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LAD 지구 방위대라면서? 오타니 빼고는 다 위기, 하지만 전설이 돌아온다
맛돌이김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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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5 13:09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3-2024 메이저리그 오프시즌의 스포트라이트는 LA 다저스가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다. 이번 오프시즌만 벼르고 있었던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에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액인 10년 총액 7억 달러를 투자한 것에 이어, 야마모토 요시노부와는 12년 총액 3억2500만 달러에 계약하며 투수 최고액을 새로 썼다.
여기에 타일러 글래스나우를 영입한 뒤 5년 계약을 하는 등 시장에 돈을 아낌없이 풀었다. 그 결과 멤버는 굉장히 화려해졌다. 당장 리그 최우수 선수(MVP) 경력이 있는 선수만 네 명(클레이튼 커쇼·무키 베츠·프레디 프리먼·오타니 쇼헤이)이었다. 올스타 경력은 수도 없이 많았다. 혹자는 메이저리그판 지구 방위대라고 불렀다.
그런 다저스는 올 시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다. 다만 성적은 기대에 비해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저스는 14일(한국시간) 현재 56승40패(.583)를 기록 중이다. 다저스는 지난해 100승62패(.617)를 기록했는데 오히려 성적이 더 떨어졌다. 당장 올해 다저스보다 더 높은 승률을 거두고 있는 팀이 네 팀이나 있다. 필라델피아(.653), 클리블랜드(.617), 볼티모어(.600), 뉴욕 양키스(.598)이 다저스보다 승률이 더 높다.
선수 개개인적인 위기가 모여 팀의 위기로 이어졌다. 6월 중순 이후 영 힘을 못 쓰고 있다. 맥스 먼시의 장기 부상에 이어 무키 베츠가 손에 공을 맞아 골절상으로 이탈했고, 야마모토와 글래스나우, 그리거 워커 뷸러까지 싹 다 부상자 명단에 가 선발 로테이션을 꾸리는 것도 어려워졌다. 오타니 정도가 분전하고 있지만 하위 타선의 경우는 선수들의 집단 난조 속에 쉬어가는 타선이 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다저스가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지원군도 온다. 베테랑이자 다저스의 상징인 클레이튼 커쇼(36)가 주인공이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어깨 수술을 받은 커쇼는 재활 과정을 거쳐 14일(한국시간) 첫 트리플A 무대에서 첫 재활 등판을 했다.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오클라호마시티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선 커쇼는 이날 3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볼넷 하나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탈삼진은 5개였다. 38개의 공으로 3이닝을 가볍게 정리했다. 재활 과정에서 통증이 재발해 약간 시간이 늦어지기는 했지만, 현재 추세라면 늦어도 8월 초에는 메이저리그 무대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커쇼는 말 그대로 살아있는 전설이다. 지금 당장 은퇴해도 명예의 전당 티켓이 주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2008년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이후 통산 425경기에서 210승92패 평균자책점 2.48, 2944탈삼진을 기록했다. 올해 3000탈삼진 돌파 가능성도 있다.
예전의 구위는 아니지만 그래도 건강하게 던지면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줬다. 2022년 22경기에서 12승3패 평균자책점 2.28, 지난해에도 24경기에서 13승5패 평균자책점 2.46으로 잘 던졌다. 올해도 일단 체력적인 이슈는 없는 만큼 후반기 전력질주를 기대할 만하다.
야마모토의 복귀 시점이 아직 미정이고, 뷸러도 불안감이 있어 커쇼의 가세는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클럽하우스에서 선수들을 한곳으로 모으는 리더이기도 해 경기장 안팎에서 많은 몫을 기대할 수 있다. 다저스가 후반기 부상자 복귀들과 함께 투자에 걸맞은 성적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모인다.