,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선수라는 걸 보여줄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자신감이 중요하다. 올 시즌 미국에서 잘하고 있었고, 나를 데리고 온 스카우트도 그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다. 자신감을 바탕으로 야구를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적응은 빨랐다. 30일 광주 KIA전에서 5회 대타로 나온 그는 두 타석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마지막 세 번째 타석에서 큼지막한 2루타를 때려냈다. 제러드는 'V7'을 뜻하는 세리머니까지 완벽하게 소화했다.

제러드는 "재미있는 데뷔전이었다. 첫 두 타석은 결과가 안 좋을 거라고 염려했는데 예상대로였다. 하지만 세 번째 타석에 좋은 결과가 나와 만족한다. 첫날부터 세 타석을 소화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라며 "통역에게 배운 'V7 세리머니'를 첫날부터 하게 돼 좋다. 모든 일에 시작이 가장 어렵다고 하는데, 안타 하나를 쳐서 어느 정도는 만족한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한 출발점으로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종서(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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