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6월 승률·타율 1위…‘진격의 거인’ 롯데, 사직벌이 끓어올랐다

존잘남 [카토커] 6월 승률·타율 1위…‘진격의 거인’ 롯데, 사직벌이 끓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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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포수 손성빈(왼쪽)과 마무리투수 김원중이 28일 한화전에서 9회를 깔끔하게 막은 뒤 승리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롯데 외국인투수 애런 윌커슨이 28일 한화전에서 선발 마운드에 올라 역투를 하고 있ㄷ. 롯데 자이언츠 제공

그야말로 ‘진격의 거인’이다. 시즌 초반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프로야구(KBO) 롯데 자이언츠가 어느새 가을야구를 넘볼 수 있게 됐다. 특히 롯데는 6월 한 달 리그 승률 1위를 달리며 ‘가장 잘 나가는 팀’으로 탈바꿈했다. 투타 줄부상 공백 속에서 거둔 성적표이기에, 후반기 더욱 강력한 진격이 기대된다.

롯데는 이달 들어 24경기에서 14승 1무 9패로 승률 0.609를 기록하며 월간 성적 리그 1위에 올랐다. 시즌 초와 비교하면 거인의 걸음이 완전히 달라졌다.

개막 이후 극심한 투타 부진에 시달렸던 롯데는 5월부터 패보다 승을 많이 쌓으며 점차 회복세를 보였다. 월별 승패 마진을 보면 3월(1승 6패) -5, 4월(7승 1무 15패) -8로 처졌다가 5월(13승 1무 10패) +3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6월에는 막판 5연승을 질주하며 패보다 승을 5개나 더 쌓았다.

어느새 전체 승패 마진도 -5(35승 2무 40패)까지 줄이며, 리그 순위도 최하위에서 탈출해 7위에 자리했다. 30일 오전 기준으로 6위 NC 다이노스와 1.5경기 차, 가을야구 사정권인 5위 SSG 랜더스에도 2.5경기 차까지 따라붙었다.

롯데는 1선발 외국인투수 찰리 반즈가 부상, 4선발 나균안이 자체 징계로 이탈하는 등 선발진이 붕괴됐지만, 뜨겁게 달아오른 방망이가 진격을 이끌었다. 6월 팀타율(0.312) 1위를 기록하며 시즌 초반 꼴찌로 처졌던 팀타율(0.281)과 득점권타율(0.291) 등 주요 타격지표를 리그 2위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롯데는 안방에서 막강한 모습을 보였다. 6월 홈 12경기에서 8승 1무 3패로 7할(0.727)이 넘는 승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팀타율은 0.336, 팀OPS(출루율+장타율)는 0.907에 달했다.

불방망이에 힘입은 롯데는 지난 25일 KIA 타이거즈와 시즌 9차전에서 무려 13점 차(1-14)로 뒤지던 경기를 따라붙어 15-15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분위기를 탄 롯데는 26~27일 경기도 연거푸 잡아내며 1위 팀 KIA에 연패 아픔을 안겼다.

타자 개인별 6월 홈 타율도 눈부시다. 최항(타율 0.529)을 비롯해 나승엽(0.422), 빅터 레이예스(0.419), 이정훈(0.409), 손성빈(0.400), 손호영(0.379), 고승민(0.375), 박승욱(0.366), 황성빈(0.326) 등 주전급 타자 대부분이 안방에서 3할을 훌쩍 넘겼다.

같은 기간 타율만 놓고 보면 0.269로 상대적으로 덜 돋보인 정훈은 팀에서 가장 많은 홈런 3방을 터뜨리며 타점과 득점에 힘을 보탰다.

롯데는 29~30일 한화와 시즌 9~10차전이 우천 취소되며 뜨거웠던 6월의 질주를 5연승으로 마무리했다. 서울 잠실로 자리를 옮겨 2~4일 두산 베어스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치른다. 올 시즌 상대 전적(3승 1무 2패)에서 앞선 두산을 상대로 연승 행진을 이어간다면 후반기까지 진격 모드가 계속될 수 있다.

전반기 모든 홈 경기를 마친 롯데 김태형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으면 잘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갖고 초반에는 테스트를 많이 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혼동도 있었는데 지금은 안정감을 찾으면서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 전반기를 돌아보며 “초반에 8연패를 하고 그렇게 못할 때도 ‘파이팅’을 외치면서 많이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들께 너무 감사하다. 주말 경기에서 홈 팬분들이 응원하시는 걸 보면 정말 야구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후반기 대반격을 다짐했다.

롯데는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에이스 반즈가 마운드에 복귀하고, 주전 내야수 손호영도 복귀를 앞두고 있다. 개막 이후 줄곧 줄부상에 시달린 롯데의 투타가 비로소 ‘완전체’를 갖추면, 2017년 이후 7년 만의 가을야구가 현실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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