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감독, 팬 믿음 저버렸다' 롯데 나균안, 1년 만에 천당→지옥.. 구단 자체 징계 착수

[카토커] '감독, 팬 믿음 저버렸다' 롯데 나균안, 1년 만에 천당→지옥.. 구단 자체 징계 착수

장군띠 0 79

투구하는 나균안[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 선발 등판 당일 오전까지 술자리에 참석했다가 경기까지 망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오른손 투수 나균안(26)이 구단 징계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롯데 구단은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나균안과 투수 현도훈, 외야수 이선우를 1군에서 말소했다.

나균안은 25일 부산 KIA전에 선발 등판해 1⅔이닝 7피안타(1홈런) 6볼넷 2탈삼진 8실점으로 무너졌다.

타선이 폭발한 덕에 1-14로 끌려가던 경기를 15-15로 마무리해 패전은 면했지만, 그의 시즌 성적은 선발 투수로 계속 기용하기 어려울 정도다.

나균안의 시즌 성적은 14경기 2승 7패 평균자책점 9.05다.

나균안의 1군 말소는 부진한 성적보다는 야구장 바깥에서 일으킨 문제에 관한 징계성 조처에 가깝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개인사로 인해 구단을 발칵 뒤집어놨던 나균안은 선발 등판 전날인 24일 밤 술자리에 참석했다.

한 야구팬이 나균안의 얼굴을 알아보고 사진을 찍은 뒤,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시간은 경기 당일인 25일 오전 1시께다.

나균안이 술을 마셨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선발 등판 당일까지 술자리를 지킨 것이다.

당초 김태형 감독은 나균안을 곧바로 2군으로 내리려 했으나, 부상이 아닌 사유로 경기 당일 선발 투수를 교체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불가피하게 그를 마운드에 올렸다.

롯데 김태형 감독25일 경기에 앞서서 김 감독은 '만약 나균안이 잘 던지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기우였다.

나균안은 형편없는 경기력으로 대량 실점했다. 데뷔 후 선발 최소 이닝과 최다 실점이라는 낯 뜨거운 기록까지 작성했다.

김 감독은 25일 경기가 끝난 뒤 나균안을 따로 불러 질책하는 대신 구단에 조처를 맡기기로 했다.

'그라운드에서 성적으로 보여주면 된다'는 생각에 선수 사생활에 관해서는 비교적 관대한 편인 김 감독의 눈에서 나균안이 완전히 멀어졌다는 걸 의미한다.

롯데 구단은 선수단에 경종을 울리는 의미로 나균안을 징계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일의 선후관계를 확실하게 파악한 뒤, 조만간 구단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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