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 손웅정 감독 "체벌 맞지만 많은 부분 사실 아냐, 합의 없이 법적 판단 기다리고 …
손웅정 감독. 수오서재 제공
손흥민의 아버지이자 축구 교육자로 알려진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 등 코치진이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되자 손 감독이 입장을 밝혔다.
손 감독의 피소는 26일 알려졌다. 연합뉴스 등 보도에 따르면 손 감독과 코치 등 3명이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됐다. 피해 아동은 지난 3월 오키나와 전지훈련 중 코치가 코너킥 봉으로 허벅지 뒤쪽을 때려 2주 치료가 필요한 상처를 입었다고 고소했다.
손 감독은 26일 본인 명의 입장문으로 아카데미를 대변했다. 손 감독은 "최근 저의 거친 표현과 일본 전지훈련시 한 차례 이루어진 아카데미 소속 코치의 체벌(엎드려 뻗쳐 상태에서 플라스틱 코너플래그로 허벅지 1회 가격)에 관하여 고소가 이루어져 현재 수사가 진행 중"임을 밝혔다.
손 감독은 먼저 "마음의 상처를 받은 아이와 가족분들께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한다. 또한 이런 논란을 일으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송구스럽다"는 입장을 전했다.
손 감독은 "제가 조기귀국을 하는 바람에 철저히 관리를 하지 못한 상황에서 코치의 체벌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해당 사건은 선수를 특정하여 체벌을 한 것도 아니고 체력훈련 과정에서 코치와 선수들 사이에 선착순 달리기 후 20초 안에 못 들어오는 사람 한 대 맞기로 합의를 하고 진행한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나머지 고소인의 주장은 진실과 다른 부분이 많기 때문에, 아카데미 측은 사실관계를 왜곡하거나 숨기지 않고, 가감없이 밝히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며 "아카데미 측은 고소인 측에 사과 말씀을 드리고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도모하고자 노력했다. 다만 고소인 측이 수억 원의 합의금을 요구하셨고, 그 금액은 아카데미가 도저히 수용할 수 없어 안타깝게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였으며, 현재 별도의 합의 없이 정확한 사실관계에 입각한 공정한 법적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 당시 있었던 일과 이후 경위는 직접 경험한 사람들의 기억과 말이 일치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때에 일방의 주장이 여과없이 노출되거나 언론매체를 통해 상반된 보도가 이루어지는 경우 아카데미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아이들과 그 가족, 아카데미 구성원들에게 피해가 발생한다. 그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유의하여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손 감독은 "저마저도 성공하지 못한 선수였고, 성공하지 못한 축구선수의 삶이 어떤 것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프로의 세계에서 피나는 노력은 성공을 위한 충분조건이 아닌 그저 필요조건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카데미 입단을 희망하는 학부모님께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제가 제 자식을 가르쳤던 방법 그대로 아이를 지도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아이들에 대한 혹독한 훈련을 예고 드린다. 아이들에게 늘 자신 있는 플레이를 하라고 주문하고, 훈련할 때는 감독뿐 아니라 누가 무슨 말을 해도 신경 쓰지 말고 앞의 공에만 집중하라고 말한다. 나도 훈련하는 순간만큼은 모든 것을 쏟아 붓는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순간순간 어떤 미사여구를 사용해야 하는지는 고민을 하지 않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또한 "저희 아카데미는 무엇보다 기본기를 강조하고, 오랜 시간 기본기 훈련을 시킨다. 아이들에게 보통 힘들고 지루한 것이 아니다. 그 순간을 극복해야 한 뼘 더 성장할 수 있기에 나태한 모습을 보이는 아이에게는 불호령을 내리고 집중력을 끌어올린다. 운동장에서의 제 모습에 아이들은 처음에는 겁을 먹기도 한다. 그래도 훈련 시간이 끝나면 아이들의 수고에 칭찬과 감사함을 전하는 것 또한 반드시 잊지 않고, 아이들은 자신을 가르치는 선생의 진심을 금방 알아채기 마련이라 이내 적응하여 저를 따라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손 감독은 "제 모든 것을 걸고 맹세컨데 아카데미 지도자들의 행동에 있어서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가 되지 않은 언행과 행동은 결코 없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