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2년 반 동안 특별하고 멋진 여행" 김판곤 감독, 말레이시아 대표팀 사임…이후 거취에는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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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곤 감독이 말레이시아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16일 오후(한국시간) 김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말레이시아 대표팀을 사임했다. 2022년 2월 사령탑에 오른 이후 2년 반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 감독은 한국에서 행정가로 더 알려져있다. 2018년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 위원장으로 부임해 파울루 벤투 감독을 선임했고, 벤투 감독을 최종 선택한 과정을 상세하게 밝히는 기자회견을 통해 투명한 절차를 거쳤음을 보이며 호평받았다. 이후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벤투 감독이 주도적인 축구를 통해 16강에 진출하며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도 증명됐다.

김 감독은 2022년 2월 말레이시아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2025년 12월까지 계약을 맺고 A대표팀은 물론 연령별 대표팀도 맡아 말레이시아 축구를 발전시키는 역할을 맡았다. 이후 말레이시아를 2023 카타르 아시안컵 본선으로 이끌며 43년 만에 예선을 거친 본선 진출을 함께했고, 아시안컵 본선에서도 요르단과 바레인에 패했지만 한국과 혈투 끝에 3-3 무승부를 거두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다만 이후 치른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는 오만, 키르기스스탄에 밀려 조 3위에 머무르며 3차 예선 진출이 좌절됐다. 2위 키르기스스탄과 승점차가 단 1점이었음을 고려하면 아쉬운 결과다.

김판곤 전 말레이시아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 감독은 계약 기간보다 일찍 말레이시아에서 물러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모든 당사자에게 실망을 안겨드려 사과한다. 2022년 2월에 도착한 이래 2년 반 동안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내 인생에서 매우 특별하고 멋진 여행을 선물했다"며 사과와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2022년 6월 말레이시아가 43년 만에 아시안컵 본선에 자력 진출하는 기쁨을 함께 나눴고,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도 130위까지 올랐다. 지난 1월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는 FIFA 랭킹 22위인 한국과 3-3으로 비겨 말레이시아인들에게 축구에 대한 자부심을 보여줬다"며 말레이시아 축구에 성과를 남길 수 있어 다행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최근 말레이시아 대표팀에서 물러난 뒤 울산HD로 부임한다는 보도가 한국에서 나온 상황이었다. 말레이시아 환경에 대한 예찬과 함께 기자회견을 마친 뒤 현지 기자에게 지금 계약을 마친 것이 다음 행보와 연결돼있냐고 묻자 "여기서는 말할 수 없다. 지금 밝히면 위험하다"고 함구했다. 다만 말레이시아축구협회장과는 여러 차례 충분한 이야기를 나눈 다음에 사임 결정을 내렸음을 분명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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