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이번에는 '바둑 올림픽'이다

[카토커] 이번에는 '바둑 올림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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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대회 16강전
신진서ㆍ박정환ㆍ신민준ㆍ원성진ㆍ김진휘 출전


이번에는 응씨배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제2회 난가배 세계바둑오픈 8강전과 4강전을 벌인 반상 고수들의 무대가 상하이로 옮겨진다. 중국 내륙을 바둑판으로 치면 좌상 1선에서 우변 1선으로 이동하는 거리다.

'바둑 올림픽'으로 불리는 제10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대회가 2일 개막식을 갖고 3일부터 열전에 들어간다. 3일 16강전과 4일 8강전을 상하이 응씨빌딩에서 치르고, 승자는 차량으로 3시간 정도 소요되는 해안도시 닝보로 이동해서 준결승3번기에 나선다.

9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일정에서는 결승 진출자를 가려낸다. 난가배에서는 신진서 9단과 구쯔하오 9단이 결승에 올라 메이저 세계대회 사상 30년 만에 2연속 동일 카드의 결승전을 성사시켰다.

세계대회 최대 우승상금이 걸려 있는 응씨배의 16강 구성은 한국 5명, 중국 9명, 일본 1명, 대만 1명이다. 한국에서는 전기 우승자 신진서 9단이 시드로 16강에 직행했다. 박정환 9단, 신민준 9단, 원성진 9단, 김진휘 7단은 지난 4월의 온라인 대국에서 각각 2연승으로 16강에 진입했다.


중국은 전기 준우승자 셰커 9단을 비롯해 커제 9단, 리쉬안하오 9단, 왕싱하오 9단, 쉬자양 9단, 리친청 9단, 랴오위안허 9단, 펑리야오 8단, 류위항 7단이 출전한다. 일본은 이치리키 료 9단, 대만은 쉬하오훙 9단이 생존했다.

지난달 27일과 29일 열린 난가배 출전자 중에서 응씨배에 연속 출전하는 기사는 신진서 9단과 박정환 9단뿐이다. 두 기사는 어제 신장에서 곧장 상하이로 이동했다.

그 외의 한국 선수들은 2일 오전 9시 인천공항에 모여서 상하이행 비행기를 탄다. 당일 오후 개막식 및 16강전 대진추첨, 선수단 만찬에 참석한다.

지난 4월 각국의 대회장에서 진행한 온라인 대국을 통해 16강 진출자를 가려냈다.


응씨배는 그동안 한국 선수들에게 인연이 많았다. 9차례 치른 대회에서 6번을 한국기사가 우승했다. 4년마다 개최하다 보니 연속 우승은 더 어렵기도 해서 아직 2연패를 이룬 기사는 없다.

16강 멤버 중 우승 경력자는 신진서 9단이 유일하다. 디펜딩 챔피언 신진서 9단은 대회 최초로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난가배 결승 티켓을 확보해 놓은 신진서 9단이 응씨배 결승에도 진출하면 8월 3~4주차에 걸쳐 메이저 결승전을 연이어 치르게 된다.

박정환 9단은 두 차례 준우승 아쉬움을 털어내려고 한다. 2013년 7회 결승에서 판팅위 9단에게 1-3으로, 2016년 8회 결승에서 탕웨이싱 9단에게 2-3으로 패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세하다는 평이 많았으나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31세 5개월인 박정환 9단이 마지막으로 메이저 대회를 우승한 것은 2021년 11월의 삼성화재배다. 28세 11개월 우승이었다. 이창호 9단은 29세 8개월에, 이세돌 9단은 29세 9개월에 마지막 메이저 우승 기록을 갖고 있다.

7ㆍ8회 대회에서 16강 성적을 남긴 바 있는 원성진 9단은 세 번째, 전기 28강 신민준 9단은 두 번째, 국내 예선도 처음 출전한 김진휘 7단에게는 응씨배 첫 본선이다.

응씨배의 제한시간은 타임아웃제. 4강전까지는 2시간, 결승전은 3시간 30분의 기본시간을 준다. 전부 사용한 후에는 벌점 2점씩을 받고 최대 3회까지 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 1회당 연장시간은 8강전까지는 20분, 4강전은 25분, 결승전은 35분.

제10회 응씨배의 상금은 우승 40만달러(약 5억3000만원), 준우승 10만달러, 4강패자 2만5000달러, 8강패자 1만5000달러, 16강패자 5000달러, 28강패자 1200달러, 56강패자 800달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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