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윤도영 지도한 대전 U-18 김영진 감독, "마냥 프로 데뷔보다 손흥민처럼 될 수 있어야"

[카토커]윤도영 지도한 대전 U-18 김영진 감독, "마냥 프로 데뷔보다 손흥민처럼 될 수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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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천안)

일찍이 프로에 데뷔하는 절대적 수보다, 그 선수의 질적 향상이 가장 중요하다. 대전하나 시티즌 U-18 김영진 감독의 철학이다.

김영진 감독은 16일 충남 천안에서 진행 중인 2024 GROUND.N K리그 유스 챔피언십 대회 기간 중 취재진과 만났다. 올해로 대전 U-18을 2년째 이끄는 김 감독은 FC 서울 U-15 오산중 감독, 전남 드래곤즈 1군 수석코치 등을 거쳐 2023년 대전에 합류했다.

K리그 유스 챔피언십은 각 K리그 구단 산하 유소년 팀이 모두 참가해 실력을 겨루는 국내 유소년 최고의 대회 중 하나다. 대전 U-18 팀은 포항 스틸러스, 대구 FC, 서울 이랜드와 한 조에 묶여 1승 1무, 승점 4로 조별리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U-17 팀은 부산 아이파크, 제주 유나이티드, 초청팀 세레소 오사카와 한 조에 묶였다. 아직 한 경기를 치른 가운데, 첫 경기에서 세레소와 1-1로 비겼다.

김 감독은 "올해로 고등학교 팀을 2년째 이끈다. 고교 무대는 처음 접해봤는데, 팀마다 다양한 특징이 있고, 각 팀만의 전술적 아이디어도 있다"라며 대회에서 많은 자극을 받는다고 전했다.

요즘 대전과 김 감독은 만면에 미소를 가득 띤다. 대전 유스 출신이자, 준프로 선수 윤도영이 2024년 K리그에 데뷔해 맹활약한다. K리그 8경기 2도움을 올렸다. 지난해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에서는 윤도영을 비롯해 우규성, 배성호 등이 나섰다.

제자들의 이야기가 화두에 오르자 김 감독은 미소를 숨기지 못했다. 그는 "도영이도 마찬가지고, 수원 삼성의 박승수나 강원 FC 양민혁처럼 어린 연령대의 선수들이 프로에 가서 바로 적응하고 기죽지 않는 자신만의 플레이를 펼친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마따나 2024년 K리그의 화제 중 하나는 탁월한 재능을 갖춘 신성의 데뷔였다. 하지만 프로에 데뷔하는 선수의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다고 김 감독은 강조한다. "올해 데뷔한 선수가 많다고 하더라도 이 선수들이 향후 다 잘 된다고 장담할 순 없다. 수가 적더라도 어떤 선수가 나오느냐가 중요하다. 우리도 프로를 넘어 손흥민 같은 선수가 계속 나오는 게 중요하다."

김 감독은 지금 당장의 퍼포먼스보다 선수의 커리어 전반에 걸친 발전이 중요하다고 본다. 유소년 단계에서 성적에 집중하기보다 발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대한민국 유소년 축구계에서 오래전부터 반복된 주제다.

그는 "선수에게 선행 학습을 강요하지 않는다. 10년 전만 해도 그렇지 않았다. 빨리 만들고 빨리 잘해야 하고, 빨리 이겨야 하고, 남이 하나 할 때 우리는 세 개를 해야 한다는 식의 교육을 했었다"라며 "이젠 빨리 만드는 것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연령대에 필요한 것을 계속 학습하게끔 해야 한다. 실수를 통해 배우고 높은 연령대에 올라갔을 때 정확하게 수행하도록 해야 한다"라고 했다.



단기적인 목표에 집중하기보다 어떤 선수를 어떻게 키워낼지가 중요하다는 게 김 감독의 지론이다. 각 구단이 유소년팀을 보유한 만큼, 구단의 철학에 따라 어린 선수를 지도해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뛰어난 선수가 우연히 튀어나오는 결과보다, 구단이 키우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김 감독은 "결국 방법론이다. 연령대를 차근차근 거쳐 최종적 연령대에 진입했을 때 어떻게 이기고 어떤 선수를 만들지가 중요하다. 장기적 방법론이 있는지, 또 구단만의 원칙이 있는지를 고민해 보완하면 좋을 듯하다"라고 강조했다.

모든 걸 다 수행하는 프로팀과 달리 유소년 선수들은 아직 배워야 할 점이 많다. 지도자의 주문을 완벽히 수행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유소년 지도자에게 가장 필요한 건 바로 인내라고 김 감독은 말한다.

그렇게 선수의 성장을 믿고 기다리며 보낸 지난 2년, 김 감독은 인내에 따른 보상을 받았다. 가장 뿌듯했던 순간으로 두 가지 장면을 꼽았다. "하나는 도영이다. 나는 도영이랑 보낸 시간이 얼마 되진 않지만, 우리 구단의 정말 큰 보석이다. 그런 선수가 발굴됐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또 한 가지는 이제 고2, 고3 친구들이 나와 2년을 보냈는데, 조금 다른 기준을 적용했을 때도 너무 잘 따라왔다. 실패할 때가 지난해엔 더 많았는데도 계속 발전하고 따라주는 게 참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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