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1위' KIA 무서운 뒷심, 데이터로도 보인다...9회 타율-홈런 1위+7회 이후 역전승 최다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선두 KIA 타이거즈가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고 파죽의 6연승을 질주했다. 호랑이 군단 특유의 무서운 '뒷심'이 또 한 번 발휘됐다.
KIA는 지난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11차전에서 7-4로 이겼다. 2위 LG 트윈스와 격차를 6.5경기로 유지하면서 선두 수성에 한결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
KIA는 이 경기에서 9회초 기적을 만들었다. 5-7로 패색이 짙던 가운데 선두타자 김도영의 안타와 최원준의 볼넷 출루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으면서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2루수 인필드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흐름이 한 차례 끊겼지만 KIA에는 최형우가 있었다. 최형우는 한화 마무리 주현상을 상대로 단숨에 승부를 뒤집는 역전 3점 홈런을 폭발시켰다. 쓰리볼 원 스트라이크에서 몸쪽 낮은 코스로 들어온 5구째 129km짜리 체인지업을 완벽한 스윙으로 걷어 올렸다.

KIA는 이후 전상현이 한화의 마지막 저항을 실점 없이 잠재우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전상현은 2사 후 대타 문현빈을 볼넷으로 1루에 내보내기는 했지만 하주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팀의 2점 리드를 지켜냈다.
KIA가 올 시즌 선두를 질주 중인 요인에는 '뒷심'이 있다. 상대에게 선취점을 내주고도 이긴 경기가 21차례나 나왔다. 역전승은 26차례로 전체 3위다. 특히 7회까지 뒤진 경기를 뒤집은 경우가 6차례로 10개 구단 중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이 6번의 승리가 KIA가 후반기 독주 체제를 구축한 큰 원동력이 됐다.
KIA의 뒷심은 데이터에서도 드러난다. KIA는 2024 시즌 7회부터 9회까지 팀 타율 0.295로 LG와 공동 1위다. 홈런은 36개로 가장 많았고 OPS는 0.829에 달한다.
KIA의 방망이는 9회에 더 뜨거워졌다. 팀 타율 0.298, 14홈런 46타점, OPS 0.852로 상대팀을 괴롭혔다. 득점권 타율은 0.237(76타수 18안타)로 낮은 편이었지만 홈런이 워낙 많이 터진 까닭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소크라테스가 2024 시즌 9회에 리그에서 가장 많은 5개의 아치를 그려냈다. 김도영도 2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최형우의 올해 9회 첫 홈런은 가장 극적인 순간 터져나왔다.

KIA가 2024 시즌 팀 타율 0.299로 10개 구단 중 1위를 기록 중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기록으로 드러난 집중력은 무시무시하다. 전반기를 2위 LG에 3.5경기 차 앞선 가운데 마감한 뒤 후반기 레이스 시작과 동시에 6.5경기로 격차를 벌릴 수 있었던 이유다.
후반기에는 마운드도 안정적이다. 11경기 팀 평균자책점 4.50으로 준수한 편이다. 리그 전체에 강력한 타고투저 바람이 불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록이다.
KIA는 최근 5선발 윤영철의 부상 이탈이라는 큰 악재를 맞은 상태다. 안정적으로 승수를 쌓아 1위를 조기에 확정하기 위해서는 타선이 현재의 위력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KIA는 2017 시즌 통합우승 당시에도 리그 최강의 화력을 자랑한 방망이가 'V11'의 밑거름이었다. 당시 주전 3루수였던 이범호 현 감독은 이제 사령탑으로 'V12'에 도전하게 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