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손웅정 “시대 변화와 법 기준 못 따라가…제 방식대로만 지도 반성”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의 아버지인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이 지난 4월1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열린 본인의 인터뷰집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웅정 손축구아카데미 감독이 코치의 선수 체벌과 관련해 사과했다.
손웅정 감독은 26일 ‘손축구아카데미 입장문’을 발표하고, 코치의 체벌로 인한 아동복지법 위반혐의 수사와 관련해 “시대의 변화와 법에서 정하는 기준을 캐치하지 못하고 제 방식대로만 아이들을 지도한 점 반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마음의 상처를 받은 아이와 그 가족분들께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했다.
손 감독은 “모든 것을 걸고 맹세컨대, 저희 아카데미 지도자들의 행동에 있어서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가 되지 않은 언행과 행동은 결코 없었다”며 “저희는 돈을 벌기 위해서, 생계를 유지하고자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다. 저 또한 나이 60에 고상하게 늙고, 품위 있게 살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카데미 모든 구성원이 고민하고 또 고민하여,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하고, 훈련에 몰입할 수 있도록 또 다른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손축구아카데미는 강원도 춘천에 있는 유소년축구클럽으로, 세계적인 스타인 아들 손흥민이 운동장 등 시설에 투자하고, 아버지가 코치들과 함께 유소년들을 지도하고 있다. 영리를 추구하는 사업이 아니어서, 그동안 대표 격인 손웅정 감독이 수십억원을 사비로 메우면서 사업을 유지해 왔다.
손 감독이 워낙 기본기를 강조하고, 학습 프로그램도 손 감독이 자신의 노하우로 만든 것이다.
손 감독은 “운동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저 소중한 아이들을, 남들과 똑같은 기준으로 남들과 똑같은 노력만 하는 그저그런 선수로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며 학부모들한테도 이런 뜻을 알리고 수강생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모두가 알다시피,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 못해 냉혹하다. 무수히 많은 선수들이 찰나의 순간에 명멸한다. 프로의 세계에서 ‘피나는 노력’은 성공을 위한 충분조건이 아닌 그저 필요조건일 뿐”이라며 “아카데미에 입단을 희망하시는 학부모님들께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제가 제 자식을 가르쳤던 방법 그대로 아이를 지도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아이들에 대한 혹독한 훈련을 예고 드린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손 감독은 아이들에 대한 애정을 잊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들에게 늘 자신 있는 플레이를 하라고 주문하고, 훈련할 때는 감독뿐만 아니라 누가 무슨 말을 해도, 설령 누군가 목에 칼을 들이대더라도 신경 쓰지 말고 네 앞에 공에만 집중하라고 말한다. 나도 아이들을 위해 모든 것을 여과 없이 쏟아붓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 모든 것을 걸고 맹세컨대, 저희 아카데미 지도자들의 행동에 있어서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가 되지 않은 언행과 행동은 결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늘 ‘기본기’를 강조하고, 오랜 시간 기본기 훈련을 시킨다. 보통 힘들고 지루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 순간을 극복해야 한 뼘 더 성장을 할 수 있다”며 “훈련 시간이 끝나면 저는 아이들의 수고에 칭찬과 감사함을 전하는 것 또한 반드시 잊지 않고, 아이들은 자신을 가르치는 선생의 진심을 금방 알아채기 마련이라 이내 적응하여 저를 따라온다”고 밝혔다.
손 감독은 “한 것을 하지 않았다고 할 생각도 없고, 하지 않은 것을 했다고 할 생각 또한 없다”며 “아카데미에서 교육받는 아이들이 앞으로 대한민국 축구계를 밝힐 수 있도록 앞으로 제게 허락된 시간 동안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손 감독은 “다시 한번 마음의 상처를 받은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며,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고 죄송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