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개막 전 불륜설, 시즌 중 술자리 논란...나균안, 포수→투수 성공 신화 1년 만에 나락행

[카토커] 개막 전 불륜설, 시즌 중 술자리 논란...나균안, 포수→투수 성공 신화 1년 만에 나락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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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나균안, 27일 1군 엔트리 말소...시즌 ERA 9.05 최악 부진
-부진한 성적보다 사생활 논란으로 감독, 팬 믿음 저버렸다
-포수→투수 전향에 개명까지 했던 간절함은 어디로...스스로 무너뜨린 공든탑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이름도 바꾸고 포지션도 바꿨던 간절함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26)이 1년 만에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지는 나락행 열차를 탔다.

나균안은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예견된 수순이었다.

예견된 수순이었다. 나균안은 25일 KIA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1⅔이닝 7피안타 1피홈런 6볼넷 2탈삼진 8실점으로 최악의 투구를 보여준 끝에 조기 강판을 당했다. 부진한 투구 내용도 문제였지만, 선발 등판 전날인 24일 늦은 밤 술집에서 목격됐다는 이야기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퍼진 후였기 때문에 여파는 더 컸다.

김태형 감독은 나균안이 1회부터 흔들렸음에도 불펜에 아무도 대기시키지 않으며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2회까지 83구를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나균안을 향해 실망감과 분노가 가득한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나균안은 올 시즌 14경기 2승 7패 평균자책점 9.05의 그야말로 처참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50이닝 이상을 소화한 리그 전체 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9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으며, 피OPS(1.004)가 1.0을 넘는 투수도 나균안뿐이다.

단순히 성적만 부진한 것이 아니다. 나균안은 올 시즌 개막 전부터 사생활 논란으로 잡음을 일으켰다. 2024시즌 개막을 앞둔 지난 2월 나균안의 아내 A씨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나균안의 불륜 의혹에 대해 폭로했다. 나균안이 외도를 저지른 것은 물론 일방적으로 이혼을 요구했으며 가정 폭력까지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나균안은 구단을 통해 "저의 개인적인 일로 시즌 직전에 우리 구단과 감독님, 선수들에게 죄송스럽고 무엇보다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며 "최근 알려진 일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며 그 부분은 법무적인 대응을 진행 중에 있다"고 공식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김태형 감독도 "집안 문제"라며 일단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나균안에게 맡기며 믿음을 보냈다.



하지만 시즌이 개막되자 나균안은 부진한 경기력으로 실망을 안겼다. 나균안은 지난 5월 31일 한 차례 2군으로 내려갔지만, 찰리 반즈의 부상으로 선발진에 구멍이 생겨 다시 기회를 부여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절함은 없었다. 복귀 후에도 이렇다 할 반등의 기미를 보여주지 못한 상황에서 선발 등판 전날 새벽까지 술자리를 가지는 프로의식이 부족한 자세로 논란의 중심에 섰고, 결국 2군으로 내려가 구단 내부 징계를 기다리는 신세가 됐다.

지난해까지 나균안의 성공 스토리를 쭉 지켜본 롯데 팬들은 더욱 실망감이 클 수밖에 없다. 용마고를 졸업하고 2017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3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나균안은 대형 포수로 큰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1군에서 통산 216경기 타율 0.123(366타수 45안타) 5홈런 24타점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는 데 그쳤다. 공격과 수비 모두 포수로서 아쉬운 모습을 보인 나균안은 결국 2020년 투수로 전향했고, 이름도 나종덕에서 나균안으로 개명하며 새롭게 출발했다.




개명과 포지션 변경 효과였을까. 나균안은 이후 완전히 다른 길을 걸었다. 2021년 23경기 1승 2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6.41로 가능성을 보여준 나균안은 2022년 39경기 3승 8패 2홀드 평균자책점 3.98의 성적을 기록하며 투수로서의 잠재력을 터트렸다.

나균안에게 2023년은 그야말로 인생역전의 해였다. 롯데의 선발 로테이션 한 축을 맡아 23경기 6승 8패 평균자책점 3.80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며 정상급 국내 선발로 거듭났다. 특히 4월 한 달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34의 성적을 기록, 월간 MVP까지 수상하며 롯데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올랐다.



전반기 활약을 바탕으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나균안은 조별리그 3차전 태국전 선발로 나서 4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한국 대표팀의 금메달에 힘을 보탰다. 만 25세에 병역 문제를 해결한 나균안은 2024시즌 연봉도 2억 원대(2억 500만 원)로 오르는 등 성공신화를 써내려갔다.

너무 빠른 시간에 높은 곳으로 올라간 탓일까. 나균안의 영광은 불과 1년도 가지 못했다. 마운드 위에서 날카로운 제구력은 사라졌고, 경기장 밖에서는 사생활 문제로 잡음을 일으키며 팀 분위기를 흐렸다. 나균안은 롯데 구단과 감독, 그리고 팬의 응원과 기대를 모두 저버리는 나태한 모습으로 공든 탑을 한순간에 무너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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